살인 위원회 모중석 스릴러 클럽 20
그렉 허위츠 지음, 김진석 옮김 / 비채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던 일이 생각난다. 아이를 유괴하고, 살인했던 사건. 그는 ‘사이코패스’라고 판정을 받았다. 그 일이 있음 이후로 자녀를 둔 부모들은 두려움에 치를 떨어야만 했다. 나 역시, 자녀가 있었다면 그랬을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리고 자신과 아무런 상관없는 아이들을 왜 그래야만 했는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앞으로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아이를 안심하고 밖에 내보낼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살인’이라는 단어 자체는 몸을 움츠리게 한다. 하지만, 스릴러나 공포 장르의 소설을 읽을 때면 ‘살인’은 늘 일어나고 있다. 아무렇지 않게. 오랜만에 현실에서도 일어날 법한 스릴러 소설을 만났다. 「살인위원회」라는 제목을 가진 소설이었다. 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었다. 책을 읽기 전, ‘살인을 목적으로 하는 이야기인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 이야기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살인이 일어난다. 아주 끔찍하다. 범인은 이제 겨우 일곱 살인 여자아이를 살인한다. 이 책의 첫 부분부터 끔찍하게 이야기는 전개된다. 

 이제 일곱 살인 딸 ‘지니’는 집에서 10킬로미터 떨어진 개울가에서 강간당한 후 토막 살해된 채로 발견된다. 그날은 ‘지니’의 생일이었고, 깜짝 생일 파티를 해주려고 잠시 밖으로 내보낸 것이었다. 하지만, 딸은 끔찍한 일을 당한 채로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가버렸다. ‘지니’의 아버지 ‘팀 랙클리’는 그 소식을 친구 ‘베어’로부터 듣고 근 충격에 빠진다. ‘팀’은 정신을 차리고 범인을 찾아내려고 알아보던 중, 범인을 잡았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비밀리에 범인 ‘킨델’과 대면하게 된다. 그는 죽이고 싶은 감정을 억누르며 범인과 대화하던 중 뜻밖의 말에 실마리를 잡게 된다. 범인이 한 말 중 공범이 있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범인 ‘킨델’은 법의 심판을 받고자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범인은 풀려나게 된다. 

 ‘팀’은 법으로 충분히 범인의 죗값을 치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큰 오산이었다. ‘팀’은 범인에게 딸의 복수를 하려고 법의 심판을 기대했지만, 법은 냉정하게 돌아서고 말았다. 그러던 중 ‘팀’에게 ‘듀몬’이라는 사람이 찾아와서 ‘위원회’에 들어올 것을 제안한다. ‘듀몬’은 전직 경찰이었지만 지금은 ‘위원회’에 속해있었고 ‘팀’은 그가 속해있는 ‘살인 위원회’에 들어가게 되고 ‘위원회’의 사람은 7명이었다. 위원회에 속해 있는 7명은 모두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법의 허점으로 말미암아 범인을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었다. ‘팀’은 딸의 복수를 위해 ‘살인 위원회’의 일원이 된다. 그리고 복수가 시작된다.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 하지만, 법의 허점을 이용해 범인이 풀려나는 것을 보고 법이 꼭 평등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법과 정의 그리고 선과 악으로 둘러싸인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주인공 ‘팀’은 딸아이의 죽음으로 충분히 고통스러웠으며 슬픔과 분노로 그와 아내의 심리가 잘 표현되어 있다. 그렇기에 더욱 안타깝고 현실처럼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만 법이 적용되는 안타까운 일들이 현실에서도 일어난다. 드라마 《신의 저울》이 생각난다. 실수로 때문인 살인이지만 증거가 없었기에 진실을 숨기고 살아가는 범인. 그리고 범인을 찾으려고 끝없이 노력하는 내용이었다. 「살인위원회」는 딸을 잃은 부모의 마음과 심리적 묘사를 잘하고 있었기에, 부부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법과 정의, 선과 악을 잘 표현해준 소설이었고, 마지막에 예상하지 못한 결말을 안겨준 스릴러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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