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년 전 악녀일기가 발견되다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6
돌프 페르로엔 지음, 이옥용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현재를 살고 있으면서 과거의 죄나 일어난 사건들의 결과에 대해서 용서할 수 있을까? 지금도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우리나라 역시 지역감정으로 시끄러웠던 때가 있었던 것처럼. 우리나라의 과거만 해도 한복을 입던 시절, 마님은 가마에 타고 가마를 드는 사람은 하인이었다. 그리고 하인을 사람취급으로 하지 않았던 것처럼, 미국에서도 피부색의 차이로 인종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인종주의와 노예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을 만났다. 「2백 년 전 악녀일기가 발견되다」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독특하게 전개되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1976년 동료 작가 ‘미프 디에끄만’으로부터 함께 ‘수리남(남아메리카 북동부에 있는 국가)’을 방문하자는 제안을 받고 1863년 7월 1일 노예제도가 폐지된 ‘수리남’에서 19세기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한 농장을 방문하게 된다. 노예제도 덕분에 부유해진 나라에서 태어나 성장했던 그는 노예들에게 빚진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탄생한 이야기가 ‘악녀’의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는 일기 형식처럼 쓰이면서, 독백을 하는 듯한 느낌으로 짤막하게 그날의 일을 기록했다. 주인공 ‘마리아’가 열네 살이 되자, 부모님은 생일 파티를 열어주고 딸에게 선물을 준다. 그 선물은 ‘꼬꼬’라는 이름의 노예 소년이었다. 마리아는 19세기 대규모 커피 농장을 경영하는 부유한 농장주의 외동딸이었기에, 딸에게 노예를 선물해준 것이다. ‘꼬꼬’는 피부색이 검은 흑인이었고 ‘마리아’의 모든 시중을 들었다. 그리고 ‘엘리사베트’ 아줌마가 준 선물은 채찍이었다. ‘마리아’는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채찍으로 ‘꼬꼬’를 때리기도 했다. 어느 날, 아빠는 여자 노예를 새로 샀다. 그리고 그 노예가 머물 작은집으로 데리고 나간다. 한 아줌마의 제안으로 ‘꼬꼬’를 노예시장에 팔고 아줌마 집에 있는 노예를 가져가라고 한다. 그 노예의 이름은 ‘울라’였다. 울라는 ‘마리아’가 좋아하는 남자 ‘루까스’의 노예였다. 하지만, ‘울라’는 큰 비밀을 가지고 있었고 ‘마리아’는 그 비밀을 알고 싶어 했기에 또 채찍을 든다. 그리고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이 이야기는 짧지만,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노예를 물건으로 취급하고 있다. 그리고 마리아의 아빠는 노예를 성적 노리개로 일삼았음을 보여 주고, 마리아는 열네 살이지만 어린아이의 순수한 동심의 모습과 행동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일기처럼 짧은 형식의 이야기에서 그들의 이기주의와 우월주의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들이 하는 행동과 생각과 느낌을 담아내고 있기에, 끔찍했다. 이 책은 과거 노예제도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노예가 하는 일, 노예의 생활하는 모습 등이 마리아의 일기를 통해서 조금씩 언급되고 있기에 충격적으로 다가온 책이었다. 과거의 사악함을 마리아의 생각과 느낌으로 재탄생된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들에게는 양심과 도덕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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