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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첫 만남과 같다면 - 중국 고전 시와 사의 아름다움과 애수
안이루 지음, 심규호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인생을 살면서 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게 된다. 그 인연이 싫든, 좋든 혹은 나와는 상관없었지만, 인연의 끈이 닿아 맺게 된 인연 등 많을 것이다. 많고 많은 인연과 만남 중 “한평생을 살면서 누구를 처음 만났던가?”라는 책 속의 질문이 마음속에 박혔다. 오랜만에 아름다움을 담은 책을 만났다. 사람마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글로 표현하는 아름다움이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름다움을 글로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시’에서는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을 잠깐 해 본다.
「인생이 첫 만남과 같다면」이라는 책에서는 중국 고전 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지, 시에 대해서만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시에 얽힌 사연과 그 시에 등장하거나 연관된 인물들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도 담고 있기에, 한국 고전 시와는 색다른 중국 고전 시였다. 우리나라와 가까이 있는 중국 고전 시를 만나볼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다. 우리나라의 시와는 또 다른 표현과 느낌이 전해져 왔다. 책 제목 「인생이 첫 만남과 같다면」은 <장한가(長恨歌)>의 한 문장을 인용한 것이다. 청나라 초기 사인(詞人)으로 이름을 날린 납란성덕(納蘭性德)의 시 한 구절을 제목으로 한 것이다.
이 책은 34편의 중국 고전 시를 해석하고 설명하고 있다. 그중에서 한 여인의 영웅에 대한 경모의 정을 표현한 내용,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내용 등 시를 통해서 중국 역사도 함께 알 수 있었기에 중국 고전 시를 만나는 즐거움이 두 배가 되었다. 길고 긴 중국 역사를 시로 대신해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며, 시에 얽힌 이야기를 읽고 안타까움과 슬픔, 감동, 사랑 등의 감정이 전해져 왔다. 우리나라의 시와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 중국 고전 시였다.
시를 통해 등장하는 인물들은 과거의 인물들이지만, 시를 통해서 현재에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처음 만나본 작가 ‘안이루’의 「인생이 첫 만남과 같다면」을 통해서 사랑을 표현한 시, 중국의 역사, 시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배경 등 중국의 깊숙한 부분까지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책은 생각보다 두꺼웠지만, 시를 통한 즐거움과 감동 그리고 그녀의 아름다운 해설로 말미암아 중국 시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녀의 아름다운 글과 서정적인 표현으로 역사 속에 고이 잠들어 있던 그들의 애절한 사랑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끔 하였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기억에 남는 시는 책 제목을 인용한 시였다. 그리고 중국 고전 시를 두고두고 곱씹으며 다시 읽어보면 더욱 좋을 것 같았다. 정말 아름답게 느껴지는 시들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