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종의 총
제성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역사 소설을 즐겨 읽지 않았고, 역사를 싫어했던 나는 몇 년 전부터 역사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역사 소설이 이토록 재미를 주는지 알지 못했다. 그렇기에, 더욱 깊이 빠지게 한 소설이 역사 소설이었다. 역사 소설의 대부분은 기존 사실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등장인물은 때에 따라서 실존 인물이나,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래서 재미를 더해주기에, 역사 소설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며 읽었던 때가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역사 소설을 만났다. 기존의 역사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소설이었으며, 실존 인물이 등장하기에 실제로 역사에 이런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주는 소설이었다. 「효종의 총」이라는 책이었다. 

 이 소설은 특이하게 하루 동안에 일어난 일들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렇기에 목차에서도 12지로 ‘인시(寅時)’에서 ‘축시(丑時)’로 나누어 이야기는 흘러간다. 새벽 3시부터 사건이 생기고, ‘윤민호(尹民好)’ 종사관(綜事官)은 이 사건을 맡게 된다. 사건은, 춘삼월 새벽 3시. 마을 전체가 적막한 가운데 귓전을 울리는 총소리로부터 시작된다. 혜정교에서 시체 한 구를 ‘최치우’ 포도부장으로부터 발견된 것이다. 혜정교라 함은, 중학천이 청계천으로 유입되는 종로 쪽에 놓은 돌다리를 그렇게 불렀다. 사건의 장소에 도착하니, 초검관 ‘김익선’이 미리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 셋은 시체를 살피고는 깜짝 놀란다. 시체는 바로 ‘화란인(和蘭人)’이었다. ‘화란인’은 당시에 조선에서는 네덜란드인을 ‘하란’, ‘화란타’, ‘아란타’ 등으로 불렀고, 붉은 머리카락의 오랑캐라는 뜻으로 ‘홍이(紅夷)’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시체를 관찰하던 중 익사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익사로 가장하기 위해 개천에 버려둔 것으로 추측하게 된다. 즉, 자살이 아닌 타살로 생각하게 된다. 이 시체 한 구로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 가게 되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윤민호’는 수사하던 중 또 다른 시체에서 ‘I J Y’로 보이는 글자를 단서로 사건은 점점 재미있게 전개된다. 그리고 사건에 이어서 또 다른 비밀들이 한둘씩 밝혀지면서 하루 동안 일어난 일련의 사건 속에서 효종의 북벌 계획이 서서히 나타난다. 

 이 소설은 상당 부분을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썼다고 한다. 그렇기에, 책을 읽으면서도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닐까?’라는 의문을 줄 정도로 사실적인 묘사가 많았다. 그리고 등장하는 인물 또한 대부분 실존 인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소설의 시작은 <조선왕조실록>과 <하멜 표류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얽히고 얽혀 있는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전개로 하루 동안 일어난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믿어지지 않았다. 그만큼 치밀하고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 또한 실제처럼 느껴지는 묘사를 하고 있기에, 역사 속의 사건에서 재미를 더해주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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