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 도둑 - 김주영 상상우화집
김주영 지음, 박상훈 그림 / 비채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어린 시절을 지나오면서, 동화를 접한다. 동화의 종류는 많기도 하고 동화가 주는 감동이나 재미는 그 시절에 깊이 와 닿아 마음이나 머릿속에 깊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어릴 적 책을 가까이하고 있었기에, 동화를 많이 읽었던 터였다. 그 덕분인지는 모르겠으나, ‘동화’라는 말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어릴 적 기억이 때때로 생각나기도 한다. 

 이번에 읽게 된 「달나라 도둑」이라는 제목의 책 역시, 그런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다. 이야기는 동화처럼 짧았고, 단편적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가득했다. 큰 주제로 ‘길, 소년과 소녀, 이야기, 인생, 꿈’으로 큰 주제를 구성하고 그 주제에 맞게 단편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이야기마다 어린 시절 동화에서 볼 수 있었던 삽화도 함께 실려 있었기에, 책 읽는 재미와 함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다시 한 번 되살려주는 책이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상상 우화집’이었다. 작가 ‘김주영’의 상상으로 펼쳐지는 많은 우화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어린 시절을 힘들게 보냈던 작가의 마음이 가득히 담겨 있었기에, 작가의 꿈과 상상력으로 가득한 자서전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힘든 시점에서 사막에서의 오아시스를 찾은 것처럼 목마름을 적셔주는 책이었다. 주제마다 수많은 이야기로 있었기에, 각각 다른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그의 상상력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책 제목처럼 ‘달나라 도둑’이라는 주제로 다룬 이야기는 새벽 1시에 잠을 자던 중 도둑이 든 낌새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가족들이 깨서 더욱 난리통을 부릴까 봐 혼자서 조심스레 거실로 나가 현관문, 베란다 등 문을 점검하니,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밖으로 나가보니 많이 어두워졌음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깜짝 놀란다. 바로 달을 도둑질 해 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늘에는 길도 없었는데 말이다. 이 이야기에서는 당장 눈에 보이는 것, 당장 손이 닿을 수 있는 것들만 소중하게 여겼는데, 언제나 늘 같은 자리에 있는 달을 훔쳐간다는 생각을 어느 누가 할 수 있었을까? 

 이 책에 담겨 있는 모든 내용을 재미있게 읽었다. 마치 동화를 읽는 것처럼. 하지만, 우화에서 주는 교훈은 모두 다르기에 책을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생각하지도 못한 일들과 행동들, 모습들이 놀라움과 대단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었기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따뜻함과 지혜 등을 배울 수 있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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