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전 - 제3회 이화글빛문학상 수상작
정시은 지음 / 글빛(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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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이야기는 읽을 때마다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가끔 지루한 책도 접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사 이야기는 사실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그에 따라 팩션이 더해져서 이야기가 전개되기에 흥미있게 읽었었다. 한 때 역사소설을 좋아하지 않았고, 역사 소설을 싫어했던 나는 요즘 들어 역사 소설에 푹 빠져 있다. 그렇기에 더욱 재미있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표지가 아주 매력적인 책을 접했다. 「연화전」이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연화전」은 역사 소설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역사의 전체적인 흐름으로 전개되는 것은 아니다. 부분의 역사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배경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팩션적 역사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18세기 배경의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책의 첫 장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놓을 수가 없던 책이었다. 그만큼 재미있었고, 생소하게 다가온 책이었기 때문이다. 

 심간지당은 ‘청운계’라는 조직을 이끌었던 과부이다. 여기서 ‘청운계’라는 것은 ‘연화전’이라는 책을 출판한 소설 창작 모임이었다. 등장인물들은 얽히고 얽혀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있게 진행된다. ‘연균’은 최 대감의 둘째 아들이었으며, 여자를 밝혔기에 그에게는 한 명의 처와 두 명의 첩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마음에 둔 여인이 있었다. 그리고 최 대감의 집에는 큰 며느리 ‘연화’가 있었지만, 그녀는 혼례를 올리기도 전에 남편의 죽음으로 짚으로 엮어 만든 인형과 혼례를 치러야 했다. 남편은 십 년 전 혼서지가 교환되던 날 누군가에게 살해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과부로 살아가고 있던 그녀였다. 하지만, 시어머니가 ‘서황사’로 가라는 명령에 걸어서 그 길을 걸어서 ‘서황사’ 절에 도착하고 뜻밖의 말을 듣게 된다. 또 다른 과부였던 ‘심당지간’은 남편이 지병으로 젊은 나이에 죽었지만, 세 아들은 모두 지방관 출신이었으며, 과거시험과 관련된 유학 서적들을 베껴 적으며 자식들 공부를 시킨 것이다. 그리고 주막 주인인 ‘매월’은 이야기를 잘하는 솜씨를 가지고 있었고, 노래도 곧잘 했다. ‘청운계’ 모임은 ‘매월’의 주막 방 한 칸에서 과부들이 모여 열렸으며, 그런 그녀에게는 사랑의 상처가 있었다. 

‘청운계’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연화’는 세간에서 유명세까지 얻었으며, 궁중까지 흘러들어 갔다. 그리고 궁녀 몇 명이 궁을 탈출하는 사건까지 생겼다고 한다. 그 정도로 ‘연화’가 지은 「연화전」의 내용은 어머니로서 또는 아내로서 역할을 해야 할 여자들이 자신들이 꿈꾸는 바를 이루려고 탈출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연화’를 찾으라는 어명이 내려졌고, 결국 그녀를 찾았지만, 열녀 표창을 받은 과부였던 것이다. 그리고 놀랄만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역사를 배경으로 정말 재미있는 책을 만나서 너무 즐거웠다. 책은 단숨에 읽어 내려가 졌다. 내용도 흥미진진하고 새로웠기에 그 시대의 여성의 모습과 제도가 어떠한지를 알 수 있었고, 책을 읽는 동안 감칠맛 나는 느낌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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