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나무 숲 Nobless Club 1
하지은 지음 / 로크미디어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때 판타지 영화에 열광한 적이 있다. 지금도 판타지 세계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판타지의 책은 많은 편이지만, 영화로 접하는 판타지는 감독의 상상력으로 눈의 즐거움을 주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판타지 소설 하면 생각나는 책은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등이 있다. 이처럼 판타지는 재미와 감동을 중시에 줌으로써 판타지의 세계에 흠뻑 젖게 만드는 묘한 마법이 깃들어져 있는 느낌이 든다. 판타지 중에서 이번에 접하게 된 ‘얼음나무 숲’이라는 판타지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처음에 단지 표지만 봤을 때 판타지 소설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판타지 소설이긴 하나, 음악을 주제로 한 음악 판타지 소설이었다. 그래서 새롭게 느껴진 소설이다. 평소 음악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던지라 책을 읽는 즐거움이 두 배가 된 셈이다. 특히, 음악의 장르도 여러 가지긴 하지만, 그중에서 피아노에 관심은 많은 터라 두근거림으로 책을 읽어 내려갔다. 

 이 소설은 천재 음악가들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천재 음악가들이 등장함과 함께 배경은 전설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판타지 소설임을 말해주고 있다. 우선 세 명의 음악가가 등장한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이며, 고귀한 여명의 소유자이며 청중들의 감정을 짓밟는‘아나토제 바옐 드 모토베르토’, 그리고 천재 피아니스트이며, 순수한 마음을 가진 ‘고요 드 모르페’, 그리고 이 둘 사이를 중재해주는 첼로연주자인 ‘트리스탄 벨제’ 이렇게 세 사람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더욱 깊이 있게 빠져들어 간다. 이들 사이에 서로 쫓고 쫓기는 관계가 되고, 이들 사이에 사건이 일어난다. 이야기의 시작은 처음부터 흡입력 있게 몰아가고 있었으며, 예언의 종말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음악가들의 고향이라 불리는 ‘에단’을 등지고 잔가지들과 차갑고 흰 바람이 노래하는 곳에 있는 숲이 ‘얼음나무 숲’이었던 것이다. 

 모든 음악가의 고향이라 불리고, 모토벤의 성지 ‘에단’은 음악가들이 살아 숨 쉬는 곳이라 할 수 있다. 1628년, ‘키세’의 대예언이 종말을 고하던 해에 에단에서는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그 살인 사건의 시작과 끝에는 언제나 그가 있었으며, 그들의 운명은 음악의 선율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듯 서로 관계는 불협화음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바옐’이 소유한 ‘여명’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긴 하나 이것을 만진 자는 모두 살이 썩어버리는 저주가 붙은 바이올린이다. 그는 그 바이올린으로 연주하였으며, ‘여명’ 바이올린이 그를 선택한 셈이다. 바옐의 주위에는 늘 ‘고요’가 그의 곁을 맴돌았다. 바옐은 ‘자신의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고 들어줄 단 하나의 청중’을 찾고자 했으며, 그것을 안 고요는 바옐의 청중이 되려고 노력을 하지만, 바옐은 고요를 미워한다. 그러던 중 ‘에단’에서는 살인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그 살인은 결국, 바옐의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손을 뻗치게 된다. 

 천재 음악가들의 이야기와 함께 살인이라는 비극이 시작된 것이다. 그들의 우정이 가린 질투와 음악적 재능, 음악에 대한 욕심이 불러 일으킨 결과들. 모두 천재 음악가이긴 했지만, 빛을 발하지 못한 ‘고요’가 안타깝게 느껴졌다. 두 천재의 서로 질투도 하고, 상대방의 음악에 대한 동경과 함께 마음마저 나누고 싶어했던 그들의 이야기가 판타지 요소와 함께 펼쳐진 이야기가 ‘음악 판타지’라는 또 다른 판타지를 만났기에 여운이 오래도록 남았다. 

 음악적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렇게 무섭게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이 소름이 돋을 정도로 느껴졌다. 비록 귀로 들을 수 없는 음악이었지만, 눈으로 대신하여 음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음악의 선율을 글로 표현하기란 상당히 어려운데, 시각으로의 음악을 얼마나 아름답게 접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소설이라는 생각과 함께 독특한 매력을 가진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