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스웨터 - 부유한 이들과 가난한 이들 사이에 다리 놓기
재클린 노보그라츠 지음, 김훈 옮김 / 이른아침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요즘 여기저기서 헌옷이나, 헌책들을 기증하거나 기부하는 자선기부가 여러 곳에 생겼다. 오프라인을 비롯하여 온라인에서도 소소하게 사람들이 기부한다. 그렇게 기부한 것들은 요구하는 곳이나 단체로 기증된다. 만약, 내가 기증한 헌옷이나 책이 오랜 시간이 흘러 다른 나라에서 보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이 책의 시작은 자신이 친척 아저씨 ‘에드’로부터 선물로 받은 푸른 스웨터를 즐겨 입는 한 소녀이야기로 시작된다. 1970년대 ‘재클린 노보그라츠’는 어릴 적 좋아하던 푸른 스웨터 안에 붙어 있는 상표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그 옷을 입고 학교에 간다. 하지만, 학교에서 한 아이의 놀림으로 푸른 스웨터를 두 번 다시 보고 싶어하지 않았고, 입고 싶어하지 않았기에 헌 옷으로 팔아버린다. 그리고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 1987년 초 르완다 키갈리 시의 거리에서 한 소년이 자신의 푸른 스웨터를 입은 것을 보게 된다. 참으로 놀랍고 신기한 일이다. 10년 이상의 세월 동안 먼 거리를 푸른 스웨터는 여행한 셈이다. 그녀가 살았던 곳은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 시였고, 그 스웨터를 입은 소년을 만난 곳은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까지 온 것이다. 

 그녀가 다섯 살 때 1960년대 중반, 인종 폭동과 베트남 전쟁에 대한 항의 시위로 디트로이트 시는 시끄러웠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 당시 육군 중위였고, 어머니는 죽은 병사들의 어머니들이 자식을 매장하는 일을 도왔다. 그것을 본 ‘재클린’은 엄마에게 어째서 모든 사람이 공평한 대우를 받지 못하느냐며 질문을 했고, 그럴 때마다 엄마는 꼭 끌어안아 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가 초등학생이 되었을 때, 교실 벽에 포스터 한 장이 걸려 있었는데 어떤 아이가 두 손으로 쌀 그릇을 든 모습이었다. 그녀는 그 포스트를 보고 머나먼 고장들과 중국 아이들의 삶을 떠올렸고, 그런 삶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 시간이 흘러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그녀는 쉬면서 바텐더 일도 하고, 스키도 배우면서 세상을 변화시킬 방법을 찾고자 했지만, 부모님의 권유로 취업 면접을 보라는 말씀에 버지니아대학교의 취업센터에 ‘체이스맨해튼 은행’의 신입사원 모집에 이력서를 넣었다. 그리고 연락이 온 것이다. 그리고 은행에서 지원해주는 3년 동안 40여 개의 나라를 갈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하여 첫 출근을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선금융단체의 제의를 받고 미래가 보장된 체이스맨해튼 은행에 사표를 낸다. 이제 그녀의 꿈을 이루기 위한 첫 시도가 시작된 것이다. 

 아프리카로 간 그녀는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지만, 용기와 힘들게 살아가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의 꿈을 꼭 이루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리고 처음으로 가난한 여성들에서 소액 융자를 해주는 ‘두테림 베레’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록펠러 재단에서 일하며 어큐머펀드를 설립한다. 어큐머펀드는 자본주의적인 냉혹한 영리사업과 자선사업 사이의 어느 지점에서 세상을 변혁할 수 있는 즉, 비영리벤처자본이다. 이 펀드는 일반 상업은행들이 흔히 담보가 없다고 해서 외면하는 가난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리기업체들에 시장금리보다 낮은 자금을 융자해주고 상당한 수익을 낸 펀드였다. 

 그녀는 스물다섯 살의 나이에 아프리카에서 많은 것을 보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고통받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돕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여러 번의 어려움과 도전, 오랜 역정과 경험 끝에 이루어낸 ‘어큐먼펀드’를 2001년 4월에 운영해 나가게 된다. 이처럼 그녀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싶어 했으며, 가난 자체를 몰아내고 싶어 했다. 그래서 그러한 빈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미래가 보장된 은행이 아닌 아프리카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고, 수많은 사람의 가난을 덜어주고 싶었던 그녀였기에, 결국 세상을 변화시킬 만한 기구인 ‘어큐먼펀드’를 창안한 것이다. 

 어느 나라를 가든 빈부격차는 늘 존재해 왔다. 그리고 그 격차가 점점 커지기 전에 막아야 했음을 그녀는 알았기에 자신의 목표와 꿈을 가슴에 품은 채 아프리카로 향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녀의 대단한 도전 정신과 시행착오를 통해 이룬 기구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으며, 개인의 이익이 아닌, 사회 전체의 이익, 세계 전체의 이익을 생각했고,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고 동등한 기회를 주고자 했던 그녀였기에,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시도한 그녀가 모든 이들에게 소중한 희망이라는 키워드를 안겨준 셈이다. 

 어릴 적부터 자신의 확고한 신념과 꿈과 목표가 있었기에 자신의 꿈을 이루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외면하고 등을 돌리기만 했던 빈민층을 그녀는 여성의 몸으로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운 셈이다. 그런 그녀가 정말 대단하고 그런 마음이 통했기에 그들을 구제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의미 없는 삶’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그들에게 새로운 생명과 희망을 안겨준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따뜻한 마음과 빈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진실하게 와 닿았고, 여성이지만 본받아야 할 점이 많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했다. 그녀가 가진 당당함, 추진력, 용기 등 모두 배워야 할 점들이고, 그녀의 어릴 적 모습과 함께 삶 전부를 이 책에서 고스란히 담고 있기에, 어릴 때부터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는 생각부터가 남달랐기에 그녀의 가치관과 사고가 나에게 많은 생각과 느낌들을 가져다준 책이었기에 따뜻함과 함께 감동이 전해져 온 솔직 담백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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