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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고 잘 죽는 법 - 선물같은 오늘을 더 행복하게 사는 지혜
이지현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루하루 후회 없이 혹은 만족한 하루를 보내는 사람은 과면 몇 명이나 될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하루가 모여 일주일, 일주일이 흘러 한 달이라는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기 마련이다. 이처럼 시간은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주어져 있으며,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쓰는 사람들과 함께 그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은 과연 몇 명이나 될지 궁금해진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사람 대부분은 일반적으로 텔레비전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며, 잠시나마 달콤한 휴식을 그렇게 보낸다. 물론, 사람마다 자신의 취미로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거나, 휴식을 대신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처럼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드물다.
나 또한 그렇다.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행복해지려고 노력한다. 행복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어쨌건 자신에게 있어서의 행복을 찾으려고 온 힘을 기울인다. 얼마 전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으로 많은 사람은 울음바다를 만들었으며, 매스컴에서도 비춰주었다. 참으로 슬펐다. 물론 사람은 나이가 들면 죽음을 맞이하지만, 죽음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준비를 사람 대부분은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현대 시대를 살아가면서 남들보다 앞서나가고, 남들보다 잘살려고 노력을 하는 가운데, 갑작스런 병에 걸리거나, 몸이 좋지 않아서 병원에 있어야 할 때 그제야 휴식과 죽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살아남으려고 서로 경쟁하는 시대이기에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복잡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오는 가운데 눈에 들어온 책은 ‘잘 살고 잘 죽는 법’이라는 책이었다.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았기에 책을 펼치고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쓴 방식의 책으로, 저자가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과 연구로 삶과 죽음에 대해서 현대인으로서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과 삶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삶에서 죽음은 항상 존재하고 있다. 나 또한 인생을 살면서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깊이 해본 적은 없다.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깊이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죽음에 대한 준비와 나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다. 막연하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죽음을 맞이한다면 행복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준비된 죽음 역시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죽음에 대해 어느 정도의 이해와 본질적인 의미를 알고 있다면, 죽음에 대해 항상 준비된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살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도 함께 부여돼 있음을 잠재의식 속에서만 알게 되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 책에서는 죽음의 준비에 앞서 유언장을 써 본다든가, 관에 들어가면 자신은 어떠한 느낌을 받는지를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 중의 하나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른 사람들의 죽음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그들이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고,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를 읽으면서 나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준비된 죽음이야말로 삶에서 마지막 점을 찍는 것이므로 준비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러한 준비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의 죽음과 타인의 죽음에 대한 느낌과 생각들이 평소에 느낀 것과는 다르게 와 닿을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이 많은 사람에게 어떠한 의미와 어떠한 생각을 하게 했는지, 그리고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이제는 생각하며 삶을 살아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