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은 신화 - 그림에 깃든 신화의 꿈
황경신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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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른한 오후에 나의 단잠을 깨워줄 만한 책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신화에 관련된 이야기들로 가득한 책이었다. 물론, 신화이야기가 글로만 된 것이 아닌, 그림과 함께 신화에 대해서 더 많이 알 수 있겠다는 생각에 책을 집어 들었다. 제목은 ‘그림 같은 신화’라는 책이었고, 신화 이야기와 함께 그림을 함께 볼 수 있었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신화는 과연 무엇일까? 라고 묻는다면, ‘어떤 신격(神格)을 중심으로 한 하나의 전승적(傳承的) 설화’를 뜻한다. 한 때 그림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그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때였던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려고 버스에 올랐고, 모 백화점에 판플렛을 우연히 보았다. 거기에는 그림 한 점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TV에서 많이 본듯한 그림이었다. 무슨 그림이지 곰곰이 생각했고, 집에서 그 그림에 대해서 검색을 했지만, 어떤 그림인지 모르고 있다가 도서관에 있던 책을 통해서 우연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내가 접하게 된 책 ‘그림 같은 신화’ 책에서 그 그림이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신화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었다. 

 내가 본 그림의 제목은 보티첼리의 「아프로디테의 탄생」이라는 제목의 그림이었다. 신화 속에 등장하는 아프로디테는 지나치게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고 안하무인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에서 왼쪽에서 아프로디테에게 입김을 부는 2명은 미풍 ‘아우라’와 바람의 신 ‘제피로스’이다. 그리고 오른쪽에 옷을 입고 있으며, 옷을 펼쳐드는 것은 계절의 여신 ‘호라이’ 중 하나다. 고대 전설에 의하면 그림에서 보이는 장미는 아프로디테와 함께 세상에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신화 속의 신들은 자신들을 상징하는 식물이나 동물을 가지고 있는데, 아프로디테를 상징하는 것은 장미와 비둘기였던 것이다. 

 이처럼 신화 이야기는 언제나 읽으면 즐겁다. 비록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도 있긴 하지만 그림에 얽힌 이야기도 접할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내가 아는 신화 이름은 ‘프시케‘, ‘아프로디테’, ‘우이리디케’, ‘메두사’, ‘페르세포네’, ‘제우스’ 등이 있다. 한 때 신화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리저리 책을 뒤지면서 찾았던 기억이 난다. 신화의 이름이 예뻐서이기도 했지만, 그들에 얽힌 이야기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를 1762년, 글룩(Christoph Willibald Gluck, 1714~87)이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를 오페라로 3막으로 구성되어 출판되었다고 한다. 내가 아는 이 둘의 이야기는 슬픈 사랑이야기였다. 비극이었고, 한 사람의 사랑에 대한 변심으로 사랑의 끝은 막을 내린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오페라로 재탄생시킴으로써 이야기를 해피 엔드로 이끌어냈다. 

 언제나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신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신들은 이러했구나 라는 생각되었다. 그리고 비록 신화 이야기이긴 하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책 한 권으로 읽은 신화 이야기들을 읽으니, 내가 몰랐던 신화 이야기들이 새롭게 다가왔고, 몰랐던 신들에 대해서 더 깊이 알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아서 흐뭇했다. 안타까운 그들의 사랑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마음은 아팠지만, 사랑에 대해서는 어떠한 정의도 내리기 어렵다는 것과 사랑은 어떤 이에게는 행복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아픔을 안겨준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이 책에서 그림과 신화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그림 편지 열여섯 통’을 접할 수 있게 되어서 내 머릿속으로 상상하기만 했던 신들의 모습들을 그림으로 볼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신기하고 행복했다. 신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통해서 그들의 이야기들을 접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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