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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로버트 J. 소여 지음, 김상훈 옮김, 이부록 그림 / 오멜라스(웅진)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에서부터 무엇을 말해주고자 하는지 대충 짐작을 가늠할 수 있었다. ‘멸종’이라는 단어를 보며 생각하건대, 지금도 ‘멸종’은 서서히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이 세상에서 사라진 혹은 없어진 생명체는 많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다큐멘터리 영상물을 통해서 점점 멸종이 되어 가는 동물이나 지역들을 고스란히 담아 현재 상황이 이러 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영상이었다. 이를테면,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공룡’이 그 한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은 비록 공룡의 뼈나 발자국만으로 공룡의 몸집이나 몸길이, 크기 등을 가늠할 정도이고 이것은 단지 ‘추측’만 할 뿐이다. 이 책은 사라진 아니, 멸종을 한 공룡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영화에서나 접할 수 있는 공상과학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머릿속에서 무한한 상상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는 생각에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미래에는 이러한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타임머신’까지 등장함으로써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설렘으로 이야기는 전개되었다. 그리고 ‘나도 타임머신을 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신생대, 고생대, 중생대를 분류하여 지구 역사상 대규모 멸종이 있었던 시대를 나타내는 표가 첫 장을 장식하고 있었다. 학교에서 배웠던 단어들을 지금 다시 접하니,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6,5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중생대의 ‘K-1’ 시점으로 가게 된다. 단 두 사람만이 과거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현재는 2013년이다. ‘브랜든’은 고생물학자이며 공룡 연구가이고 과학자이다. 그리고 마흔 네 살이며, 공무원 자격으로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병든 아버지와 아내 ‘테스’와 이혼하고 현대시대에 살고 있었지만, 프로젝트 때문에 친구 ‘클릭스’와 함께 시간여행에 합류하게 되고, 이들은 과거 여행을 하기 시작한다. 이들이 과거로 이동하려고 이용하는 타임머신의 이름은 ‘스턴버거 호’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다. ‘스턴버거 호’는 ‘칭-메이’의 작품이었다. 그녀는 2005년에 시간 여행의 기본 원리를 발견했고, 그로부터 불과 8년 뒤인 2013년에 실제로 작동하는 타임머신을 만들어 성공했다. 그리고 이 둘은 그녀의 작품과 함께 죽을지도 모르는 죽음을 각오한 87시간의 과거여행을 하려고 타임머신에 오른다.
그들은 엄청난 소음과 함께 중생대 백악기에 도착하였고, 그들이 도착한 곳의 명칭은 ‘K-1 경계기’에 걸쳐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K-1’은 ‘K-1 Boundary’이며, 중생대 백악기와 신생대 제3기 지층이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K’는 중생대 백악기를 뜻하는 ‘Cretaceous’의 전통적인 머리글자이며, ‘T’는 신생대 제3기 ‘Tertiary’에서 따온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정신을 차리고 나서 ‘스턴버거 호’의 문을 열고 나가서 시간이 언제쯤인지 알려고 밖으로 나간다. 시간을 거꾸로 왔기 때문에 해가 저무는 시간인지 아니면, 해가 뜨는 시간인지를 알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주위의 환경들과 식물, 공룡들을 보게 된다. 처음 만난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였다. 그리고 다음 날 ‘클릭스’로 인해 중력의 영향을 반 정도만 받는다는 것을 알고 그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중력의 영향을 알려고 열심히 뜀뛰기를 해서 확인하던 중 뛰었을 때 아주 높이 올라가고 착지할 때는 아주 서서히 땅으로 내려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공룡 ‘트로오돈’을 만나게 되지만, 그들의 똑똑한 지능 때문에 궁지에 몰리게 된다. 그리고 ‘트리오돈’의 두 콧구멍에서 희미한 인광을 발하는 새파란 젤리가 밀려나오는 것이었다. 그 젤리는 누워있는 ‘브랜든’의 코를 통하여 그의 몸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만다. 그리고 정신을 잃은 지 몇 분이 지나고 나서 그 젤리는 다시 땅으로 흘러나오고, 그 젤리는 또다시 공룡의 코로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빨리 여기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정신을 차리고 들키지 않게 타임머신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던 중 다시 ‘트로오돈’을 만나고 그들의 이상한 소리와 함께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바로 공룡이 말을 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공룡은 브랜든과 클릭스가 도망가자고 대화하는 것을 듣고, ‘좀 기다려 (Wait up).’라고 공룡이 말하는 것을 듣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공룡과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서로 정체를 물으며 그 공룡의 코로 들어간 젤리가 말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공룡은 두 사람에게 공룡을 조정하는 자신을 ‘화성인’이라고 했다.
이런 충격적인 이야기 때문에 내용은 점점 더 흥미진진해진다. 마치 책을 읽는 동안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공상과학 소설답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멸종이 되었던 공룡들이 보고 싶었고, 그들이 왜 멸종이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책에서 언급하는 지금까지 발표된 학술이나 논문에 의해서 공룡의 멸종 이유는 예측만 할 뿐이다. 비록 학술이나 논문에 의해서 그에 대한 타당한 이유나 논거, 논리로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공룡들이 멸종된 이유가 몇 가지 나오지만, 그 부분을 읽을 때마다 이러한 이유로 멸종됐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지구 상에 사는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다시 태어나고 죽기도 하고, 멸종하기도 한다. 하지만, 멸종이라는 것은 시간이 많이 흘러서 조금씩 사라짐으로 인해 생겨나는 멸종인 것에 비해, 공룡의 멸종은 그 시대에 한꺼번에 사라졌다고 볼 수 있기에 ‘멸종’이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붙이고 싶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책의 마지막 장까지 덮으면서 흥미진진하고 재미와 궁금해하며 읽어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영화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루한 혹은 무언가 색다른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공상과학 소설이라는 부분에서 최고의 작가인 ‘로버트 J. 소여’의 ‘멸종’과 함께 공룡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라고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