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스피카
아키타 요시노부 지음, 오세웅 옮김 / 북애비뉴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이 특이하다는 생각에 관심이 가져졌다. <카나스피카>는 도대체 무슨 뜻인지 궁금해 지기도 해서 이 책을 눈여겨 봤던 터였다. 특히나, 소나기의 순수와 환타지와의 만남이라 더욱 더 특별하게 느껴진 책이기도 하다. 

 카나스피카는 인공위성의 이름이다. 우주에 사는 카나스피카와 지구에 사는 소녀 카나와의 만남을 다룬 스토리이다. 하지만, 인공위성이라는 매개체와 그와 더불어 우주와 지구의 연락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가미했기 때문에 내용은 더욱 더 특별해 지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어릴 적 접했던 ‘소나기’의 이야기도 이와 비슷했다. 단지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바뀌었다는 것이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던 소나기와는 조금 달랐던 점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카나스피카’의 소설에서 순수함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또한 우주와 지구라는 공간 또한 달랐던 부분이다. 카나스피카는 운석을 맞아 지구에 떨어지게 된다. 이것을 4만 7064분의 1의 확률로 카나가 보게 된 셈인 것이다. 중학생인 카나는 그저 평범한 학생이었고 소녀였다. 그런 카나에게 어느 날 새로운 관심거리가 생기게 된 셈인 것이다. 그 관심 거리란 카나스피카 라는 우주에서 온 소년이었다. 

 카나는 카나스피카에게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은 아니였지만, 살짝 비추어 보이지만 소년은 그것을 거절해 버린다. 그래서 약간의 상처와 부끄럽기도 하고, 창피 하기도 하여 엄마가 계신 집으로 내달린다. 엄마에게 숨기려 했지만, 이미 모든 걸 알고 계신 엄마는 카나를 위해 조언을 해주며 위로를 아끼지 않는다. 엄마를 통해서 사랑과 그에 대한 아픔을 겪은 카나를 한 층 더 성숙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비록, 소년을 통해서 상처는 받았지만, 카나스피카를 통해서 한 층 더 성숙해지고, 아픔으로 인해 더욱 더 마음의 그릇이 넓어진 카나는 결국 행복한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이별이라고 해서 슬플줄만 알았지만, 여기서의 이별은 슬픔이 아닌 성장을 통한 성숙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행복한 이별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기계였던, 카나스피카를 보면서 영화 ‘WALL-E (월-E)’가 생각이 나기도 했었다. 이 소설은 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영화에선 둘 다 기계였지만, 이 소설은 카나스피카만 기계이며 카나는 인간이었기에 영화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마지막까지 덮으면서 기계와 인간의 사랑이라는 새로움을 안겨주는 소설이었고 비록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카나에게는 순수한 사랑과 더불어 좋은 기억을 남겨 준 카나스피카가 아니였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성장 소설을 통한 성숙함을 드러내어 주는 소설 같았고, ‘소나기’의 순수함처럼 환타지가 가미 된 이야기 였지만, 어린 시절 내가 읽었던 소나기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 소설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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