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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트 1 ㅣ Medusa Collection 7
제프 롱 지음, 최필원 옮김 / 시작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디센트>라는 제목에서 무언가 강한 포스가 느껴진다. ‘DESCENT’라 함은 하강 이라는 뜻을 지닌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더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이기도 했다. 하강? 도대체 뭐가 하강이 된거란 말이지? 라는 의문을 품은 채 책의 첫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책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지도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지도에 적혀있는 ‘터널의 예상 깊이’라는 글을 보고 동굴에 관련된 이야기일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잠시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이어서 이 책은 1권과 2권으로 나누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디센트1>에서는 「1부 : 발견」과 「2부 :조사」로 나누어져 있었다.
첫 시작은 동굴안의 모습들을 묘사해 놓았다. 1988년 이들은 동굴에서 기이한 상형문자들을 보게 된다. 동굴안은 어두웠으며 상형문자들은 형광빛을 냈기 때문에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영어가 아닌 전혀 모르고 있는 뵌포라는 불교 이전의 종교에 쓰인 문자라는 예상을 한다. 이들이 동굴에 오기 전, 여정에오른지 19일이 지나는 시점이었다. 하지만 여정의 통솔자였던 아이크는 여권상 이름과 애칭 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크가 좋아하는 여인 ‘코라.’ 이들이 서로간 대화를 하는 가운데 시체 한구를 발견한다. 시체는 자기의 존재를 알리기 위함일까. 자기 자신의 몸에 난도질을 하면서까지 알아 볼 수 없는 글자들과 숫자들이 몸에 새겨져 있음을 발견한다. 시체의 몸에 새겨진 글들 중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작 이라는 글자였다. 이것은 시체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동굴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하지만 눈을 뜬 이들은 오언 이라는 동료가 없어졌음을 알고 두 팀으로 나누어 찾아 나서게 된다. 그리고 동굴 속으로 자꾸 들어가면서 금화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이내 환청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아이크에게 들리는 비명소리와 도와달라는 코라의 목소리. 그는 그녀를 찾으러 가다가 다른 여행객들의 시체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눈 앞에서 죽어가는 코라를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자기 자신의 또 다른면을 발견하고 눈물을 흘린다. 이 때 아이크의 눈 앞에 보여진 건 바로 시체였던 아이작이었다.
배경은 나병 환자들이 모여있는 마을. 1995년 앨리는 남아프리카의 수녀원에 있는 수녀이지만, 얼마 전 이곳으로 보내어졌다. 나병 환자들이 있긴 하지만 나름 적응 하고 지내는 가운데 한 남자의 죽음이 자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코키 라는 아이의 알 수 없는 말들로 혼란스럽다. 그리고 이내 군인들이 타고 있는 군용차가 오고, 카피르 종파의 폭동으로 마을을 공격해서 더 이상 있을 수가 없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군인에게서 듣고 함께 차에 올라타고 마을과 서서히 멀어져간다.
몰리 캠프에 브랜치 소령은 ‘줄루 4.’라는 위치에 질소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대원들과 어둠을 뚫고 헬기 3대로 질소가 발생하고 있는 위치로 가게된다. 하지만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있고, 하늘을 어둠이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한 웅덩이를 발견한다. 그 웅덩이에서는 몇년 전에 죽은 시체가 물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나타낸다. 그리고 공중에 떠서 자신을 쏘아보고 있음을 느낀 브랜치 소령은 더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 산소마스크를 쓰고 진입을 시도한다. 하지만 기계의 누전으로 비행기는 곧 추락하고 함께 타고있던 조종사 ‘라마다’는 사라지지만, 많이 다친 브랜치 소령은 조종사가 사라졌음을 뒤 늦게 알게 된다. 그리고 15분이 지나자 어디선가 라마다의 모습을 보고 놀랜다. 자신보다 더 심하게 뼈가 드러날 정도로 심각하게 다친 대원은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알 수 없는 그림자와 공포의 소리를 느낀 소령은 유일한 생존자가 되어서 돌아온다.
그리고 없어진 대원들을 찾기 위해 지하로 들어가게 된 브랜치. 여기서 ‘아이작’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대원들은 그를 죽이라고 하지만, 브랜치는 그를 죽이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아이작은 탐사계획의 일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여기서 아이작과 앨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묘사를 너무나 적나라하게 해놔서 소름이 끼칠 때도 있었다. 그게 이 작가만의 매력과 이 소설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초반에 죽은 여행객들과 중반부에서 대원 라마다의 모습을 공포스럽고 소름끼칠 정도로 묘사를 해놔서 순간 나도 모르게 책을 덮어버렸다. 그리고서는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나도 모르게 책을 다시 펼쳐 들었다.
초반부터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가는 스토리와 중반부와 후반부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이야기들은 초반 부분을 읽으면서 이야기의 맥이 끊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 생각은 이내 사라졌다. 공포와 스릴러를 아주 잘 묘사한 ‘제프 롱’의 <디센트> 2권이 궁금해 진다.
만약, 처음에 동굴에서 우연히 눈에 띈 금을 주우러 가지 않았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갔을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