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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와인 ㅣ 환상문학전집 13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애리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2월
평점 :
<레이 브래드버리> 작가를 보면, 「화씨 451」작품이 생각이 난다. 솔직히 어렵게 읽은 작품이었고, 끈기를 가지고 읽은 작품이었다. 「화씨 451」도 <민들레 와인>과 같은 SF장르였기 때문이었을까. 그래서 기대 반 설레임 반으로 책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두꺼웠던 <민들레 와인>의 이야기를 콩닥콩닥 설레는 마음으로 첫 장을 펼쳤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SF장르이고, 제목 만큼이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표지에 적힌 ‘환상 문학전집’이라는 글이 유난히도 눈에 들어왔던 책이라 기대가 컷던 것일까.
이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더글러스 스폴딩의 현재와 과거로 나누어져 있었다. 그래서 읽는 동안 꺄우뚱하면서 읽은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작품은 <레이 브래드버리>의 어린 시절을 보낸 그린 타운을 배경으로 이야기와 함께 접목을 시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이 이야기는 더글러스 스폴딩의 상상력 성장 소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작가의 어린 시절의 자서전 같은 느낌을 받았다. 더글러스 스폴딩은 12세에 무한한 상상을 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아이들의 상상력은 대단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 같다고 하는지 알 것 같다. 더글러스 스폴딩의 동생 톰과, 더글러스 스폴딩의 친구 존 허프, 할머니, 대령 등의 등장 인물들로 구성된 단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들 모두 상상력으로 똘똘뭉친 더글러스 스폴딩과 더글러스 스폴딩 동생의 생각들이 펼쳐진다. 특히나, 기억나는 이야기는 게임기에 동전 1센트를 넣고 마녀를 구해주는 이야기가 기억이 난다.
나도 그 시절 문방구에 있는 미니 오락기에 동전을 넣고 괴물들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오락을 했던 기억이 나서 잠시나마 어린 시절의 향수에 젖게 만든 에피소드였다.
한 여름 날 동안 일어난 이야기들과 과거와 현재를 모두 접해 볼 수 있었던 더글러스 스폴딩의 성장 소설은 작가가 더글러스 스폴딩이 된 아니, 되고 싶었했던 걸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민들레 와인>이 의미 하는 것은 여름 날 담가둔 와인에 있는 번호로 그 것을 볼때마다 유년시절의 기억들과 그 시절에 느꼈던 느낌과 감정들을 시간이 지나서도 예쁘게 포장된 초콜릿의 포장을 하나씩 풀어서 먹으면 입안에서 서서히 번져오는 달콤함을 맛보는 행복한 느낌이랄까.
이 책을 덮으면서, 나는 12세에 무얼했고, 어떠한 생각들을 했었는지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을 들게하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야기 보따리가 펼쳐질 것 같은 무언가를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