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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미술사 - 미드보다 재미있고 사랑보다 매혹적인 이야기 갤러리!
하비 래클린 지음, 서남희 옮김 / 리베르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책 표지를 보면 미술에 걸맞는 내용이 들어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색상에 관한 감이 없다고 해도 제목만 봐도 누구나가 생각을 한다. <스캔들 미술사>라는 제목을 보고 생각하건대, 현 시대에 살면서도 유명인사나 이름만 들어도 아는 사람들의 많은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중세 시대나 혹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사람들이 태어나지 않은 시대에 일어난, 일어났었던 일들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할 뿐더러 정확한 이야기는 알 수가 없다. 단지 확실하지 않은 기록들과 짐작, 추측만 할 뿐이다.
이 책에서 말해주고 있는 그림에 관련된 비밀 이야기들은 한 번쯤은 들었을 법한 이야기 일거라는 추측을 하면 큰 오산이다. (물론, 그림에 관심이 많고 예술에 관해 남다른 관심이 있다면 이거 아는 내용인데 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시대에도 역시나 정치와 국정에 관련된 뒷거래로 미술 작품이나 그림, 조각상들로 거래를 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책 표지에도 있는 입 주위의 그림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는 그림인 「모나리자」의 입부분이다.
첫 시작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인 「모나리자」로 이야기의 첫 장을 열어간다. 이 그림에 있는 여인은 사실 우리가 보고 있는 그림의 모델이 되기 4년 전에 어린 딸을 잃은 여자 였고, 남편은 부유한 상인이었지만 20년 연상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이미 다른 아내 둘과 사별한 남자였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모나리자」그림은 몇 차례 도난을 당한 스토리가 함게 실려 있다. 그림의 미소와는 전혀 다른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삶을 살았던 그 여인이 저런 자태와 미소를 머금고 생동감 있는 그림 속에 있다는게 믿겨지지가 않았다. 그림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았던 모나리자 작품의 모델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외에 26장의 작품에 관한 작품의 비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26장의 작품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특히나 기억에 많이 남는 「우아한 그레이엄 부인」은 <토머스 게인스버러>의 작품이다. 이 작품에 얽혀있는 사랑이야기는 참으로 가슴아프고 애틋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책을 읽는 내내 기억에 많이 남았던 작품이었다. 작품명처럼 그림속에 있는 그레이엄 부인은 정말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이런 그녀를 죽고 난 뒤에서 20년 넘게 가슴 속 깊이 묻고 살다가 죽은 이야기로 이 그림을 볼 때마다 그 이야기가 생각이 날 것 같다.
이 책의 그림과 거기에 얽힌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놀라움과 신기함들이 함께 느껴졌다. 작품의 보관도 중요하긴 했지만, 그 때의 그림들이 지금까지 어떻게 잘 보존이 되어져 왔는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그 시대에 그려진 그림들은 대부분 바로 알려지지 않았고, 시대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화가들의 이름과 작품이 유명해진 경우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미술에 관심이 많고, 작품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이 책을 접했지만, 나도 몰랐던 놀라운 이야기들과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몇 점의 작품들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26장의 작품의 이야기들을 모두 적어보고 싶지만,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누구나가 알고 있는 「모나리자」와 작품에 얽힌 스토리가 기억에 많이 남았던 「우아한 그레이엄 부인」에 대해서 간략하게 적어 보았다.
중세 시대, 르네상스 등 시대가 바뀌고 나서야 그 작품의 가치가 인정됐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나, 화가의 삶 등을 고스란히 나타 내어주는 작품들과 이야기들로 인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각각의 작품에 관련된 일대기가 펼쳐져서 내가 그 시대에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미술, 그림, 화가에 관심은 나에게 있어서 더욱 더 호기심을 자극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러한 미술 작품과 함께 한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