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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 남자 ㅣ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12
스와 데쓰시 지음, 양윤옥 옮김 / 들녘 / 2009년 1월
평점 :
<안드로메다 남자>라는 책의 제목 만큼이나 색다른 시작이었다. 에필로그 형식으로 시작되는 첫장을 읽으면서 조금 헷갈리는 면도 없지않아 있었다. 소설의 형식이기는 하나, 숙부의 일기를 인용하여 소설과 일기 형식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첫 장을 펼쳤을 때 <안드로메다 남자>의 필자는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해 나갈 것인가를 초반부에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인다. 또한 필자의 ‘작위적’인 첫머리와 전형적인 ‘전위’ 흉내가 아닐까 라는 고민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이 부분에서 궁금증을 자아 냈다.)
첫 장면은 필자가 버스를 타고 인적이 한적한 숙부의 아파트를 찾아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숙부는 공동주택 아파트에 거주했지만, 지금은 필자가 사라진 숙부의 흔적이나마 찾기 위해서 아파트로 들어 서지만, 전혀 깨끗함을 찾아볼 수 없는 숙부의 집에서 숙부가 직접 적은 일기장을 발견한다.
숙부는 성실한 직장인 이었으며, 빌딩 엔지니어 직업으로 인해 야근이 잦았다. 그리고 그런 숙부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숙부의 아내인 ‘도모코’씨는 남편 ‘아키라’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며, 이들의 신혼 생활은 여느 신혼 부부와 같은 행복한 생활을 한다. 하지만 그러던 중 숙부의 아내인 도모코씨는 갑작스런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고, 이로 인해 숙부는 메모 하나를 남기고 사라진다.
어린시절 숙부는 말더듬이였으며, 어른이 되어서 고쳐지긴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더 심각하게 된다. 책 제목처럼 안드로메다에서나 쓰일 법한 언어들을 구사하게 된다. 이를 처음 듣게 된 아내는 그 의미가 무엇인지 물어보지만, 끝내 대답으르 해주지 않는 남편(숙부) 때문에 그 의미를 찾고자 노력한다. 숙부가 하는 말들은 <퐁파>, <체리파하>, <호에먀우>, <타퐁튜> 등 알지 못하는 단어들을 내 뱉는다. 숙부가 왜 저런 단어들을 말하며 불규칙적으로 내뱉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 지 못한다.
결국, 숙부는 일반인이 알수 없는 단어들을 말함으로서 안드로메다 성향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이 되어 진다. 또한 이 책의 마지막까지 숙부의 행방은 묘연하다. 나 또한 이 책을 읽는 내내 스토리 소재가 새로워 책을 놓지 못하고 단어들의 궁금증으로 그리고 스토리의 궁금증으로 계속 읽어가는 아니, 읽을 수 밖에 없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몰입의 정도 역시 강하게 보이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안드로메다로 간 숙부가 궁금해 지기도 했다.
이 책의 마지막을 덮으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어서 그 사이를 점점더 멀어지게 하는 언어의 모습을 보았다. 다른 차원의 언어를 말하는 숙부를 보며 “세상과의 단절을 원한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읽는 동안 기존 소설이 아닌 색다른 소설 한권을 읽은 느낌이 들 정도로 독특하다. 개인적으로 일본 소설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편이지만, 평범한 소설의 탈출을 원한다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