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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 언제나 너와 함께
캐론 레비스 지음, 찰스 산토소 그림, 이정아 옮김 / 우리동네책공장 / 2021년 6월
평점 :

동물을 통해서 많은 감정을 배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직접적으로 접하지 않고 그저 눈으로만 보는 것으로 어른이 느끼는 감정을 아이도 느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점이 생기기도 했다. 아이가 읽는 동화책을 보면 동물이 자주 등장하는데 친근감 형성을 비롯해서 감정을 전달해주는 요소를 선사하기도 한다. 이것이 아이가 읽는 그림책의 가장 큰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 어른이 말로다 설명할 수 없는 것을 그림책을 통해서 아이는 배우고 알아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아기 때 많은 책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어느 글에서 읽었는데 아이는 3세 때의 기억이 오래 간다고 한다. 그래서 3세 아이에게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고 부모가 아이에게 하는 행동이나 언어도 조심해야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너무 어리기에 성인이 되면서 기억하지 못할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 잠재된 기억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정확하게 기억은 하지 못하더라도 3세 때 어떤 계기로 인하여 느끼는 감정이나 자신의 생각은 오래도록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아이에게 책을 많이 보여주고 접하게 해주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다, 언제나 너와 함께」는 주인공 북극곰을 통해서 많은 감정과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가 읽기에 아주 적합한 이야기이고 그림 또한 아이가 좋아하고 받아들이기 쉽도록 묘사 되어 있었다. 이 책은 뉴욕 센트럴 파크 동물원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영감을 얻어서 '아이다'와 '거스'의 죽음에 대한 상황과 감정을 북금곰을 통해서 잘 전달하고 있었다. 누군가를 잃어가고 잃었을 때의 느끼는 감정을 아이에게 설명해주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것이 죽음이라는 단어로 요약되어 버리긴 하지만 아이의 시선으로 죽음에 대한 감정을 전달하는 것을 잔잔하면서도 울림을 주는 이야기와 상황으로 자연스럽게 전달해준다는 것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에게 죽음이라는 단어로 감정을 전달하기도 어려운 부분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욱이 아이에게 그런 감정을 전달하고 표현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 아닐까 한다. 이제 아장아장 걸음마를 배우는 첫 단계처럼 감정을 배우는 단계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감정을 통해서 아이는 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뜻하고 사랑을 주는 아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많은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하기에 이 책에서는 죽음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 맞는 말인 것 같다. 단순히 아이가 읽는 책이라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 이상으로 아이에게 아주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는 「이쪽이야, 찰리」도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어진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