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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이
로미 하우스만 지음, 송경은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가족 중 누군가가 사라진다면 정말 끔찍할 것 같다. 생각조차 하기 싫은 이야기가 아닐까. 가끔 매스컴을 통해서 잃어버린 아이나 혹은 가족을 찾기 위해 나와서 하소연하며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사람을 본 기억이 난다. 그때는 그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하루 빨리 잃어버린 가족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방송을 봤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21세기를 살아가고 있지만 많은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이 월등하게 좋아진 세상이지만 여전히 잃어버린 가족은 늘어가고 실종 신고도 늘어나는 추세다. 가장 안타까운 현실은 아무리 기계나 정보화 혹은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접근방법으로 실종자를 찾기 위해 많은 시스템이 과거에 비해 구축되어 있긴 하지만 찾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는 사실이 가장 안타까웠다.
비록 소설이지만 가족을 잃어버리고 범인까지 찾아야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사랑하는 아이」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내용은 14년 전 실종이 된 이후 돌아오지 않는 딸 '레나'를 찾기 위해 이야기가 전개 되는데 여대생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아주 어린 아이가 아니기에 이야기는 더욱 미궁으로 빠져든다.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레나의 부모는 자신의 딸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좋지 않은 결과만 늘 들려왔고 실종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형사도 고군분투한다. 이렇게 레나를 찾기 위해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찾고자 하는 가운데 오두막이라는 공간이 등장하는데 이 공간 역시 많은 일이 일어나게 되고 레나 역시 그 오두막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납치범의 행동과 생각을 통해서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고 납치범이 하루 빨리 잡히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책을 읽어내려 갔다. 사라진 아이는 '레나'인데 레나와 어린 시절을 닮은 '한나'의 등장으로 소설은 더욱 흡입력 있게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오두막에서 많은 일이 일어나는 가운데 뒤뜰에서 발견된 시체는 또 누구의 것인지에 대한 의문까지 더해져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어쩌면 소설이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이야기의 전개는 빠르게 흘러가지만 잠시 '실종'에 대한 조바심과 함께 찾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읽어내려 갔다. 하지만 또 다른 아이의 등장과 오두막이라는 공간 속에서 생각하지 못한 사건의 연속으로 점점 미궁으로 빠져버리게 된다. 현실이 아니기에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라진 아이 레나, 그리고 야스민과 함께 병원을 방문한 한나, 요나단, 라르그 로그너 등 중심 인물의 이야기와 함께 그들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기에 더욱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덮으면서 비극적은 이야기지만 현실이 아닌 소설이기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움직이고 있다. 그 속에 우리는 존재하고 있지만 아주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세상 이야기를 다 접할 수는 없지만 살아가면서 어쩌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극속에서도 등장하는 사랑은 무언가 모르게 미완성된 사랑이라는 생각과 함께 많은 책임감과 메시지를 전해주었던 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