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개의 달 시화집 여름 - 六月. 七月. 八月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28인 지음, 에드워드 호퍼 외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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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 글을 통해서 마음이 잔잔하게 동요했던 기억이 난다. 어릴 때였지만 그때의 그 느낌은 지금도 남아있다. 오래전 기억과 느낌이긴 하지만 간혹 책을 읽을 때면 그때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질 때가 있다. 글도 창작이지만 장르중에서 소설을 즐겨 읽었던 때가 있었던 것처럼 지난 날에는 시를 즐겨 읽을 때가 있었다. 시집을 모으기도 했었고 다이어리에 시를 옮겨적으며 되새기며 적어내려갔던 기억은 여전히 남아있다. 물론 그 때 옮겨 적었던 다이어리는 아직도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기에 가끔은 펼쳐보게 되며 지난 날을 회상 해보기도 한다.


 알고 있는 시인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글을 좋아하기에 시를 더욱 즐겨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여름」은 오랜만에 시를 통한 즐거움과 그림을 통해서 함께 어우러져 마음과 눈의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그 달에 어울리는 화가와 시를 매치해서 여름을 떠오르게 만드는 6월, 7월, 8월의 달로 구성되어 있었고 시를 읽고 있노라면 여름이 떠오르게 될 것이다. 그림이 전해주는 느낌과 시가 전달해주는 적절한 단어나 분위기로 여름에 어울리는 시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바쁘게 읽어 내려갔던 소설과는 다르게 여유있고 생각을 하면서 읽어 내려가는 재미도 있기에 시를 접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기도 했다. 윤동주 말고도 김소월, 한용운, 오스가 오쓰지, 다이구 료칸, 변영로, 이육사 등 다양한 시인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오랜만에 마음의 잔잔한 울림과 여유를 즐기게 해주었다. 그림이 전해주는 것과 시가 전해주는 것이 함께 어우러져 시를 읽는데 있어서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한동안 소설이나 에세이를 접하면서 시를 잊고 지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시와 함께 그림까지 접할 수 있게 되어서 책을 읽는 동안 행복함을 느꼈다.


 책을 다 읽어도 두고두고 읽어보게 되는 것이 시집이 아닐까 한다. 누군가는 문장 한 줄 혹은 단어 하나에 감성을 자극 받는 것처럼 시라는 장르가 전해주는 것이 그런게 아닐까 한다. 잠시나마 잊혀졌고 생각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 지금 여러 편의 시를 통해서 잔잔한 감성을 자극함에 있어 시는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화가도 에드워드 호퍼, 제임스 휘슬러, 앙리 마티스 등 유명한 화가의 작품이 한데 어우러져 시를 감상함에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움을 주었던 것 같다. 시화집 여름을 통해서 시리즈로 출간된 봄, 가을, 겨울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시는 우리 곁에 있지만 여유가 없기에 시를 자주 접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런 현실이 조금 안타깝게 느껴지긴 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시가 주는 감정의 또 다른 의미를 느끼게 해주었기에 다른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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