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테러
브래디 미카코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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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 과거를 떠올려보면 여성의 삶은 처절했다. 여기서 말하는 과거는 100년 전 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늘 약자의 입장에 서 있었고 여성의 삶은 밑바닥 수준이거나 그 이하였던 시절이 있었다. 이 상황은 어떤 나라라고 꼬집에 말할 수는 없지만 오랜 과거 여성의 삶은 그저 살아있기에 살아가는 인생이었다. 어쩌면 과거에 힘든 삶을 살았던 여성들이 있었기에 지금 여성의 모습은 사회적 지위와 함께 대단한 위치에 있는 사람도 많고 그로 인해 존경하는 인물 혹은 존경하고 싶은 인물도 여성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여성의 삶도 차츰 변화되어 온 지금, 지난 날 힘들게 살았던 여성들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게 된다.


 어느 나라든 역사가 존재하기에 현재가 존재한다. 즉 지난 날 힘들고 힘겨운 나날이 있었기에 현재는 살기 좋은 세상이라는 결과물이 아닐까 한다. 지난 과거의 세상은 여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대우 받지 못하는 삶을 살던 여자들이 혁명을 일으킨다. 「여자들의 테러」는 제목에서 짐작하겠지만 제목이 전하는 의미 그대로였다. 여자들이 살아가기에는 가혹한 현실이었고 그 현실을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내며 인간으로 살고자 했던 그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첫 번째 인물은 '가네코 후미코'다. 그녀는 나는 나 자신을 살아간다는 사상으로 꾸역꾸역 삶을 살아갔다. 부모가 자신을 곧 버릴 생각으로 호적에 올리지도 않아 무호적자로 삶을 살았다. 그로 인해 학교는 물론이며 없는 존재로 세상을 살아야 했다. 시간이 흘러 3 ·1운동을 목격하고 그 이후 마음에 동요가 일어난다. 훗날 그녀의 이야기는 <박멸>로 제작이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인물인 '에밀리 데이비슨'은 참정권을 주장한 운동가로 영국인이며 대표적인 서프러제트이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교도소 신세를 지고 그곳에서 강제 음식 주입도 당한다. 육체적인 고통으로 정신적 트라우가 생겨나고 교소도에서 물대포까지 맞는 상황까지 이어지게 된다. 그렇게 투쟁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거릿 스키니더'는 스코틀랜드에서 아일랜드로 건너온 수학교사로 부활절 휴가 기간에 봉기가 시작되고 오로지 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해 다이너마트까지 이용하여 저격수가 된다. 그렇게 세 사람은 외로운 삶을 살아가지만 그녀들의 분투는 세상의 목소리였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답답했다. 어쩌면 투쟁하며 저항하고 봉기를 들었던 그녀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지 않을까 한다. 그 시대에 과격하게 맞서 싸워야했고 고통을 참으면서까지 그들의 외침은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세 명의 등장인물로 교차되어 이야기는 전개되지만 참말로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화도 났다. 고통도 고스란히 전달되어 마음도 아팠다. 그렇게 무언가를 위해 싸우고 투쟁하며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던 그녀들의 이야기는 <박멸>, <서프러제트> 영화로 제작이 되었다. 그 시대에 존재하는 여성상과는 전혀 다른 그녀들의 투쟁은 역사의 현장과 시대적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들의 의지와 확고한 신념으로 목소리를 내며 투쟁한 그녀들의 삶은 처절했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 꼭 알아야 할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과거가 있었기에 현재가 존재하는 것처럼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고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바꾸고자 한 그녀들의 이야기는 새로운 세상을 여는 아주 큰 밑거름이 되었다.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차별은 존재하지만 이것 역시 현재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가 아닐까 한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자유에 대해서 잠시나마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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