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길 함부로 걷지 마라 - 산운집
이양연 지음, 박동욱 옮김 / 소명출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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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접하다 보면 여러 장르의 문학 작품이 있지만 그 중에서 시는 과거에 비해 현대 사회에서는 많이 읽혀지지 않는 것 같다. 지난 날 떠올려 보면 국어 시간에 시를 배웠던 기억이 났는데 그 당시에는 단순히 책에 있는 내용이라서 접했던 시였는데 나이가 들어가며 그 때의 기억 속에 시가 떠오르는 걸 보면 시가 전해주는 울림이나 감성은 또 다른 매력을 안겨주는 것 같다. 그 당시 지은 시가 지금까지 기억속에 남는 것을 보면 문체나 필체 혹은 단어 선택 등 시다운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로 돌아가서 조선 후기에 활약한 시인이 있었다. 그 시대 뛰어난 시를 보여줬기에 지금까지도 그 시는 전해져 내려온다. 산운 이양연'이라는 시인인데 5언 절구와 5언 고시에 특징을 보이고 있고 그렇게 알게 된 이양연 시인은 담백하면서도 깊이 있는 시를 써내려 간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눈 내린 길 함부로 걷지 마라」는 산운의 시를 모두 번역하고 그에 따라 평설까지 되어 있어서 시를 이해하고 감상하는데 있어 설명이 잘 되어 있었다. 이양연의 시는 민요시와 민중시로 구분 지을 수 있는데 민요시는 조선의 아름다움을 담아 표현하는 시라서 그 표현력도 뛰어난 반면 민중시는 그 당시 조선시대를 살았던 백성들의 힘들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시로 표현함으로서 그 당시 현실을 표현한 시라고 할 수 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평설과 같이 읽으니 쉽게 이해가 되고 표현력도 잔잔하면서 담담하게 쓰여지고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접했던 시 표현력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다. 평설과 어떤 설명 없이도 한 문장씩 의미가 잔 설명되어 있어서 시를 이해하는데 있어 표현력을 잘 살리면서 전달해주는 부분이 좋았다. 이 책을 옮긴 박동욱 씨는 산운 이양연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고 연구해왔기에 시를 읽고 그에 따른 설명을 접하는 부분에서 이해하기 쉽고 그 표현력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시가 마음속에 와닿으면서 읽여져는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소설을 읽는 것과는 사뭇 다르게 책이 읽혀졌고 두고두고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세금 때문에 민중의 고통을 표현한 시, 세상과 세태에 대한 현실을 비판하는 시, 빈곤과 부에 대한 시 등 다양하게 표현하고 쓰여진 시들은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짐작 할 수 있었다.​


 과거로 돌아가서 무언가를 떠올리며 회상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 기억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고 현재보다 과거가 더 좋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은 현재에 만족하며 충실한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잠시나마 과거의 모습이나 그 시대의 분위기를 알 수 있고 느끼게 해 준 산운 이양연의 시를 통해서 잠시나마 조선시대의 모습을 떠올리고 상상하며 시를 읽어내려 갔던 것 같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양부까지 세상과 이별하면서 그 충격으로 가슴에 큰 상처를 받는데 그의 시들 가운데 아버지의 대한 남다른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도 있었다. 오랜만에 조선의 풍경을 상상하며 그 시대의 모습을 떠올리며 시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시를 읽으면서 평설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그 외 다른 설명도 이해하기 쉽게 풀이가 되어 있었기에 시의 표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것 같아 담담하면서 날카로운 필치로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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