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서 온 남자 울릭 - 프랑수아 를로르 장편소설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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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라는 감정은 늘 마음속에 존재한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느끼지 못할뿐이지 사람의 마음속에는 여러가지 감정이 녹아내려져 있고 그것은 지금은 꺼낼 시기가 아니기에 마음속에 꽁꽁 숨기며 살고 있다. 그러다가 어떤 대상자나 상황이 되면 그 감정들은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하지만 말이다. 사랑을 해봤을 것이다. 만약 해보지 않았다면 부모에 대한 사랑도 사랑일 것이기에 우리는 태어나면서 사랑을 받고 커가면서 사랑을 주면서 살아간다. 사랑 외에 여러가지 감정을 안고 살아가고 있지만 일상생활을 하면서 꾸준하게 사랑을 느끼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단순히 자신만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사랑과 상반되는 것 중 또 다른 감정은 외로움 혹은 고독인데 이 두가지의 감정은 항상 마음속에 공존해 있지만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표출되어 나오게 된다. 외로움이 깊어지면 우울증이 찾아오게 되고 이로 인해 즐거움과 행복과는 동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 중 가장 위험한 요소가 아닐까 한다.



 세상에 홀로 남겨졌고 막막하기만 했다. 아버지는 빙산으로 사냥을 갔고 그 이후로 영영 볼 수 없었다.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어머니는 충격 받아 이글루에 박혀 생활했지만 어느 날 해변으로 나간 후 두 번 다시는 볼 수 없었다. 그렇게 '울릭'은 세상에 홀로 남겨진 고아가 되어 버렸다. 형제자매가 없었기에 외삼촌에게 입양되었지만 사촌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먹고 자라야했다. 대부분의 이누이트 고아들처럼 말이다. 어느 날 울릭이 사는 곳 근처에 기상대가 세워졌고 그 곳을 자주 드나들었다. 그렇게 울릭은 카블루나(백인, 유럽인, 이누이트가 아닌 사람을 뜻하는 이누이트 단어_p.7 설명참조)와 교류가 잦았고 그것을 나누크 부족은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비록 고아로 자랐지만 그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바라나바'. 그녀와 약혼했지만 나누크의 영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파혼하게 되고 생이별로 인해 외로움에 대한 고통은 심해져 갔다. 또 다시 혼자 남겨지게 된 울릭은 카블루나와 이누이트 간의 문화적 교류 때문에 대사가 되기 위해 긴 여정에 첫 발을 내딛게 된다. 그리고 그가 다시 돌아왔을 때에는 파혼 철회와 함께 나바라나바와 결혼하는 것이 목표였고 추장과 약속한 조건이기도 했다. 그렇게 도시로 첫 발을 내 딛은 울릭은 유네스코가 지정해 준 가이드인 '마리 알릭스'를 만나게 되면서 도시에서의 또 다른 삶이 시작되고 이누이트와 전혀 다른 도시의 모습과 고독과 삶의 가치관이 전혀 다른 것을 알게되어 많은 혼란을 가져다 주었지만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그녀만을 생각하며 도시의 여행이 시작된다. 울릭은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누구나 생각은 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은 같지 않을까. 단지 그 크기가 다를 뿐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울릭은 부족 집단속에 살면서 비문명속의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문명속에 들어와 울릭이 본 도시의 남자와 여자의 모습은 전혀 달랐고 그 역할 또한 혼란을 주었다. 극명하게 다른 세상을 맛보게 된 울릭은 행복과 부, 명예, 가치관, 삶의 방식 등 부족 생활에서 생각하지 못한 것을 서서히 받아들이게 되면서 사랑을 찾고자 노력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여성 대부분은 이혼했고 혼자 아이를 양육해야하는 상황이었기에 부족에 속해 있는 여성과는 전혀 달랐다. 이들 역시 사랑을 받고 싶어하고 주고 싶어하는 사랑에 대한 공통점은 가지고 있었다. 어쩌면 자신의 만족일지는 모르겠으나 사랑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되는 것 같다. 그렇기에 울릭도 그 사랑을 다시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고독과의 싸움은 힘들지만 사랑과의 싸움은 이미 사랑이라는 베이스가 깔려 있기에 행복한 싸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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