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트렌드의 절반은 빗나가는가
애덤 고든 지음, 안세민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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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획없이 하루하루 대충 살아가는 이가 있다면 무계획한 생활을 하는데 대한 핑계랄 수 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 보겠다. 모 일간지에서 세계적인 미래학자 다니엘핑크를 인터뷰했는데 인터뷰 말미에 한국 독자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이라는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계획을 세우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가 계획을 세우지 말라니 무슨 말이었을까? 그는 이어서  "말 그대로 입니다. 스무 살에 이걸 하고 그래서 다음에 이걸 하고..., 하는 식의 계획은 제가 볼 때 완전히 난센습니다. 완벽한 쓰레기죠. 그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세상은 복잡하고 너무 빨리 변해서 절대 예상대로 되지 않습니다."라고 해서 왜 생각없이 사느냐에 대한 충분히 변명거리가 될 만한 얘기를 했다.  

 마래학의 대표적 거장인 앨빈 토플러는 "자고로 미래를 정확히 전망한다고 큰소리치는 사람은 믿으면 안 된다"고 했다. 현재 우리가 얼마나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가를 강변하지 않더라도 점쟁이 신봉자들을 제외하고 미래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사람을 쉽게 믿을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우리가 미래 예측에 대해 전혀 무관심한 것도 아니고 무관심 할 수도 없다. 개인이나 기업이 내리는 현재의 의사결정은 미래에 대한 전망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때 변화의 트렌드를 제대로 읽고 현재의 전략을 수정함으로써 원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각자의 자원과 역량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항상 미래에 관심을 가져야하고 정확한 예측을 통해 경쟁력을 갖도록 노력해야한다. 하지만 정보의 홍수시대에 예측에 관한 이야기들도 넘쳐나다 보니 어떤 예측은 유용하지만 쓰레기에 불과한 예측들도 많다. 예측 결과에만 의지해서는 안 되지만 무시해서도 안되는 현실에서 예측의 옥석을 가려내고 올바로 해석하기 위해 자세히 분석하고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예측이 가지는 오류 중의 대표적인 것이 예측가들이 가지는 가치관이 데이터를 선별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개입되는 바이어스bias 때문이라고 한다. 같은 정보라도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해석하고 같은 예측을 내놓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가치관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바이어스가 있는 결과물을 내놓게 되는 것이다. 

  시대정신이나 전문성으로 인해 잘못된 예측을 하는 경우도 있다. 예측가들은 예측 당시의 조건, 쟁점, 상황을 반영하는 시대정신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그래서 100년 전 대표적인 지성인들은 100년 후의 시대정신인 글로벌화, 정보 중심의 경제를 예측하지 못했다. 그리고 우리는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에는 대부분 신뢰하게 되지만 실상 전문가들은 현재의 패러다임에 얽매일 여지가 많기 때문에 패러다임 너머에 있는 것을 오히려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과거에 일어난 일은 잘 알지만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늦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전문성이 미래를 내다보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 『왜 트렌드이 절반은 빗나가는가』는 예측이라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난무하는 대부분의 예측들이 왜 신뢰할 수 없는지를 다방면으로 분석하고 있다. 예측의 목표는 미래를 정확히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보다 폭넓게 생각함으로써 미래의 성공을 위한 직관과 전략을 갖는 것이다. 미래의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앞으로 벌어질 복잡하고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예측 분석을 통해 발생 가능한 결과들을 검토해서 대안들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어쨌든 미래는 불확실하고 정확히 맞아떨어질 예측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단지 그 예측을 통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계획은 전혀 다르게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적인 대기업들도 미래 트렌드 예측을 잘못해서 사라져버리는 판국에 개인이 정확한 미래예측을 하고 계획을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다니엘핑크가 계획을 세우지 말라고 했던 것은 계획이 생각대로 실현될거라 고집하지 말라는 뜻일게다. 환경이 바뀌면 당연히 계획도 수정해야한다. 개인이나 기업이 미래트렌드 예측에 대한 분석을 꼭 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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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공부법 - 학교생활이 아니라 학습능력을 잡아라
손정화 지음 / 글담출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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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큰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처음 어린이집에 보낼 때도 아이가 처음 적응하기 힘들까봐 무척 노심초사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일단 아이가 어떻게 반응을 할까부터 살폈는데 입학식 다음  날 첫 등교를 한 후 집으로 전화해서 물으니 다행스럽게도 재미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친구까지 사귀어 집에 왔다가 반 친구들과 놀러가기로 했단다. 우려했던 것처럼 학교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은 없는 것 같고 친구들과도 빨리 어울리는 걸 보니 기특하고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아이가 내성적이라 낯선 환경에 빨리 적응하지 못할 거란 우려를 하루만에 씻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초등학교 학습과정만 잘 따라가 준다면 더 염려할게 없을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초등 입학 전부터 학습지며 학원을 몇 개씩 한다는 주변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으며 내심걱정은 하면서도  내 아이에겐 그리 극성스럽게 하진 않았다.  어린이집 교육에만 맡기고 그 곳 과외활동 프로그램에만 참가시켰다.  그것도 애가 하기 싫다고 했으면 그마저도 안 했을지 모른다. 사실 한글만 깨고 들어가면 나머지는 학교에 들어가서 준비해도 충분할 거라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혀 독해력을 키우도록 노력했고 수학연산문제집을 하나 정해서 매일 풀게한게 다였다. 입학 직전에 앞으로 학습지도를 하기 위해 초등학교에서 배울 교과서를 미리 구입해 대충 읽어보긴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부를 시켜야할지 막막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구입해 본 책이 이 책 《초등 1학년 공부법》이다. 

 책을 읽고 나서는 이 책 안 봤으면 어떻할 뻔 했을까란 생각을 했다. 10년 간 초등학교 지도를 하시고 현재 5년 째 1학년만 담당하고 계신 선생님이 직접 쓰신 책이라 그런지 아주 구체적인 지도 방법들을 담았다. 쉽다고 만만하게 봤던 1학년 교과서를 무시하면 안 되는 이유가 1학년에 배운 교과목들이 고학년 때 배우는 과목들과 다 연계된 기초 쌓기 교육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각 과목들의 학습목표와 학습방법들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어 유익할 뿐 아니라 1학년 또래 아이들의 특성과 이에 맞는 학습방법에 대한 자세한 지도방법들이 선생님의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임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다시 한번 명심하길 바란다. 뼈대 없는 구조물은 오래 지탱하지 못한다. 아이의 초등 1학년은 학습 뼈대를 형성하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다.(본문 22쪽)

 조기교육에 대한 육아서를 뒤늦게 읽고는 아이가 가장 중요한 학습 시기를 그냥 흘려 보내버린데 대해 부모로서 큰 책임과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리고 부모가 많이 알고 경험이 풍부해야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교육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음에 따라 아이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내가 더 많이 배우고 때에 맞춰 올바른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아이의 교육에 최대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선택한 이 책은 1학년 학부모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1학년 교과목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어 강력한 실천의지만 있으면 아이의 초등 첫 해가 후회없는 한 해가 되도록 도움을 줄 책이라 확신이 든다. 부모가 배우고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한 만큼 아이는 성장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반대로 아이가 혹시 부진하다는 생각이 들 때 이는 모두 부모 탓임을 명심하고 있으면 나중에 아이 교육 때문에 후회할 확률을 줄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혹시 아이가 자신의 기대만큼 해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혼을 내지는 않았는가?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자.
 아이는 부모만큼 자란다. 아이에게 리더의 자질을 키워 주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거 그러한 자질을 가져야 함을 명심하길 바란다.(본문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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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레이먼드 조 지음, 박형동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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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기획다큐멘터리에서 〈동기〉를 주제로 방송을 한 적이 있다. 나도 어느 분의 추천을 받아 프로그램을 찾아봤는데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라면 꼭 봐야할 유익한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공교롭게도 이 프로그램은 이 책 《바보 빅터》를 쓴 호아킴 데 포사다의 베스트셀러《마시멜로 이야기》에서 다루었던 그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으로 시작한다. 눈 앞에 보이는 맛있는 과자를 두고 고민하며 기다리는 아이, 실험이 시작되자마자 과자를 덥석 집어 먹어버리는 아이. 그리고 만족지연을 성공한 아이들은 일상생활에서 월등한 차이를 보인다고 말하는 해외 모 대학교수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만족을 지연시키며 원하는 결과를 얻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 학습목표를 가진 아이와 평가목표를 가진 아이, 노력을 칭찬받았던 아이와 지능을 칭찬 받았던 아이 등. 강한 성취동기를 가진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확연히 구분 된다는 사실이 흥미롭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아이의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이런 성취동기가 부모와 주위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 때문에 스스로를 돌아보며 부모로서 반성도 했다.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부모들의 잘못된 육아사례가 우리 부부가 무의식적으로 해오던 육아방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같았기 때문이다.이렇듯 아이의 현재와 미래가 가장 가까이 있는 부모에 의해 결정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아이 앞에서는 말한마디 행동하나에도 더 주의를 기울여야 겠다는 결심을 새삼 또 하게 한다.

 

 프로그램 마지막에서 아이들에게 '동기'는 스스로 선택해서 움직일 때 생겨나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때 생겨난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과 내가 잘하는 것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을 때 '동기'는 저절로 생겨난다고 했다. 처음부터 동기가 없는 아이는 없다고 다만 동기를 떨어뜨리는 환경이 있을 뿐 이라고. 그래서 아이들이 동기를 향상시키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온전히 어른들의 몫이라며 마무리하고 있다.  

 



▲EBS기획다큐멘터리- '동기' 제2편 동기없는 아이는 없다

 

 이 방송을 통해 아이들의 동기와 자신감이 아이의 인생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아이들이 동기와 자신감을 갖지 못할 환경에서 자라게 된다면 아이의 인생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 이 책 《바보 빅터》를 통해 어릴 때 상처받고 동기를 잃어버린 두 주인공을 직접 만날 수 있다. 한 사람은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오해로 17년간을 바보로 살았고 또 한사람은 왜곡된 아버지의 사랑 때문에 평생을 못난이로 살아간다. 이 이야기는 평범한 아이가 심지어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아이의 인생도 주위의 오해와 냉대로 인해 어떻게 비참해 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엮은 이야기라 그런지 진실이 밝혀지고 그들의 운명이 바뀌는 순간에는 찡한 감동이 느껴지기도 했다.   

 

 우리는 쉽게 주위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때론 자신의 가치마저도 남들의 이목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도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게되면 자신감을 잃을 수 밖에 없다. 성장해가며 잃어버린 자신감을 찾고 주위환경을 극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주위의 환경,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을 바꿀 수는 없지만 자기자신만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기만 해도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한다. 어떤 상처를 안고 살아도 어떤 나쁜 상황에 처해 있어도 자신의 가치를 믿고 변화를 추구한다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교훈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된다. Spread your wings! 우리에게는 누구나 아직 펴보지 못한 날개가 분명히 있다고 믿는다. 그 날개를 한번 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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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일하라 - 성과는 일벌레를 좋아하지 않는다
제이슨 프라이드 &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 지음, 정성묵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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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바로 일하고 계십니까? 이런 물음에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제목 때문에 내 눈길을 사로잡았고 그 유명한 세스고딘이 추천사를 썼기에 읽기로 마음 먹었던 책. 한가지 참고로 해야 할 것은 이 책은 저자들이 직접 사업체를 10년 넘게 운영하면서 그들이 꾸준한 수익을 올렸던 경험을 토대로 했기 때문에 주로 사업체를 운영하고 키우는 일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의 방식이 기존의 잘못된 통념과 관행을 깨고 진짜 성과를 내기 위한 핵심을 다루고 있어 경영자들과 관리자들이 눈여겨 볼 내용들이 많다.

 

 저자들이 책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 책이다. 평생 창업은 생각도 못해본 사람들부터 이미 성공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독자층을 겨냥했지만 규모가 어떻든 기업 운영을 직접하고 있는 경영자들에게 아주 적절하게 와닿을만한 내용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생각된다. 책이 전하는 짧고 강렬한 메시지들에 공감하고 어떤 영감을 얻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경영을 경험하고 경영의 문제점에 대해 실감을 하고 있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책의 메시지들은 아주 짧다. 한 주제당 2페이지가 안될 정도의 분량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생소한 주제를 다룬 부분에서는 무척 허전함을 느낄 것이다. 반대로 우리가 평소 익숙하던 내용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어떤 위대한 일을 할 것인가? 저자들은 그저 자신의 일이 가치 있는 일이라는 확신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당신 덕분에 제 삶이 편해졌어요." 고객에게 이런 한마디를 들을 만한 일이면 충분하다고 하며 이런 의미있는 일에 온몸을 던지라고 하고 있다. 어떤 제품을 만들 것인가? 가장 쉽고도 단순한 방법은 '자기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것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자신이 사용해서 괜찮겠다 싶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보나마나 잘 팔릴 것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일을 할 때는 그 일을 하는 이유를 늘 잊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소신을 가지고 일하면 열혈팬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사업하는 이들이 외부자금을 쓰게 되면 어떤 문제점이 발생하는지, 사업에 헌신하는 전략이 필요한 이유, 생산성을 방해하는 요인들, 언제, 누구를 쓸 것인가와 같은 고용의 문제, 최고의 고객서비스를 하는 방법 등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특히 고용에 관한 부분에서 내 눈에 띈 내용이 '뛰어난 작가를 고용하라'는 부분이었다. 마케팅, 디자인, 프로그램, 그 어떤 자리에서도 글 쓰는 기술이 필수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글을 명쾌하게 쓴다는 것은 그만큼 사고가 명료하다는 말이고 이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글쓰기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한 경우를 특히 많이 만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전화로 통화하는 사람보다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사람, 메신저와 블로그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사람이 정말 많은 환경 속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회사에서 공식적인 메일하나를 쓰면서도 표현력 때문에 고민하는 직원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 뿐 아니라 보고서를 쓸 때 아이디어를 전달할 때도 제대로 된 글쓰기는 정말 빛을 발한다.

 

 이 책은 짧고, 빠르고, 날카롭고 차이를 만들어낼

준비가 되어 있다. 억지로 붙잡지도,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게 하면서

동시에 숨을 여유도 주지 않는다. - 세스 고딘


 

 내가 평소 느끼던 조직관리와 경영의 문제점을 다룬 내용들은 짧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주기도 했다. 전반적인 내용으로 봐선 관리자 입장에서 보다는 경영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더 많은 부분에서 공감과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을 갖게 한다. 무조건 많이, 무조건 오래해야만 일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영자들에게 조직을 제대로 경영하고 제대로 일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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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시간 뇌 - 일 처리 속도를 높여주는 시간관리법 31
토마베치 히데토 지음, 박재현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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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별로 웃긴 얘기는 아니지만 어느 잡지 유머란에서 이런 얘기를 본 기억이 난다. 어느 공사장에 인부 두사람이 싸움이 붙었다. 서로 게으름뱅이라고 비난하면서 말이다. 사연을 들어보니 나무자재를 나르는데 한사람은 한번에 두 개씩을 나르고 한 사람은 한 개씩을 날랐다. 두 개씩을 나르던 사람이 한 개씩만 나르던 사람에게 두 개를 나를 수 있으면서 하나씩만 든다고 나무라자 하나씩 나르던 사람이 그런다. 두 번 왔다갔다 할 걸 한 번만에 옮기려고 하는게 요령피우는거 아니냐고. 

 

 일의 효율성과 성과를 따지면 단시간에 두 개씩을 나른 인부가 더 일을 잘한 것이다. 물론 하나씩을 나르는게 두 개씩 나르는 것보다 더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이라면 반대일 수도 있다. 하나씩 들고 뛰는게 두 개 들고 낑낑대는 것보다 작업시간을 단축시킬테니 말이다. 어쨌든 일을 하는 방법은 어느쪽이든 일을 효율적으로 해서 더 성과를 내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일상생활이나 업무에서 항상 효율과 성과를 염두에 두고 생활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면 그리 긍정적인 대답이 나오진 않을 것 같다.

 

 실제로 하루 24시간 주어진 시간에 나무를 하나 옮기는 날이 있다면 반면에 10개,20개, 500개를 나르는 날이 있다. 그리고 어떤 날은 무얼 날랐는지도 모르게 허비한 것 처럼 느껴지는 날도 있다. 내가 게을러서 시간을 허비한게 아니라 뭘 했는지는 모르지만 하루를 바쁘게 보낸 건 분명한데 기억에 남는 의미있는 일을 못한 것이다. 그리고는 항상 바빠서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다 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고만 막연히 생각할 뿐 좀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보려고는 하지 않는다. 분명 일로 바쁘고 더 만들어 낼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 《초시간 뇌》는 하루 24시간이라는 개념은 인간의 의식이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라고 말한다.우리가 깨닫지 못할 뿐이지 '하루 24시간'은 몇 백 배까지 확장 시킬 수 있다고 하니 시간에 쫓기며 사는 비즈니스맨들에게 솔깃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다. 물론 시간이 상대적이라는 것은 일상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바이기에 한편으로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우리가 처한 상황에 따라 시간이 빨리 가는 듯 느껴지기도 하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며 시간이 안 간다고 느낄 때가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사람마다 느끼는 시간의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 시간이라는 것은 없으며 단지 '체감시간'밖에 없다고 말한다.

 

 당신의 시간 감각을 새롭게 고치면 한 시간이라는 시간의 길이나 하루라는 시간의 길이는 확장되기도 하고 축소되기도 한다. 그 길이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당신의 주관이고 체감이다. 덧붙여 말하면, 인간의 사고와 감각을 관장하는 '뇌'가 당신의 체감시간을 결정한다.(본문 26-27쪽)

 

 따라서 이 책에서는 '나의 뇌는 일 처리 속도가 엄청나게 느리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한발 더 나아가 '뇌의 일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뇌의 가능성에 대해 인식하고 트레이닝하면 하루의 체감시간을 몇 백 배로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 뇌의 일 처리 속도를 제어하기 위한 요인으로 '클럭 사이클clock cycle', '병렬도', '그레인사이즈grain size' 라는 컴퓨터 용어로 된 세가지를 제시하고 각각에 맞는 트레이닝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그 방법들이 독특하고 새로운 것이라 왠지 열심히 따라해 보면 나의 뇌의 일처리 속도도 빨라질 것같아 몇 가지는 습관이 되도록 해 보고 싶어진다. 

 

 이 책의 3장에서 다루고 있듯이 어떤 일이든 성취하려면 '동기'가 있어야 하고 'have to'가 아니라 'want to'하는 일이나 목표라야 한다. 이러한 동기를 가지고 목표에 집중하면 우리의 무의식까지도 목표를 이루기 위한 최단거리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된다. 실상 누구나 시간관리를 잘해서 일처리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하고 싶지만 구체적인 방법과 원리를 몰라 일에만 매몰되어 생활하며 시간이 없다고 비명만 지르고 산다. 이 책은 이렇게 제한된 시간에 구속되어 매일 '시간이 없다'라고 한탄만 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시간활용개념을 알려주는 유익한 책이라 여겨진다.        

 

 돈도 시간도 모두 환상이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은 무한히 증폭시킬 수 있다.

 얼마든지 증가시킬 수 있는 것, 결국 상대적인 가치밖에 없는 것으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의 소중한 인생을 구속하려고 하다니 너무나 터무니 없지 않은가? 그런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저자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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