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마음을 읽다 - SERI CEO 심리클리닉
양창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조직은 사람이 움직이고 사람은 심리가 움직인다."

 

 저자가 조직과 기업의 임원들 및 CEO들을 위한 심리 상담을 할 때 신념으로 삼았던 말이라고한다.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경영과 정신의학의 공통점을 예로들며 정신의학은 경영학의 가장 기본적인 학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무척 공감이 되는 말이다. 리더는 긍정적인 파워와 에너지로 팀에 격려와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사람이어야한다. 그래서 리더는 스스로에 대한 통찰력 뿐 아니라 인간심리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인간을 움직이는 심리적 동인에 대해 이해함으로써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고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 건강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영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조직 리더의 위치에 있는 이들은 반드시 정신의학에도 관심을 가져보라고 한다.

 

 이 책은 정신, 신경과 전문의인 저자가 그간 기업의 임원들과 CEO들을 상담했던 경험과 삼성경제연구소의 SERI CEO에 인기리에 연재한 심리클리닉 그리고 그간의 강의 내용등을 합쳐셔 낸 책이라고 한다. 과중한 중압감에 시달리면서도 고독하기만한 리더들이 창의적인 리더로 성공하며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전문의 관점에서 분석정리한 것이다.  

 

 워렌베니스는 자기를 경영할 줄 모르는 리더를 무면허 의사에 비유했다. 사람들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둘이 닮았다는 것이다. (P.24) -1장 자기경영

 

 자신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잘 관리하는 리더야 말로 진정한 리더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평소 자기관리를 소홀히하여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리더를 간혹 만나게 된다. 리더로서의 헌신이 결여되고 이기심이 앞선 리더, 자기중심적인 리더는 일단 리더로서의 자격이 없다. 이런 리더들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고 헌신을 이끌어내어 조직을 이끌어가는 것은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 책에서는 이런 평범한 조직의 리더들이 빠질 수 있는 심리 사례들을 분석해 이를 극복하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나한테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구인가? 나 자신이다. 나한테 가장 중요한 얘기가 무엇인가? 나 자신에 관한 얘기다. 그러니 나로서는 나를 중요하게 생각해주고 내 얘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에게 호감이 가는 것이 당연하다.(P.99) - 2장 관계경영

 

 리더에게 치명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가 혼자만 고립될 수 있고 외롭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이 지치고 외로울 때 기댈 정서적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하는 능력과 같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의 능력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리더는 자기가 이끄는 사람들에게 먼저 관심을 기울이고 우정을 나눌 수 있어야지만 사람들로부터 깊은 헌신과 얘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 '2장 CEO의 관계형성'에서는 사람들과의 건강하고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리더에게 필요한 여러 자질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대인 관계에 고민하고 있는 이라면 도움이 될 만한 관계형성의 황금률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람이란 지극히 상대적인 존재다. 내가 분노하면 상대방도 똑같이 화를 내고 내가 온화하게 웃으며 대화를 유도하면 상대방도 자연히 그런 방향으로 이끌려오게 되어있다. 따라서 리더의 위치에 있다면 가능한 감정적인 상태가 되지 않도록 경계하고, 합리적인 감정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P.168) - 3장 감정경영

 

 평소 좋은 이미지를 주던 사람이 한순간 자기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감정대로 이성을 잃는 행동을 해서 이미지를 실추시키게 되는 경우를 가끔씩 보게된다. 생각이 감정에 작용하는 비율이 하나라면 감정이 생각에 작용하는 비율은 세배가 된다고 한다. 그러니 화가나면 생각이고 뭐고 할 겨를도 없이 욱해서 분노를 터뜨린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화를 내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일 때 조용히 경청하고 묵묵히 들어주기가 얼마나 힘들까마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라면 이런 감정의 힘을 이해하고 조절할 줄 알아야만 감정적인 발언이나 행동 때문에 후회하게 될 상황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개인주의 시대이다. 조직에서 맹목적인 충성심을 요구하는 시대는 지났다. 조직원들에게서 심리적 헌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그들의 가슴에 호소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 각자가 꿈과 희망을 걸 수 있도록 리더로서 비전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럴 만한 역량이 없는 리더들이 일부러 조직원들과 거리를 둔다. (P.186) - 4장 조직경영

 

 성공한 리더들은 자기 시간의 90퍼센트를 사람들과 함께 보낸다고 한다. 조직을 경영하는 리더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직원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조직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조직원들의 헌신과 애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조직원들의 발전에 관심을 갖고 진솔하고 깊은 관계를 맺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리더는 신념과 비전을 가지고 조직원들과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거쳐 완전한 이해를 통해 이것이 전달되도록 해야한다. 리더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말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아니라 '남을 얼마나 잘 이해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싶어도 가정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으면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설령 크게 성공한다해도 가정적으로 불행하면 성공은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안정된 가정은 사회적 성공을 이루는 데 가장 든든하고 결정적인 지원군이다. (P.259) - 5장 가정경영

 

 성공가도를 달리는 남자에게 일은 곧 삶 그 자체인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아버지와 남편의 역할에 자연 소홀해지게진다. 그 대신 경제적 풍요를 가족에게 선물했다고 생각하는 남자로서는 남편과 아버지의 부재를 불평하는 아내나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저자는 이런 남편들에게 일과 사회적 성공 때문에 남편과 아버지 역할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죽도록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일했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가족들이 그렇게 느끼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5장에서는 우리가 쉽게 오해하는 가족의 의미를 살펴보고 좋은부모, 좋은남편이 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책에 제시된 리더들의 사례는 CEO나 임원 역시 한 인간으로 볼 수 있게끔 한다. 그리고 각 영역별로 제시된 리더의 사례들은 일반독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자기경영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책을 통해 느끼게 된다. 자기관리가 되지 않는 사람이 관계경영이나 조직경영, 가정경영이 될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더십에 관한 책이면서 비즈니스맨의 자기계발서로서도 무척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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