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리더를 만나다 - 한비자, 처칠부터 이나모리 가즈오까지, 역사적인 리더 11인의 리더십 카운슬링
유필화 지음 / 흐름출판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며칠 전 직장을 다니는 후배와 함께 오랜만에 점심식사를 한 적이 있다. 같은 업종의 다른 직장에 있다보니 직장에 관한 이야기에서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는 후배다. 최근 돌아가는 업계동향과 전망 등의 외부환경문제 뿐 아니라 조직문제나 업무 시스템에 관한 회사 내부적인 문제들까지 서로 이야기 나누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하기도 한다. 게다가 무척 오랜 만에 만난 자리였기에 하고 싶은 말들이 얼마나 많았으랴. 

 

 세계경제라는 외부환경은 사실 변화무쌍하고 예측할 수 없는 돌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곳이다. 그래서 대단한 통찰력과 지식을 가진 경영자라 하더라도 당장 내일의 상황과 회사의 운명을 점칠 수 없음은 당연하다. 그렇다보니 경영자들은 기업은 항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미래를 고민할 수 밖에 없고 이에 적절히 대처하는 방안을 내놓기 위해 고심할 수 밖에 없다. 즉 어떤 조건에서도 딱 맞아떨어질 처방책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회사내부문제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현상을 두고 서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분명 직원도 바뀌고 조직도 바뀌고 업무시스템도 업데이트 되면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어느 조직이든간에 고질적인 병폐로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있으니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상호소통, 즉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다. 결국 후배와 나는 뻔하게 드러난 문제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해결되지 않는 이 문제에 와서는 사실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조직의 문제를 이것 저것 들추다보면 이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문제들을 쉽게 생각해 낼 수 있다. 특히 조직을 관리하는 관리자부터 최고 경영자까지 고심하며 안고 있는 숙제들은 한 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여기에다 조직관리와 연계해서 리더 개인의 입장에서 최고의 고민거리를 든다면 아마도 리더의 필수자질인 리더십을 어떻게 배양할 것인가의 문제일 것이다. 나 또한 팀장직을 맡고서 내게 요구되는 리더로서의 자질에 대해 상사로부터 숱하게 조언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고 무엇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 항상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최근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시대를 초월하는 지혜와 통찰력을 선사하는 고전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그리고 고전철학과 사상, 역사를 통해 현대경영의 문제점들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시도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그래서 조직관리와 리더십에 대해 고민하는 나에게 이 책 《역사에서 리더를 만나다》는 제목자체만으로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몇 년 전 인상깊게 읽었던 《CEO, 고전에서 답을 찾다》의 동일저자의 책이었기에 무척 반갑기도 했다.

 

 앞서의 저작과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리더들을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경영의 지혜 즉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통상 리더십에 관한 책을 접하다 보면 다양함 보다는 일관된 저자의 이론을 만나기 십상인데 이 책은 역사 속 사상가들과 리더들의 다양한 리더십 유형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특히  유형에 따라 리더십을 네가지로 구분했는데 자신이 속한 조직의 특성에 따라 요구되는 리더십의 유형을 참고하기에 좋다.  무엇보다도 유형별 리더십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사례를 다룬 점에서 저자의 역사와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느낄 수 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상존하는 문제들이 있다. 그리고 시대를 관통하는 지혜가 있다. 후배와 내가 다룬 조직내부의 문제는 세월이 지나도 여전한 문제로 남아있을 고질적인 병폐다. 그렇다고 해결책이 없는 것이 아니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이것 저것 다 시도해 볼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나와 내 조직이 처한 특성에 딱 들어맞을 만한 적절한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꾸준히 거쳐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좋은 방법을 찾게 되겠지만 그 또한 시간이 지나고 조직이 바뀌거나 사람이 바뀌면 또 다른 해법으로 대체 되어야 할 것이다.

 

 리더십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더욱 빨리 변화해가는 조직에서 즉각적인 효과를 볼 요량으로 정답을 찾으려 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포기하고 싶을 것이다. 그만큼 끈기를 가지고 철저한 연구와 노력이 수반되어야하는 문제다. 책을 읽다보면 오히려 중요한 몇가지 해답은 나와 있는 것 같다. 결국 문제는 이를 활용하고 실행하는 나자신이 가장 큰 변수임을 깨달아야만 자신이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느끼게 된다.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순신처럼 몸으로 보여줘야한다. 직원들에게 있어서 비전과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은 둘이 아니고 하나다. 따라서 최고경영자는 바로 걸어 다니는 비전 그 자체여야 한다! (P.226)

 

 석가모니가 중생이 삶의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풀어주듯이, 경영자도 고객이 있는 현장을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P.3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