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를 책으로 만나는 건 작년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한 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에 이어 두번 째다. <한 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가 오서 코치 자신의 이야기였기에 김연아에 대한 이야기가 좀 아쉬웠던 독자라면 이번에 만난 <김연아의 7분 드라마>는 발랄한 20대의 피겨요정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직접 느낄 수 있는 무척 반가운 책이다. 각종 피겨스케이트 경기 및 TV인터뷰에서나 광고에서 만나던 스포츠스타 김연아가 아니라 앳된 소녀의 일기를 대하는 듯 친근한 느낌으로 전해지는 그녀 자신의 피겨에 얽힌 삶의 이야기다. 만 다섯 살에 부모님을 따라 스케이트장을 찾아 처음 스케이트를 배우기 시작한 이야기, 처음 스케이트화를 갖게 된 사연들로 시작하여 갈수록 피겨 스케이팅에 대한 호기심과 재미가 커져감에 따라 피겨 스케이트를 배우고 싶다고 엄마에게 졸랐던 이야기, 사춘기 시절 아침에 눈뜨자 마자 시작해서 저녁 늦게까지 계속되는 반복되는 연습에 지쳐 피겨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던 이야기 등 때론 진지해야 할 것 같은 이야기도 어린소녀같은 발랄한 화법으로 전해준다. 김연아의 열렬팬이라면 그녀의 이야기를 담은 것만해도 무척 애정이 갈 책이고 스무살에 세계 최정상에 오르기까지 쏟았을 피나는 노력과 열정을 배우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한다. 매경기마다 항상 따라다니던 부상으로 겪는 고통과 좋지 않은 컨디션 때문에 가슴 졸이며 연기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순간순간 그녀의 심정을 토로하고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진 스포츠스타가 되기까지 그녀만이 겪었던 눈물과 고통의 시간들에 대한 체험을 자세하게 독자에게 전해준다. 쇼트프로그램 2분50초와 프리프로그램 4분10초, 총 7분 만에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어야만 하는 7분 드라마의 주인공 김연아. 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그녀가 키워온 꿈과 희망의 이야기를 통해 단지 세계적인 스포츠스타 김연아가 아니라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요정이자 인간 김연아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앞으로 피겨 스케이팅이란 경기가 그녀로 인해 더욱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왠지 그녀의 열렬팬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가끔 TV에서 그녀의 경기를 보게되면 지금 어떤 느낌과 생각으로 경기하고 있을까하고 무척 관심을 가지게 될 것 같다. 어떤 높은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과정이 보기 좋고 평탄하고 아름답기만 할 수는 없다. 누구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우여곡절을 경험한다.(P.254) 'No Pain No Gain'. 그녀의 좌우명이며, 가장 정직하면서도 운동하는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었다고 한다. 그녀의 피겨 인생을 한마디로 적절하게 표현한 말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왠지 이것이 나의 제1 좌우명이 될 것같은 이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