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하고 싶은 팀장 2」. 이 책 제목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란, 평소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일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하는 일말의 기대감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팀장이라고 하면 팀원 입장에서는 상사인데 이런 직장 상하관계에서 어찌 함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아마 내 경험상 그런 관계를 여태 만나지 못했던 까닭이라 생각한다. 실제 직장생활을 해보면 조직 내 인간관계와 상사와의 관계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많은 책들이 조언을 해주고 문제점에 대한 진단과 해결책을 제시하지만 내가 실제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 적용할 만한 방법을 찾아 적용해보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이런 직장인을 위한 자기계발서는 어중간하게 참고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 대한 다양한 해법들을 많이 만나고 실제 적용해보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스스로 찾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틈틈히 팀장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만나는 팀장 시리즈를 읽다보면 새로운 영감을 주는 책들이 있고 내가 처한 상황에 꼭 필요한 조언과 지식을 제공해주는 책도 있다. 여러 책들을 두루두루 읽다보니 이젠 이것 저것 욕심을 내기 보다는 한가지라도 현재의 내 역할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을 찾아 실무에 적용해보는 것이 가장 생산적인 책읽기가 될 거란 생각으로 책을 대한다. 이 책의 원제가 「Creating Passion-Driven Teams」다. 그리고 열정적인 팀을 만드는 11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사실 나자신의 열정을 지속하는 문제만큼 고민되는 일도 없는데 거기다 조직에 열정을 불러넣는 방법을 같이 고민해야하는 팀장은 정말 힘든 자리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은 지금도 팀장이 열정에 불타는 불덩어리면서 행동파라면 열정적인 팀을 만들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란 생각을 한다. 팀장이 열정으로 무장하고 팀에 그 열정을 불어넣어주는 것이다. 그런데 20년 이상을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의 경영진들과 함께 직장 내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일해온 저자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린다. 1. 열정은 만들어 낼 수 없다. 2. 열정은 누군가에게 요구할 수 없다. 3. 열정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 4. 열정은 거짓으로 있는 척할 수 없다. 열정은 자기 가슴 속에서 스스로 끄집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팀원 각자가 자기 안에서 그 힘을 꺼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팀원들이 소중한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팀장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실례로 우리팀에 일은 똑부러지게 잘하면서 팀업무에 소극적인 직원이 하나 있다. 지금 현재의 업무를 다년간 계속 해오고 있어 업무 베테랑이긴 하지만 업무 외에는 특출나게 눈에 띄는 직원은 아니다. 평소 주어진 업무 외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솔직히 열정을 가지고 일에 임한다는 인상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직원인데 하루는 외부기관에서 우리 업무와 관련한 설명회가 있어 그 시간에 참가할 수 있는 직원을 찾다보니 우연히 그 직원과 함께 참가하게 됐다. 평소 자기의견을 잘 말하지 않던 직원이 그날따라 조목조목 자기 의견을 말하는 것이다. 자기 실무와 직접 연관된 내용이기도 했지만 관련 업무담당자들을 대표해서 자기가 지목되어 팀장과 함께 참가했다는 것이 동기부여가 된 것같은 인상을 주었다. 그 이후로 면담을 통해 자신은 똑같은 업무를 너무 오래 했기에 변화를 원하며 현 상태로 자신의업무에 변화가 없다면 퇴사까지 생각했던 것을 알게 되었다. 팀장이 열정으로 움직이는 팀을 만들고 싶다면 팀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봐야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가는 상황이었다. 그 팀원은 이미 내면에 열정을 가지고 있었고 그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나지 못했던 것이다. 열정으로 움직이는 팀은 늘 사려 깊은 팀장과 언제나 팀 전체를 생각하는 팀원들이 만들어 간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기도 하다. 팀은 사물이 아니라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팀장은 팀원들이 제각기 다른 환경 속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어떠한 환경인지, 그들이 열심히 참여하고자 하는 열망을 갖게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또한 그들이 의욕을 잃고 떠나가게 만드는 환경이 무엇인지도 알아야 한다.(PP.22-23) 정원사는 자신이 식물을 자라게 할 수는 없다. 단지 식품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환경을 계속 유지해 주면 성장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직장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매니저와 팀장들이 늘 관심을 갖고 자기 팀원들이 가진 성향과 그들이 처한 환경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팀장이 팀원들에게 단지"성장하라!"라고 윽박지르는 것은 "성장하라!"라고 외치는 정원사와 같은 행동인 것이다. 그리고 팀장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기술을 배우기 위해 열정적인 학생이 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팀장 스스로 동반주의자인지 출세주의자인지 점검하고 책에서 소개한 열정적인 팀을 만드는 방법 11가지 중에서 우리 팀에 적용가능한 것을 단 한가지라도 찾아낸다면 그 다음은 실행의 문제 뿐이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 외에도 함께 일하고 싶은 팀장이 배우고 실천해야 할 일들은 더 다양하고 많을 것이다. 많이 공부하고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제대로 실천할 수 있을 때 팀에 변화와 열정을 더할 수 있음을 책을 접으며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