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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CEO 강우현의 상상망치 - 톡톡 치면 팍팍 나오는 현장판 생각놀이
강우현 지음 / 나미북스(여성신문사)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책은 상상망치라는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지만 사실 남이섬에 대해서는 아는 바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저자의 상상력이 녹아난 남이섬이란 곳이 어떤 곳일까하는 궁금증은 더해갔다. 그가 책에서 이야기한 대부분의 상상력의 산물들을 남이섬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상상력과 창의력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중요하게 생각되면서 이를 다룬 책들이 계속 출간되어 나오고 있다. 물론 책을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하게 되지만 책에서 다루는 일부 사례들을 보면서 이를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거나 상상력과 창의력을 실제로 키우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책을 덮고 나면 읽었던 내용은 서서히 망각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이디어에 의식적인 제한을 두지 않는다면 떠오르는 생각은 모두 좋은 아이디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면서 느꼈다. 아이디어라고 해서 너무 거창할 필요 없고 그야말로 생각을 이리저리 둘러메치기 하면서 자유롭게 상상하고 응용하여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곧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음을 저자의 자유스럽기만한 상상놀이를 통해 알 수 있다. “당신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옵니까?”라는 질문에 “네? 생각은 원래 머릿속에서 나오는 거 아닌가요?”라는 그의 대답에서 엉뚱한 것 같기도 하지만 자유로운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그에게 있어 상상이란 그 어떤 노하우가 아니고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런 현상이기 때문이다.
책 내용은 제1부부터 4부까지 저자만의 상상놀이를 통해 구현된 남이섬에서 일어난 일상의 경험들을 담았다. 책에서 저자는 아무리 복잡한 것이라도 물이나 바람처럼 절로 새나오는 것이 생각이고 아이디어란 사실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에 책을 썼다고 한다.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 중에서 쓸모가 생기면 그것이 아이디어가 되고 그냥 지나가면 상상 공상 망상 허상이 된다고 말한다. 그의 상상놀이가 기발하며 재미있기도 하지만 남이섬 공화국을 통해 구현된 그의 상상력이야말로 아이디어의 진수라고 할 수있다. 비록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지만 앞으로 남이섬에 관한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책에 소개된 그의 자유분방한 상상놀이를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불가능을 모르는 저자의 아이디어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그건 안 돼, 그건 아니야!’를 생각하기 전에 앞에 붙은 ‘불(不)’자 떼고 가능으로 바꾸면 모든 것이 재미나다. 모든 것이 가능해진다. 난 그래서 오늘도 불장난을 즐긴다. 오늘은 어떤 불가능에서 ‘불’자 하나 떼어볼까? (P.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