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뻐꾸기다 일공일삼 52
김혜연 지음, 장연주 그림 / 비룡소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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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날 웃겼다가 울렸다가 참 맘에 드는 책이다.

이 책을 작가님 아들 4학년때부터 준비과정을 해서는 지금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었다니...

흠 뭐든지 하나를 이뤄내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을 다시 배우고 알게 되었다.

동재는 아이지만 속으로 삭혀야하는 부분이 너무도 많은 아이

눈치를 보라고 한 것도 아니지만, 스스로 눈치백단의 아이가 되어있는 동재~

씁쓸하지만, 살아남기에서 아주 잘 하고 있는거다.

뻐꾸기와 기러기의 만남으로 너무도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너무 편안하게 글을 읽었다.

뻐꾸기는 동재이고 뻐꾸기라는 새는 스스로 둥지를 만들지 않고 다른 새 둥지에다 알을 낳고

사라진다네요. 그러면 둥지 주인이 뻐꾸기 알을 품는 거래요. 둥지 주인은 새끼 뻐꾸기가 알에서

깨어나면 먹이를 먹여서 자기 새끼처럼 키운대요. 그러니까 뻐꾸기는 뻐꾸기 둥지가 아닌 다른

새 둥지에서 자라는 거래요. 혼자서 스스로 먹이를 잡을 수 있을 때까지 말이죠~

(작가님이 써 놓으신 글 중에서~)

동재는 엄마가 6살때 외삼촌집에 놓가 혼자가 떠나버린 엄마를 맘에 그리움으로 품고 살아요.

언젠가는 동재를 데리고 가서 행복하게 살게 될꺼라고...

기러기 아저씨는 궁궐같이 큰 아파트에서 살다가 가족들이 미국으로 공부하러 갔데요.

그래서 늘 아저씨는 술과 친구가 되어있었고 가족이 그리워서 울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없어서

기러기 아저씨는 많이도 아파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아내가 이혼을 원해서 그 또한 받아들일 수 없어서

아저씨는 일부러 전화도 받지않고 아내가 아저씨에게 말을 해도 들어주지 않았데요.

왜~냐구요.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라 동재에게 솔찍히 털어놓은 기러기 아저씨~

5년동안 연락도 잘 없었던 엄마가 어느날 동재의 옷을 보냈던 날...

아무런 말씀없이 옷장을 정리하시는 외숙모,,,그 모습을 본 동재는 예전에 엄마 손에 이끌려 함께 왔을 때

그 낡은 가방에 옷을 챙기는 외숙모의 모습을 보고 드디어 난 고아원으로 가게 되는구나 싶어서...

고구마를 먹으라는 외숙모의 말에 집을 나와 902호 기러기 아저씨네로 가지요.

배가 고파서 곰팡이가 난 부분을 떼어내고 먹었고 수돗물을 틀어서 마셨지만, 배고픔은 줄어들지 않자

동재는 집안을 정리하다 말고 잠이 들었는데...동재는 본인도 모르게 4흘이라는 시간동안 잠을 자고 있었고

탈진상태였는지...병원에 입원까지 했고 조그만 아이가 혼자서 모든 슬픔을 속으로만 누르고 또 누르고 있었으니 얼마나 감당하기 힘든 감정들이었겠어요. 어른도 병이 여러번 났을터인데...정말 동재의 인내력은

뭐라 말 할 수 없이 안타까움까지 느껴집니다.

여러 일을 치르고 나서 동재는 퇴원하고 집에 돌아온 날 외삼촌이 동재를 안방으로 불러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시고는 5년동안 엄마가 돈을 붙였다는 통장과 도장,현금카드까지 동재에게 주시고

얼마가 입금되어있는지 모르는 통장을 동재에게 스스로 확인해보라고 하십니다.

동재는 그동안 엄마가 자기를 모르는 척하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고 미워했었지요.

동재가 통장을 들고 365일 코너에서 통장정리를 하고 통장 내역을 보니...엄마의 고생했을 모습이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는 구절...2007년 3월부터 10월까지는 아무것도 찍혀 있지 않았다. 맨 마지막으로 돈을

넣은 날은 한 달 전에 동재에게 옷을 보낸 즈음인 것 같다. 2007년 2월에 50,000원과 2007년 11월의 100,000원 사이 그 줄과 줄 사이게 고생하는 엄마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기억 속의 엄마 얼굴은 여전히 희미했지만 가슴이 아팠다. 진잔 외삼촌이 이걸 주었더라면 늘 엄마을 생가하면서 살았을지도

모르는데. 엄마를 원망하지도,섭섭해하지도, 엄마 얼굴을 잊어버리지도 않았을 텐데.

 통장에는 모두 3,154,030원이 들어있었다. 5년동안 고생하며 넣어준 돈...귀한 돈...

이 책을 읽으면서 작은 일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의논하고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어요.

어른이여서 되고 아이여서 안된다는 편견을 버리고 함께 의논해야 한다는 것을~~

동재 친구 유희가 동재에게 이런 말을 해요. 우리 엄마가 결혼하기 전에 나한테 얘기했더라면 축하해

줬을 거야. 엄마가 결혼한 아저씨랑도 잘 지낼 수 있었을 거야. 내가 좀 귀엽잖아. 그러니까 그 아저씨도

분명히 날 좋아했을걸. 그런데 아무도 나한테 얘기해 주지 않았어. 할머니 할아버지도, 엄마도. 모든 걸 결정하고 나서 나한테 얘기했어. 내가 누구랑 살건지는 내가 정해야 하는 거 아니니? 다 나빠.

이 동화는 참 많은 것을 얻게하는 책이였다.

많은 것을 알려드리고 싶지만 꼭 구입해서 아이들과 함께하세요.

서로의 마음을 열고 한걸음 다가서기 쉬워질꺼에요. 더 따뜻한 마음으로...

동재는 더 이상 뻐꾸기가 아니였고 엄마와의 만남으로 한층 더 성숙한 아이가 되었구

기러기 아저씨도 용기를 내어 미국에 다녀왔고 둘째 아들과 함께 아파트에서 살게 되었구

동재도 그저 생각으로만 만나는 엄마가 아닌 엄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고 함께 대화도 나눌 수 있는

그런 사이게 되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 나게 만들어서 아이들 앞에서 곤욕스럽기도 했지만,,,

함께 공감  할 수 있어서 넘 좋았던 책이며 내 부모님께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내 아이들에게도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합니다.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한 가족이여서~

장연주님 그림도 넘 맘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다음에 또 다른 곳에서 뵈요.

김혜연 작가님 첫 작품이라고 하셨지만 정말 제 맘에 쏙 드는 책이였어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행복 가득담으며 책을 덮었답니다. 다음 작품을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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