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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자신의 삶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절망하고 왜 이런 일들이 나에게 일어난 것인지 화가 나서 원망하면서 살게 될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열세살 어린 나이에 알게 된다면 그 절망은 더 깊어지고 우울한 마음으로 살아가게 될 것인데 이 책의 주인공 헤이즐은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슬퍼하는 것보다 삶과 죽음에 대해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삶에 대한 용기를 가지게 해주는 아름다운 이야기 입니다.
열네살에 4기 갑상선암으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헤이즐은 방사선치료와 화학치료를 받았지만 헤이즐은 점점 더 나빠져서 폐는 거의 작동하지 않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그 순간 기적처럼 실험약물을 사용해서 종양이 줄어들게 되었지만 종양은 줄어든 상태 그대로 유지 되었지만 회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시간을 조금 연장 한것에 불과했습니다.
헤이즐은 여전히 죽음의 공포 속에 살았고 그런 딸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 보면서 부모님은 헤이즐이 암 때문에 우울증에 걸렸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상담을 통해 헤이즐이 같은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게 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일주일에 한번 나가는 모임을 통해 헤이즐은 더 우울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암에 걸린 사람들이 자신들의 고통을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엿보는것 같아 고통스러운 헤이즐은 그 모임에 나가는 것이 싫었습니다.
또 다시 가게 된 모임에서 한 남자애가 자신을 뚷어지게 쳐다보는 것을 보았습니다. 처음 보는 남자애였지만 왠지 그에게 호기심생겼습니다.
모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달리 자신과 같은 십대라는 사실에서 헤이즐은 그 남자애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십대들이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고 화장과 데이트를 하면서 학교에 다닐때 병 때문에 자퇴를 하거나 휴학을 해서 자신들의 나이와 맞지 않는 학년에 다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친구가 없는 헤이즐에게 모임에서 만난 어거스터스는 자신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친구가 되어줄수 있었습니다.
매일을 죽음의 공포와 맞서 싸우면서 십대 시절을 보내던 헤이즐은 밝은 미소와 유머를 가지고 있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들이 죽은 후의 이야기들이 두려웠기 때문에 자신과 같은 고통 속에 있는 어거스터스는 그동안 만난 친구들보다 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헤이즐에게 자신 때문에 걱정하는 부모님보다 자신과 같은 고통을 이해하는 어거스터스가 더 잘 이해가 되고 마음이 편하게 느껴졌고 그들은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어린 나이에 찾아온 끔찍한 죽음의 고통이 두려웠지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은 자신들이 죽은 후에 잊혀질것이라는 두려움이 그들을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죽은 후에 남겨진 사람들이 자신들에 대해 기억할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두려움은 어린 나이에 불치병에 걸린 아이들에게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었고 두려움이었습니다.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자신들이 죽은 후에 어떤 흔적을 남기게 될지에 대해 생각하는 모습에서 어린 나이에 그들이 겪고 있는 병과 외로움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시작한 십대의 사랑이 아름답지만 또한 슬프게 다가오는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는 죽음 앞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는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삶과 사랑이 아름답게그려지는 이야기로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의미없는 하루를 보내는 삶에 대해 반성하게 되고 삶을 좀더 의미있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