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살인 1
베르나르 미니에 지음, 윤진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눈의 살인 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만나게 되는 차가운 눈과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살인이라는 단어가 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혀줄수 있는 놀라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것 같다는  기대와 반전에 대해 생각하면서 흥미롭게 지켜보게 된다. 
외부세계와 단절된 피레네 골짜기가 배경이가는 점이 한정된 곳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것을 알수 있고 결국 범인도 한정된 그곳에 남아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수 있기 때문에 범인이 잡히기 전까지 계속해서 긴장하면서 읽게 되고 마치 밀실살인의 한장면을 보는것 같다.
예상하지 못한 사건의 시작은 수력발전소의 케이블카 승강대 위에 말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처음에는 미치광이의 장난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사건이 가지고 올 엄청난 일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피레네 골짜기에는 수력발전소 이외에 바르니에 치료감호소가 있었다. 임상심리학자 디안 베르그는 바르니에 치료감호소에서 일하기 위해 오게 되지만 퇴임한 바르니에 박사는 디안에게 젊은 여자가 지내기에는 좋은 곳이 아니라는 충고와 일에 너무 빠지지 말고 되도록이면 밖에 나가 있으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그 조언이 마치 앞으로 일어나게 될 사건을 미리 예측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안이 처음으로 바르니에 치료감호소를 보고 느낀점은 그곳이 세상에서 가장 음울하고 외진 장소라는 사실과 수용자들이 외부세계와 고립시키는데 탁월한 효과를 가진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력발전소 직원은 말의 사체를 보고 놀라서 헌병대를 불렀고 세르바즈 경감은 아무도 모르게 수력발전소로 가라는 지시를 받았다. 세르바즈경감은 처음에 생마르탱이라는 지명을 듣고는 치료감호소에서 누군가가 탈출을 시도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의외의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다. 
수력발전소에는 뒤미에르 검사가 있었고 검사는 지글레르 대위와 함께 수사를 할것이라고 말한다. 경찰과 헌병대의 공조수사를 하게 되면서 세르바즈 경감은 앞으로의 수사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해발 2천미터에 있는 케이블카 승강대에서 발견된 말의 사체를 통해 범인도 케이블카를 이용해 이곳으로 올라왔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세르바즈 경감은 사람이 죽은 사건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말 때문에 자신이 오게 된 사실을 알고 황당하게 생각했지만 말의 주인이 에릭 롱바르로 이 근방 일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고 수력발전소의 소유자이자 금융가이고 기업가 가문으로 권력 핵심부와도 친하다는 사실로 검사와 경찰은 이 사건이 중대할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사건이 일어난 주변에 치료감호소가 있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그곳에 있는 환자가 범인일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치료감호소에서는 이상한 점이 없었다고 알려 왔기 때문에 치료감호소 환자가 범인이라고 단정할수도 없었다.
수력발전소에는 경비원들이 있었지만 말을 옮기는 동안에 누구도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 말의 사체는 보는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갔고 범인은 광기로 사건을 저지른게 분명해 보일 정도로 잔인한 모습이었다.
치료감호소를 운영하고 있는 크자비에 박사의 눈에는 디안이 조수로 일하고 싶다고 했지만 믿음이 가지 않는것 같았다. 크자비에 박사는 자신이 맡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고 디안이 이곳에서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치료감호소에는 88명의 환자들이 있었고 그들은 언제든지 공격적으로 변할수 있는 위험한 환자들이었다. 정신병원에도 입원시킬수 없고 감옥에도 정신병력이 있어 보낼수 없는 사람들로 이곳에서는 그들을 3단계로 분류하고 있었다.
세르바즈 경감이 만나 경비원 두명의 진술이 지나치게 일치하고 있다는 사실이 의심스러웠다. 수력발전소의 소유주 에릭 롱바르에게 누군가가 복수하기 위해 치밀한 게획으로 그가 아끼는 말을 잔인하게 살해한 것인지 아니면 치료감호소의 누군가가 보안이 철저한 곳에서 탈출해 사건을 일으킨 것인가 세르바즈 경감은 사건에 숨겨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지글레르 대위와 수사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치료감호소 환장의 DNA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걷잡을수 없는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외부세계와 단절된 피레네 골짜기애서 일어난 어둡고 비극적인 사건의 진실을 만날수 있었다. 광기 어린 살인극의 진실이 밝혀지고 그것을 추적하는 수사관들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결말에 향해 다가갈수록 더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보는 것같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건에서 발견된 DNA의 주인공인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에서 사건의 범인이라고 생각할수 있는데 완벽한 치료감호소를 탈출해서 사건을 일으킨 것인지 그렇다면 왜 다시 그곳으로 돌아간것인지 풀리지 않는 의문과 이 이야기에는 더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것 같다. 어둡고 외부와 단절된 피레네 골짜기 속에 더 깊은 인간의 어두운 면을 엿보게 되는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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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미 배드 미 미드나잇 스릴러
알리 랜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심리 스릴러 소설은 마지막 결말을 다 읽기 전까지 주인공의 말과 행동이 사실인지 아니면 독자들을 속이기 위해 교묘하게 함정으로 이끌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등장인물의 행동과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열심히 읽게 되지만 언제나 반전에 이르게 될때까지 속고 있다가 놀라게 될때가 많이 있다. 진실이라고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사실은 잘 꾸며져 있는 속임수이고 보기좋게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어쩌면 이런 점이 심리 스릴러 소설의 재미를 느낄수 있는 묘미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뻔뻔하게 거짓을 주장하는 주인공의 말에 속았다가 허탈감을 느끼기도 하고 다시 천천히 읽으면서 어떻게 함정에 속게 되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것 같다. 심리 스릴러소설은  마지막 결말부분에서야 진실을 겨우 눈치채는 경우도 있는데 굿 미 배드 미에서는 어떤 반전과 속임수가 있을지 기대가 된다.
아이를 학대하고 죽인 엽기적인 엄마와 그런 엄마를 신고한 열다섯살 딸 애니의 이야기속에 담긴 놀라운 진실을 통해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살피는 것이 재미있고 흥미로운것 같다.
열다섯살 소녀 애니가 자신의 엄마를 직접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평범해 보이는 엄마가 사실은 어린아이 아홉명을 학대하고 죽인 괴물이라는 사실은 주변 사람 누구도 알지 못했다. 함께 살고 있었던 딸이 신고하면서 끔찍한 범죄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잠옷차림으로 경찰에 체포된 엄마는 애니를 바라보았지만 자신의 딸이 설마 자신을 신고 했다고는 생각하지 못하는것 같았다. 그렇다면 딸은 왜 엄마를 신고하게 되었을까. 애니는 엄마가 놀이방이라고 부르는 방에서 일어난 일들을 더 이상 참을수 없었고 그 일에 애니는 어쩔수없이 엄마의 강요로 가담했다는 마음의 짐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 역시  엄마의 강요이지만 어린 아이들을 학대한 사실이 있었다.
피해자이지만 동시에 가해자이기도 한 애니는 엄마처럼 살기 싫었고 자신이 열여섯살이 될때 엄마가 준비한 특별한 계획에 대한 두려움으로 애니는 집에 남을수 없다고 판단해 엄마를 신고하게 되었다.
자신이 직접 엄마를 신고해 경찰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았지만 애니는 엄마에 대한 기억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 기억들이 애니를 정상적인 생활로 가는 길을 막고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지만 엄마에 대해 생각을 하고 마치 옆에 엄마가 있다고 착각하는 애니는 새로운 이름 밀리로 심리학자 마이크 아저씨와 시스키아 부인 그리고 딸 피비와 살게 되면서 아저씨와 아줌마의 보호와 괸심은 밀리에게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안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한편 피비는 딸보다 밀리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부모님을 보면서 학교에서 교묘하게 친구들과 밀리를 괴롭히고 있었다.
학교에서의 아이들의 괴롭힘과 엄마의 재판에 증언해야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던 밀리는 다정한 마이크 아저씨가 자신애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서 최면치료를 하자고 하지만 밀리는 자신의 모든 것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웠다.
밀리가 비록 엄마를 신고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살고 있었지만 과거의 일들은 계속해서 남아 있었고 경찰이나 자신을 치료하는 병원이나 심리상담가에게 말하지 못했던 비밀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비밀들은 끝까지 밝히고 싶지 않았지만 밀리를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은 밀리의 비밀을 알아야만 적절한 치료를 할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밀리가 그토록 숨기고 싶은 진실은 무엇이고 그 비밀을 알게 된다면 밀리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궁금하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지게 될까봐 밀리는 두려운것 같다.
밀리는 엄마에게서 완전히 돌아서서 자신의 삶을 살수만은 없었다. 비록 같이 있지는 않았지만 엄마는 밀리의 새로운 삶 곳곳에 영향을 주고 있었고 불행했던 삶에서 벗어나 좋은 환경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지만 밀리는 여전히 엄마를 잊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엄마의 놀이방에서 있었던 마지막 아이 대니얼은 가장 최근에 일어난 살인 사건으로 그 사건은 밀리에게 가장 아픈 기억이었고 엄마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이용할려는 엄마를 보면서 대니얼의 사건이 왜 중요한지 궁금해진다.
엄마와 딸 밀리의 심리와 임시로 밀리를 보호하고 있는 마이크 아저씨의 가족들의 심리를 통해 불편한 이야기속에 감추어진 진실을 엿볼수 있었다.
엄마와 다르기를 원하지만 과연 완전히 다를수 있을지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밀리와 엄마만의 비밀 이야기가 흥미있는 심리 스릴러 이야기인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공받아 리뷰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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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미 배드 미 미드나잇 스릴러
알리 랜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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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심리 스릴러 소설은 마지막 결말을 다 읽기 전까지 주인공의 말과 행동이 사실인지 아니면 독자들을 속이기 위해 교묘하게 함정으로 이끌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등장인물의 행동과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열심히 읽게 되지만 언제나 반전에 이르게 될때까지 속고 있다가 놀라게 될때가 많이 있다. 진실이라고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사실은 잘 꾸며져 있는 속임수이고 보기좋게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어쩌면 이런 점이 심리 스릴러 소설의 재미를 느낄수 있는 묘미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뻔뻔하게 거짓을 주장하는 주인공의 말에 속았다가 허탈감을 느끼기도 하고 다시 천천히 읽으면서 어떻게 함정에 속게 되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것 같다. 심리 스릴러소설은  마지막 결말부분에서야 진실을 겨우 눈치채는 경우도 있는데 굿 미 배드 미에서는 어떤 반전과 속임수가 있을지 기대가 된다.
아이를 학대하고 죽인 엽기적인 엄마와 그런 엄마를 신고한 열다섯살 딸 애니의 이야기속에 담긴 놀라운 진실을 통해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살피는 것이 재미있고 흥미로운것 같다.
열다섯살 소녀 애니가 자신의 엄마를 직접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평범해 보이는 엄마가 사실은 어린아이 아홉명을 학대하고 죽인 괴물이라는 사실은 주변 사람 누구도 알지 못했다. 함께 살고 있었던 딸이 신고하면서 끔찍한 범죄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잠옷차림으로 경찰에 체포된 엄마는 애니를 바라보았지만 자신의 딸이 설마 자신을 신고 했다고는 생각하지 못하는것 같았다. 그렇다면 딸은 왜 엄마를 신고하게 되었을까. 애니는 엄마가 놀이방이라고 부르는 방에서 일어난 일들을 더 이상 참을수 없었고 그 일에 애니는 어쩔수없이 엄마의 강요로 가담했다는 마음의 짐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 역시  엄마의 강요이지만 어린 아이들을 학대한 사실이 있었다.
피해자이지만 동시에 가해자이기도 한 애니는 엄마처럼 살기 싫었고 자신이 열여섯살이 될때 엄마가 준비한 특별한 계획에 대한 두려움으로 애니는 집에 남을수 없다고 판단해 엄마를 신고하게 되었다.
자신이 직접 엄마를 신고해 경찰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았지만 애니는 엄마에 대한 기억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 기억들이 애니를 정상적인 생활로 가는 길을 막고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지만 엄마에 대해 생각을 하고 마치 옆에 엄마가 있다고 착각하는 애니는 새로운 이름 밀리로 심리학자 마이크 아저씨와 시스키아 부인 그리고 딸 피비와 살게 되면서 아저씨와 아줌마의 보호와 괸심은 밀리에게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안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한편 피비는 딸보다 밀리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부모님을 보면서 학교에서 교묘하게 친구들과 밀리를 괴롭히고 있었다.
학교에서의 아이들의 괴롭힘과 엄마의 재판에 증언해야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던 밀리는 다정한 마이크 아저씨가 자신애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서 최면치료를 하자고 하지만 밀리는 자신의 모든 것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웠다.
밀리가 비록 엄마를 신고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살고 있었지만 과거의 일들은 계속해서 남아 있었고 경찰이나 자신을 치료하는 병원이나 심리상담가에게 말하지 못했던 비밀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비밀들은 끝까지 밝히고 싶지 않았지만 밀리를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은 밀리의 비밀을 알아야만 적절한 치료를 할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밀리가 그토록 숨기고 싶은 진실은 무엇이고 그 비밀을 알게 된다면 밀리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궁금하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지게 될까봐 밀리는 두려운것 같다. 
밀리는 엄마에게서 완전히 돌아서서 자신의 삶을 살수만은 없었다. 비록 같이 있지는 않았지만 엄마는 밀리의 새로운 삶 곳곳에 영향을 주고 있었고 불행했던 삶에서 벗어나 좋은 환경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지만 밀리는 여전히 엄마를 잊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엄마의 놀이방에서 있었던 마지막 아이 대니얼은 가장 최근에 일어난 살인 사건으로 그 사건은 밀리에게 가장 아픈 기억이었고 엄마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이용할려는 엄마를 보면서 대니얼의 사건이 왜 중요한지 궁금해진다.
엄마와 딸 밀리의 심리와 임시로 밀리를 보호하고 있는 마이크 아저씨의 가족들의 심리를 통해 불편한 이야기속에 감추어진 진실을 엿볼수 있었다.
엄마와 다르기를 원하지만 과연 완전히 다를수 있을지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밀리와 엄마만의 비밀 이야기가 흥미있는 심리 스릴러 이야기인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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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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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자신에 대한 기억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예전에 일어났던 일들과 혼돈해서 생각하고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일때 가족들은 그런 상황에 절망하고 자신도 그렇게 기억을 잃어가는 것을 인지하면서 느끼게 되는 것이 두려울텐데 그렇게 조금씩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기억이 사라져가는 것을 슬퍼하기 보다는 마지막까지 가족들에게 자신과의 이별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어하는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감동적이고 묵묵히 할아버지를 지켜주는 가족들의 따뜻함이 느껴져 읽는 동안 마음 따뜻함을 느낄수 있었다.
수학을 좋아하고 잘하던 할아버지는 원주율을 외우고 수학과 관련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아들 테드와 손자 노아를 헷갈려 하고 죽은 아내와는 일상적인 대화를 하면서 시간과 공간이 뒤죽박죽되어 가족과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이해하기가 힘들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언제가 자신이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하게 될것을 알았기 때문에 가족들과 완벽한 작별을 하기 위해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할아버지는 손자 노아에게 자신의 상황을 말하는 것이 두려웠지만 누구보다 사랑하는 손자에게 상처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자신과 다르게 수학을 좋아하지 않았던 아들보다는 수학을 좋아하고 자신을 따르던 손자 노아와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었던 할아버지의 기억속에는 노아는 자신과 같이 앉아 있는 벤치에 발끝이 땅에 닿지 않은 아이로 남아 있었다. 할아버지의 기억은 노아의 어린시절의 모습에서 멈추었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들에게 할아버지와의 작별은 힘들었지만 할아버지는 자신의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이별에 대해 연습을 하고 마지막에 완벽한 이별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조금씩 할아버지는 기억을 잃어가고 있었지만 가족들은 할아버지 곁에 있었다. 아들 테드는 노아에게 할아버지 곁에서 같이 길을 걸어드리고 같이 있어드리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테드의 말처럼 할아버지에게 가족들이 할수 있는 일들은 그렇게 가까운 곳에서 함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아는 할아버지에게 기억을 잃어가는 것을 무서워하지 말라고 말하고 할아버지는 노아에게 완벽한 작별인사를 할수 있게 된다며 할아버지를 떠나서 돌아보지 말아라고 하지만 노아는 그렇게 할아버지가 자신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다시 할아버지와 친해지면 된다고 할아버지를 안심 시킨다. 노아의 말처럼 할아버지의 기억에서 노아가 사라지게 된다고 해도 언제가 곁에서 다시 다가가 인사하고 친해질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노아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힘든 상황에서도 가족은 자신보다 서로의 마음을 걱정하고 두려워하지 말고 무서워하지 말라고 위로하는데 그런 모습에서 가족의 의미를 느낄수 있었다.
기억을 잃어가는 할아버지 옆에서 완벽한 작별을 연습하는 가족들은 완벽한 작별을 하게 된다고 해도 언제나 할아버지의 아들과 손자로 남아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겪게 되는 아픔을 느낄수 있었고 그런 가족에게 사랑으로 되돌려주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가슴 따뜻한 이야기이다.  
치매로 인해 서서히 가족과 작별해야하는 할아버지와 가족들이 지난날을 생각하면서 엮어가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완벽한 작별이라는 것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비록 모든 것을 잃고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가족들은 그것을 작별로 생가하지 않을 것이다. 할아버지는 언제나 아버지이고 할아버지로 가족들 곁에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가족들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해결할수 없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지만 할아버지에게는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에 대한 행복한 기억이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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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닉스 - 죽을 수 없는 남자
디온 메이어 지음, 서효령 옮김 / artenoir(아르테누아르)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디온 메이어 <악마의 산>을 읽고 남아공에서 일어나고 있는 온갖 부정부패와 비리가 얼마난 심각한지를 알수 있었다. 그로인해 의도하지 않은 범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을 보면서 사회가 얼마나 무능하고 개인을 지켜주지 못해 마음이 아픈 범죄소설이었다.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범죄에 대해 암묵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개인의 범죄에 대해 수사하는 베니형사는 불안한 사회에서도 자신이 맡은바 일을 묵묵하게 수행하는데 그런 모습을 통해 좀 더 나은 남아공을 기대하게 된다.  베니형사가 비롯 알코올 중독으로 술에 의존하지만 사건을 조사할때는 보여주는 놀라운 능력과 문득 드러나는 유머스러운 그의 행동들이 부조리에 화가 나다가도 그가 보여주는 수사를 보면서 위안을 받게 된다. 무엇보다 이번 이야기는 베니 형사와 함게 그의 상사 맷 주버트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점에서 지난번 읽었던 베니 형사 시리즈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을것 같다.
맷 주버트는 형사로서 촉망받던 인물로 승승장구하고 있었지만 경찰이었던 부인이 임무수행중에 사망한 사건으로 삶의 의미를 잊고 자살충동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도 경찰이었지만 그는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았다. 강압적인 성격의 아버지에 대해 맷은 자신이 절대로 될수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새로 부임한 드 비트 경무관은 런던경찰국을 연구한 인물로 자신이 맡은 일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충성심과 헌신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드 비트 경무관이 강조하는 건강에서 자살충동을 가진 맷과 알코올중독인 베니는 자유로울수가 없었다.
맷의 아내 라라가 죽은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 그것을 극복하지 못했고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동료들은 암묵적으로 맷을 동정하고 있었지만 몇명의 경찰들은 그와 업무를 같이 할려고 하지 않았다.
드 비트 경무관은 맷에게 심리상담가를 만나라고 했고 더 이상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에 어쩔수없이 심리상담가 한나를 만나게 된 맷은 그녀에게 끌리게 되었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하게 되었다.
은행강도 사건이 일어났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그리고 성공한 CEO가 총에 맞아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이 일어났지만 그가 가지고 있었던 비싼 시계를 가져 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사건이 단순 강도 사건이 아니라고 맷은 생각했다.
맷과 베니는 일과 성공에서 완벽한 삶을 살고 있었던 피해자가 특별한 원한 관계가 없다는 사실에서 이 사건이 뭔가 복잡한 이유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단서를 찾을수가 없었다.
맷의 파트너 베니형사는 술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었고 결국 드 비트 경무관은 최후의 통첩으로 술을 끊지 않으면 경찰에서 나가라고 말했다. 각자 자신들만의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맷과 베니는 사건 해결도 중요하지만 자신들 앞에 닥친 드 비트 경무관의 압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살충동과 술에서 벗어나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야만 하지만 극복해야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문제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맷은 자신이 만났던 심리상담가가 베니를 도울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과연 심리상담가 한나는 맷과 베니를 도울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났다. 예전의 사건과 비슷했고 모방범죄 보다는 연쇄살인사건에 가깝다는 것을 맷은 알았지만 드 비트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단지 사건에 총이 사용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사건이 연관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사건에 사용된 총이 100년된 '마우저 총'이라는 사실에서 왜 그 총이 이용된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데 상사의 압력속에서도 서로를 도우면서 사건을 수사하는 맷과 베니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디온 메이어의 소설을 통해 잘 알지 못하고 있었던 남아공의 사회적, 정치적 상황을 엿볼수 있었고 빈부문제, 인종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느낄수 있었는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맷과 베니를 지켜보는 것이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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