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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자들
루크 라인하트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삶이 지루해진 순간 주사위를 던져서 인생의 모든 결정을 한다는 소설 다이스맨으로 첫소설을 출간한 이후 외계인이 지구로 찾아와서 인간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인간사회의 모슨과 부조리를 유머있는 표현으로 지적한 SF소설은 외계인의 시선에서 인간들이 살고 있는 모습과 외계인이 자신들의 질서를 무너뜨릴수 있다는 사실을 두려워하는 안간들의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지고 있다.
TV 시리즈의 외계인이 지구를 찾아오는 목적은 대부분 지구를 침략해서 정복하기 위해 무서운 얼굴을 숨기면서 인간을 죽이고 공포감을 조성하는 장면만 떠올리게 되고 외계인의 침략에 맞서서 지구인들이 용감하게 싸우는 치열한 전쟁을 예상하게 되는데 '그냥 재미로' 지구에 오게 된 털복숭이 비치볼 모양의 외계인은 모습과 이유는 예상하기 어려운 재미있는 존재이다.
외계인이 인간세상에서 보게 되는 것과 처음으로 만나게 된 미지의 생물체 외계인을 받아들이게 될 인간의 행동이 흥미로울수밖에 없는데 서로 전혀 다른 존재인 두 생물체의 만남을 지켜보면서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 낸 재미있는 외계인이 바로보는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경고가 단순하 재미로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외계인 'FF'와 교류하게 된 빌리 모턴의 회고록과 외계인에 대한 분석과 뉴스 그리고 FF들이 인간 용어를 해석한 사전 발췌를 통해 인간과 외계인의 관점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롱아일랜드 노스포크의 그린포트에 작은 어선을 가지고 있는 선장 빌리 모턴은 선원 두 명과 일을 하고 있었다. 선원중 한 명이 물고기 한 마리가 선실 지붕위로 올라 왔다는 말을 하지만 그 말이 장난이라고 생각한다. 선원은 진지하게 그 물고기를 잡아서 바다에 던졌는데 다시 올라왔다고 한다. 그리고 빌리는 지붕위에서 그것을 보게 되었다. 물고기가 아니라 털복숭이 비치볼처럼 보이는 그것으로 손을 뻗어보지만 통통 튀어서 옆으로 이동한다. 지느러미도 다리도 없고 눈도 없지만 자신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수수께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우주에서 온 생물체라고 말하고는 그냥 하던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일이 끝날을때 생물체에게 집으로 간다 라고 했는데 놀랍게도 그것이 빌리를 따라오고 있었다.
비치볼 물고기를 트럭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와서 아내 칼리타에게 보여 주었더니 리타는 처음에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다가 이 생물체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을 아이들이 있는 지하실로 데려간다. 루카스와 지미는 어느새 그것을 데리고 놀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지루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마치 알아차리기라도 한듯이 지미 옆으로 다가가서 얌전하게 안겨 있는 모습을 보면서 빌리는 그 생물체가 영리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들은 그것을 '웃기는 물고기'라고 부르고 있었다.
빌리와 그것이 둘만 있게 되었을때 빌리는 웃기는 물고기가 장난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서로 교감하면서 루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면서 그것과 자신의 우정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빌리의 가족은 웃기는 물고기를 줄여서 FF라고 불렀지만 빌리는 물고기도 아니고 비치볼도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에게는 그것이 루이라고 생각한다.
빌리와 칼리타는 자신의 집에 있는 FF가 똑똑하고 특별한 존재이지만 또한 위험한 존재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외계인과 처음으로 교류하게 된 빌리 모턴의 이야기와 외계인에 대한 가상보고서와 첩보문서가 등장하게 되고 뉴스에 등장하는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는 어쩌면 자신들이 보고 싶어하는 부분만 보고 있는것 같다. 그리고 그 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진실을 볼려고 하지 않고 보이는 것만 믿게 된다.
FF가 재미로 NSA를 해킹하고 루이를 떼어낼려고 해도 쉽지 않았던 빌리와 루이가 태러리스트로 오해를 받아서 정부에서 위험하게 생각하는 부분에서 새로운 존재에 대해 인간이 가질수 있는 두려움을 엿볼수 있었다.
자신과 다른 미지의 생물체가 어느날 자신앞에 나타나게 된다면 빌리 모턴처럼 마음의 문을 열고 쉽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망치거나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두려워하면서 자신이 봤다는 것을 믿지 않을 것이다. FF는 우리에게 환상적인 친구도 될 수 있고 웃기는 친구도 될 수 있지만 어느 순간 사나운 외국인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인간이 자신들과 다르다는 것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을 엿볼수 있었고 여론의 영향으로 진실이 가려지는 상황에서 무엇을 믿을수 있을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무서운 외계인이 침략하는 지구를 떠올리다가 재미삼아 해킹을 하는 외계인을 보면서 재미를 위해 지구를 찾아온 외계인의 눈에 비치는 인간은 재미를 모르고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단순히 재미라는 이유로 사회질서를 혼란에 빠뜨릴수 있는 행동을 정부로서는 받아들일수 없는 엄청난 사건이고 일상에서 재미를 찾지 못하는 인간들에게 그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재미를 추구하는 외계인을 보면서 복잡하고 바쁜 인간들이 소소한 재미를 찾아 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