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 - 눈을 감으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이규원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9월
평점 :
일시품절




 

바람의 도시 / 야시

두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환상소설입니다.

바람의 도시 같은 경우는 귀신의 길에서 벌어지는 일.

야시 같은 경우는 어느 특정시간대에 귀신들이 차리는 밤시장.

 

두가지 다 소재만으로도 관심을 끌만한 꺼리였습니다.

표지 또한 나를 읽어달라고 외쳐대고 있고요.

저도 그런 독자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 읽은 후의 느낌 또한 후회스럽지도 않고 말입니다.

 

[바람..]같은 경우는 [해리포터..]시리즈 처럼

몇권으로 써내려가도 충분할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와 배경이

단편이라는 점을 아쉽게 했습니다.

역자는 이러한 점을 -작가의 간결한 문체사이, 여백의 미-라고 평하던데,

읽는 사람의 상상력을 끌어내는 방식이 작가의 능력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거라면, 이 작가 -쓰네카와 고타로-는 범상치 않은 필력을 가진 분이지 않나 싶네요.

 

(일본소설을 번역하시는 분들 중에 양억관님을 좋아합니다.

이 야시는 양윤옥이라는 분이 번역하셨는데,

개인적으로 두분이 어떤 관계가 있나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두번째 이어지는 소설 [야시]는

[바람..]에서 살짝 이야기 되어지긴 합니다.

무엇이든 매매하지만, 하나라도 사지 않으면

영영 야시에 잡혀버리는 규칙을 가진 ~ 온갖것들이 살아 숨쉬는,

그러나 아무나 그 존재를 알 수 없는,

그러한 곳에서 일어지는 이야기.

 

더 말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이정도로만..

 

짧은 애니를 본 듯도 하고,

만화책을 본 것 같기도 하며,

옛날에 빼놓지 않고 봤던 -어메이징 스토리- 식의 책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분의 후속작도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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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방랑기
가쿠타 미쓰요 지음, 신유희 옮김 / 해냄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카페에서 특이한 이벤트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의 치부를 적어주세요."

이런 주제로 댓글을 달아서 채택된 몇몇분들께 이 책 [가족...]이 보내졌지요.

'가족의 치부를 팔아서 책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느냐?'

이렇게 망설이며, 댓글을 적을까 말까 고민스러웠습니다.

또 그만큼 이책이 가치가 있느냐. 이러한 점도..

 

어찌되었든 그런 우여곡절 끝에 손안에 든 [가족..]은 별 무리없이 가볍고 따뜻하게

우리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 가정사에 대한 담담히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화자가 제일 어린 막내딸 리리코여서 별 어려움 없이 받아들여지는 점도 있었겠지만,

친절하게도 마지막에 번역하신 분의 풀이성 역자후기까지 읽어보면

이 책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가 무언지도 복잡하지 않게 정리가 되는 바입니다.

그만큼 쉽게 읽을 수 있는 재밌던 책이라는 거죠.

 

남의 가정사인데도,

사람이란 그런건지 아빠의 모습에서, 엄마의 모습에서,

첫째딸 아리코, 둘째딸 고토코, 셋째딸 모토코, 그들의 모습이나

그런 그네들을 담담히 말하는 리리코나,

어찌나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이루어지는지..

 

그네들의 화자였던 고토코의 소설이 신인상에 수상되면서

이 가족들에게 전해지는 파동은

헐리웃 영화모냥 극적이지도, 해피엔딩도 아닌 모습으로

잔잔하게 종막까지 달려갑니다.

 

네명의 딸들하면, 소설 [작은아씨들]이 연상되는데,

거기 나오는 아씨들과 판연히 다르더군요.

현대판 작은아씨들이라는 평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작은..] 역시 한 가족의 이야기로 보면, 이 소설 [가족..]이 그런 말을 듣는것도

별 무리는 없다고 봅니다.

이 소설이 주려는 메세지도 그렇고..

 

정말 이벤트로 알게된 책이지만, 돈을 주고 사서 읽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항시 미스터리에 빠져 "두근두근~ 울렁울렁~" 읽어대던 책들과 달리

이런 재미도 있다는걸 확실히 알려준 그런 느낌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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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임경화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지루하지도 늘어지지도 않는 깔끔한 단편 네가지로 이어지는데,

짧아서 그런지 금새 읽혀지더군요.

단편미스테리는 처음 접해보는거라 조금 당황스럽게 마무리가 지어지는 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이런 사회적 이야기들도 이런식의 전개면 흥미진진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달까..;

작가가 기자였다고 했던가? 책 읽는 내내 경찰이나 판사, 기자등이 등장하면

무조건 액션으로 치닫는 기존 영화나 책과는 달리

내부적인 문제거리를 일반 회사원들의 고민처럼 수수하게 담아내는데,

이게 또 이 작가만의 매력이라고 합니다. 까닥하면 지루할 이야기거리가

미스터리와 결합하니, 이처럼 몰입감있게 읽을 수 있을까..

이래서 미스터리를 끊을 수가 없나봅니다.

이제 그만 졸업할 나이도 되었건만...

어쨌든,

요코야마 히데오라는 새로운 타입의 이야기꾼을 알게되어 수확이 컸습니다.

왜 이런 이야기꾼들이 우리나라에선 드물까...조금 안타깝기도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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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으로부터의 한마디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표지부터 인상적인 책이다.

주인공 료헤이의 모습이 부각된 ~

상당히 두꺼운 분량이었지만, 술술 읽히는게 이 책의 매력아닌가.

중간중간 시니컬한 료헤이의 생각들도 재미있었고,

료헤이로썬 곤혹스런 일들의 연속이겠지만 업무상 일어나는 에피소드들도 즐거웠다.

 

이 회사를 왜 다니냐던 질문에 "인질이 잡혀있어서"라는 료헤이의 생각이

어찌 이리 내 생각과 같은지.

말은 자신이 직접 참여해서 뭔가를 이루어내는 과정이 즐거워서 지원했다고 하면서

료헤이는 저렇게 생각한다.

그런 솔직함이 부럽다.

샐러리맨으로 살다보면, 정말 참아야하는 경우도 많고, 후회스러운 장면들이 많은데,

왜 매일 출근해야하는가! 그래. 인질이 잡혀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는거다.

결혼한 사람한테는 처자식이라는 인질이~

혹은 할부로 산 물건들이나 꼬박꼬박 지출되는 어떠한 것들이 우리를

직장으로 내모는 것인거다.

 

그렇게 내몰린 곳에서 마주하는 사람들.

지루하고 무능한 상사의 표본인 혼마부장,

그러한 상사 밑에서 바퀴벌레처럼 안잘리고 기어코 버텨서 나름대로 기상천외해진 시노자키,

직장생활 역시 정치적 안테나를 펴서 요령껏 굴어야한다고 조언하는 다카노.

기타 직원들과 이러쿵저러쿵 전화로 들어오는 여러 불만사항들이

시종일관 흥미진진하여 어느새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보고 있는 날 발견할 수 있었다.

 

생각과 행동의 거리가 짧은 료헤이의 반란은

회사라는 거대한 산에 굴러떨어지는 돌멩이였을뿐.

어떤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마냥 그의 행로로 인해 회사의 변혁같은건 이루어지지 않았다.

-만일 그랬다면 카타르시스야 느꼈겠지만-

현실을 제 삼자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듯해서 즐거우면서도 묘하게 속이 아렸다.

어디에서나 같은 모습의 샐러리맨들이 살아가고 있구나 싶은 안도감도.

 

.그래도 죽지 않아.

료헤이의 팀버울프문신이 내 맘속에도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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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의 여우신령님 6 - Extreme Novel
시바무라 진 지음, 김수현 옮김, 호덴 에이조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집의 여우신령님 6권째 달리고 있습니다.

번뇌속에 독서를 하자니,

책 내용이 머리속에 잘 안들어오더군요.

가뭄에 콩나듯 나오는 일러스트를 위안삼아 천천히 읽었습니다.

 

이번 여섯번째 내용에는 참 귀여운 분이 서두부터 등장했어요.

지금까지 나온 캐릭중에서 제일 마음에 듭니다.

이건 캐릭자체가 잘나서가 아니라

여직껏 나온 캐릭들이 밍숭맹숭하다

모처럼 모에요소를 만난 상황이라할까요. (...)

 

너무나도 겸손한 이와나기씨.

그 사람은 이 말에,

"와아, 그, 그, 그런 말씀을. 감사합니다.

하지만 칭찬 받을 만큼도 아니고, 정말 죄송합니다... 말로만 죄송하다고 하지,

책 값을 물어줄 것도 아니면서 물어내!...라고 생각하셔도 정말 별 수 없지만..."

 

...라며 위로해줄지도 모른다는 기분이 듭니다. (하하)

 

아.. 이 책에 나오는 토오루와 노보루.. 이 두형제.

정말.. 짜증납니다. 짜증나고요. (;)

정말 싫어라하는 성격을 가진 두 주인공입니다.

 

- 하얀 도화지를 보면 마구 낙서해주고 싶은 심정이랄까 -

 

그걸 맘에 들어 매여있는 쿠우겐 여사 역시,

맘에 드는 부분이라곤 크하하하~ 웃음소리 외에는 식충요괴로만 보입니다.(;;)

소폭의 행동거지만 보여주는 수호녀 코우 역시 -전문분야 제외- 아방한 모습이

독자의 의식세계를 아스트랄 성운으로 흩날려줍니다요. (;)

 
주부소년 노보루의 근면성실한 생활태도는 맘에 듭니다만.

묘하게 맺고 끝는 부분이 없어서 이도 또한 이야기의 패턴을 늘 같게 만드는 요소가 됩니다.

이 소년에게서 맘에 드는 부분을 굳이 찾으라면... 역시 알뜰함? (;)

 

특히나 맹숭하게 읽어가는 내내

은근히 긁어대던 우리 토오루군.

언제나 사건을 일으키면서 나이가 어려서 잘 몰라요오.. 로 쓱 빠져나가버립니다.

그 뒷수습은 늘 쿠우&코우 콤비지만요.

정말 얄밉습니다. 이런애들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라고

흠씬 두들겨 패주면 어떻게 안될까... 싶지만,

저는 갸냘픈 여성이므로 패쓰..-_-;

 

델피니아 이후로 두번째 잡아보는 NT.

우리집의 여우신령님.

 

원래는 나인에스가 두번째 구매 소설이고, 두번째 읽었어야 할 책이지만

주인공이 천년먹은 여우라는거.

봉인되었다가 어찌저찌 풀렸다는거.

요괴소설이라는거.

...등등의 시너지 효과로 지름신이 발동해 급.구입하여 두번째 읽게 된 라노벨입니다.

 

그러나 뭔가 묘하게 제 취향과 핀트가 어긋난 이 책을, 잡은지 일주일만에

'아하~ 으음~ 으으~ 끙~'

...하며 무사히 대단원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내용상 대단원은 아니지만, 가지고 있는 마지막권을 읽고 있으니까요.-

 

그동안 어떤 스릴과 긴장감, 뒷내용이 궁금하다. 두근두근~ 흠칫흠칫!

이런데에 심취해있었던 것 같습니다. 네.. 반성합니다. 반성하고요.

그래도 역시 뒷권이 발매된다면 틈틈히 사서 읽을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

애를 낳으면 책임을 지는거다!


저희 오라버니의 지론입니다. 그것과 이것이 무슨 상관이냐!... 라고 하신다면

그냥 그러려니...(;;)

 

 

ps. 라노벨 사이 틈틈히 읽어대던 미야베 미유키 여사 & 교고쿠 나츠히코 콤비의 영향이 채 사라지지 않아서 독서진도가 더욱 더뎠는지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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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와토리 2008-01-28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 혹시라도 물어보는건대...
우리집의 여우신령님 다읽으셨다면 나중에라도 파실생각 있으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