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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방랑기
가쿠타 미쓰요 지음, 신유희 옮김 / 해냄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카페에서 특이한 이벤트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의 치부를 적어주세요."
이런 주제로 댓글을 달아서 채택된 몇몇분들께 이 책 [가족...]이 보내졌지요.
'가족의 치부를 팔아서 책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느냐?'
이렇게 망설이며, 댓글을 적을까 말까 고민스러웠습니다.
또 그만큼 이책이 가치가 있느냐. 이러한 점도..
어찌되었든 그런 우여곡절 끝에 손안에 든 [가족..]은 별 무리없이 가볍고 따뜻하게
우리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 가정사에 대한 담담히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화자가 제일 어린 막내딸 리리코여서 별 어려움 없이 받아들여지는 점도 있었겠지만,
친절하게도 마지막에 번역하신 분의 풀이성 역자후기까지 읽어보면
이 책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가 무언지도 복잡하지 않게 정리가 되는 바입니다.
그만큼 쉽게 읽을 수 있는 재밌던 책이라는 거죠.
남의 가정사인데도,
사람이란 그런건지 아빠의 모습에서, 엄마의 모습에서,
첫째딸 아리코, 둘째딸 고토코, 셋째딸 모토코, 그들의 모습이나
그런 그네들을 담담히 말하는 리리코나,
어찌나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이루어지는지..
그네들의 화자였던 고토코의 소설이 신인상에 수상되면서
이 가족들에게 전해지는 파동은
헐리웃 영화모냥 극적이지도, 해피엔딩도 아닌 모습으로
잔잔하게 종막까지 달려갑니다.
네명의 딸들하면, 소설 [작은아씨들]이 연상되는데,
거기 나오는 아씨들과 판연히 다르더군요.
현대판 작은아씨들이라는 평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작은..] 역시 한 가족의 이야기로 보면, 이 소설 [가족..]이 그런 말을 듣는것도
별 무리는 없다고 봅니다.
이 소설이 주려는 메세지도 그렇고..
정말 이벤트로 알게된 책이지만, 돈을 주고 사서 읽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항시 미스터리에 빠져 "두근두근~ 울렁울렁~" 읽어대던 책들과 달리
이런 재미도 있다는걸 확실히 알려준 그런 느낌이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