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아프리카 - 꿈꾸는 사진가 오군의 아프리카 트럭 여행
오세영 글.사진 / 나무수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을 받은지는 몇일 되었지만 바쁜 스케줄에
명절이 되어서야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1월에 휴가가 길게 껴 있어서 그런지 휴일전에
끝내두어야 할 일이 많아서 눈코뜰새 없이 바빴습니다.
먼저부터 책소개글을 보고 한번 읽어봐야겠다 싶었는데
운좋게도 손에 들어온 책은 보고 싶고, 해야할 일은 많고
하루하루가 참 곤욕스러웠었죠. 여차하면 화장실에라도
가져다 놓고 읽고 싶었는데 새책에게 미안해서 그건 차마..

 

저에게 해외란 다소 희망적인 여행이 아닌 새로운 터전
을 일군다는 이유로 다가왔기 때문에 작가가 비전있어보이는
회사를 그만두고 아프리카로 떠난다는 시작부터가 새롭게
비쳐졌습니다. 외국에 대한 로망이 이런식으로도 표현될 수
있구나 싶은게. 전혀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종족, 환경들이
작가의 사진과 함께 고스란히 묻어있는 한권의 책은 크기도
그다지 크지 않고, 종이도 일반 사진집처럼 두툼한 편이 아니
라 다소 왜소해보이기도 했으나 빽빽히 적혀있는 여행일지는
이 작가를 만난 적도 없는데 마치 친구가 이야기 하는 것처럼
친밀감 있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작가처럼 근사하게 사진찍는
능력도 없지만 짤막한 에피소드와 함께 적당하게 배치된 사진
컷들을 보니, 나도 한번 이렇게 기록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잘 쓰지도 않던 블로그도 한번 들어가봤으나 역시 생각만치
쉽지가 않았습니다.

 

꼼꼼히 적고, 찍고, 웹포스팅도 해야하고 하는 이 일련의
과정이 너무나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고로 말입죠.. ;;

하여튼. 이런 사진집같은 책은 또 처음 접해보는 고로
후에 이런류의 책도 관심있게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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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수
김민영 지음 / 효월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책 제목부터 등장인물들까지 독특한 네이밍센스가
발휘된 재밌는 책이었습니다.
로맨스 소설의 틀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비판적인 요소도
있고...
불량국회의원 나돈만을 아버지로 두고
복부인 복분자 여사를 어머니로, 동생은 학교일진 나자유를
가족으로 둔 나민주가 이 글의 주인공으로 아버지 밑에서
일하는 석현과의 로맨스를 밑뼈로 놓고 일어나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등장인물과 사랑이야기라는 두가지
요소로 이야기의 전개가 뻔하게 보였는데, 막상 읽어보니
딱히 그럴 것도 없이 재미나게 읽혔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서 그런지 엔딩도 흐뭇했고 나돈만을 보니 요새 정치판의
암울함에서 잠시나마 시원함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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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자국 - 드래곤 라자 10주년 기념 신작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8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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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전.

어느 신문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판타지.  

이렇게 재미난 책은 본 적이 없습니다.." 운운하며 작게 광고글을

접함으로써 이 작가의 드래곤 라자를 읽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때 생일이었고 해서 아버지께 사내 서점에서

책을 구입해주십사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승락하셨고.. 그리하여 호기심으로 읽게 된  

이 작가의 책.   

열두권이라는 방대한 양임에도 완독하는데까지 걸린 시간은 놀랄만치 짧았드랬죠.  

대하소설에서 느꼈던 인생의 기구함과 장대함과는 다른.. 그 묘한 중독성과 즐거움은  

그 다음에 여러 판타지 소설에도 관심을 갖게 했을만한 계기가 되었답니다.

 

그리고, 지금.

몇년만에 이 작가의 신작이며, 드래곤 라자 10주년  

기념 양장본 발매라는 타이틀을 달고, 작가가 선뜻 써낸 드래곤 라자의 뒷 이야기라니...

 

처음 책을 받아들었을 때. 얼마전 구입한 어스시 이야기의 양장본이 떠올랐습니다.  

비슷한 재질에 그런 풍의 표지삽화등.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을만한 구성이었습니다.  

이번에 나온 드래곤라자 양장판도 이런풍의 디자인이라 갖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잘 만들어졌더군요.  

그런데 왜 신작은 검은색인데, 드래곤라자는 황토색으로 했는지 궁금합니다.. ;;

 

(서평을 쓰자.. 라는 심보로 키보드를 잡았는데, 쓰고 보니 정말 책 내용보다는 책 자체에  

대한 서평에 가까와지는 것 같습니다..)

 

그림자자국을 찾아가다보면, 자연 이 작가의 소장본 한정판이라는 걸 알게 되는데,  

이번에도 10주년 기념으로 소량 한정판을 낸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나무상자에 넘버링이 새겨져있고, 대만 드래곤 라자 독자의 용무늬 마크를 협찬받아서  

상자 윗바탕에 새기고, 경첩하나부터 해서 내부에 바이서스 대륙 지도 역시 몇년전부터 만들

어진 드래곤라자 10주년 카페 내에 회원들끼리 만들어서 첨부되었고...  

와.. 정말 알면 알 수록 얼마나 사랑받는 작가인가 놀랄따름입니다.  

이 한정본을 사기 위해 전날 밤부터 서점앞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예약본을 받은 것도 아니요. 

그저 예약날 가져갈 수 있는 번호표를 받아왔다는 게시판 글은 정말 이게 뭔일인가 싶기도

했구요.

 

어찌되었든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작가가 있다는 것이 그저 책을 사랑하는 독자로써  

무한히 감사하고 자부심마저 느끼게 된답니다.  

제가 이 작가를 그토록이나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드래곤라자도 그랬고

이번에 나온 그림자 자국 역시 짤막한 글들이 한번을 읽고 나서 서평이라고  

쓸 수 있을지 자신도 없고...

책은 일단 받자마자 읽었는데 재미는 있었지만, 뭐랄까 아픈몸으로 읽어서  

집중이 제대로 안된건지 뭔가 한꺼풀 겉도는 기분으로 읽은터라 선뜻 이것이 이렇다.  

이 장면은 이러했다. 이 줄거리는 이랬다. 정도로 서평을 마무리 짓기는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은 드래곤라자의 뒷이야기라는 서두에 미안스럽기도 하고, 복잡한 심정으로 서평의 글을 

남깁니다.

 

처음 책을 읽다보면, 이게 이솝우화인가. 어디가 드래곤라자의 뒷이야기라는 것인가.  

낯선 등장인물들도 그렇고, 몇번 운운되는 바이서스라는 나라 이름 외에는  

왕지네라거나 예언자등 도무지 알 수 없는 짤막한 장면들이 지나가다가 드디어  

귀에 익은 이루릴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아! .. 했는데, 또 이야기는 오리무중으로..

그런데도 마음에 와 닿는 문장들은 또 무엇이며, 점차 빠져드는 새로운 이야기에 뭐에  

홀린 것 같기도 하고,

이 책, 정말 재미있는거다! 벌렁벌렁한 이야기야~ 감탄스러운 것도 아니지만.

 

십년이 지난 작가의 애착이 담긴 첫작품을 위해 지어진 단편은 꼭 그런게 아니라도 읽는  

내내 들먹여지는 과거의 이름들이 반갑고, 새롭게 등장하는 이야기도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한 

장면표현등이 녹슬지 않았구나 싶고.

 

글에 대한 능력이 모잘라 어찌 이 책에 대한 서평을 할꼬 타이핑을 하고 있으면서도  

횡설수설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가이너 카쉬냅이 말하길 망막은 배반의 살갗이라지요. 피부의 존재 의미는 자신을  

외부로부터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격리지요. 그런데 망막은 외부를 자신 안으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요. 그래서 배반의 살갗이라는 겁니다. 해부학적으론 거의  

무의미한 말이지만 금언이란 것이 원래 비유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죠. 저 말은 상대방을  

더 알려하면 할수록 자신도 변화한다, 뭐 대강 그런 의미로 쓰이는 말입니다...이하생략"

 

작가가 독자에게 이야기 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짤막한 이야기는 처음에는 난해하지만  

읽다보면 수긍하게 만들고 나중에는 이야기에 빠져들게 합니다.  

교묘한 이 작가의 능력이라면 능력일 수도. 저런식의 짧은 문장안에서 이 작가가

얼마나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가 엿보이게 합니다. 모쪼록 이영도 작가님이  

요새 유명한 일본 작가들처럼 다작하기를 바라지만,  

이분 뭔가 세월이 갈 수록 도사스러워지는 모습에 과연 제가 살아생전 몇작품을 더 읽을 수

있을지.. 그래도 홧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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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음울해보이는 표지와 소년,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이라는
특이한 제목과 이탈리아라는 나라의 작가가 쓴 글.
제에게는 모든 것이 생소하고 신비스럽기만한 요소들입니다.

핀이라는 소년은 불우한 환경속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겪습니다. 전쟁과 창녀인 누나와 그런 배경을 가지고 사는
핀 자신. 그런 핀이 세상과 조금 타협하는 결말로 끝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예전에 어떤 이야기에서 코끼리를 처음 본 사람들이 각각
다른 묘사로 설명을 하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엄청
이상한 모습으로 기억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이 소설은 성장소설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지만,
저같이 평범한 사춘기를 보낸 사람에게는 다소 파격적인
모험물처럼 보이더군요. 막상 그런 환경을 보내지 못해
소년 핀이 총만 있으면 마음대로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진다거나 그런 자신을 이해해줄 친구를 찾아 헤매는
과정이거나 모두 동떨어지게 느껴졌습니다.
이야기의 앞뒤야 뭐 흐름상 이해하며 읽어갔고, 재미도
있었지만 핀의 입장이랄까.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여운이랄까.
그런 부분이 좀 떨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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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 - 하늘에 계신 아빠가 들려주는 사랑의 메시지
롤라 제이 지음, 공경희 옮김 / 그책 / 2008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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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서점에 나갔을때 신간코너에 있던 이 책을 관심있게 봤습니다.
하늘하늘한 소녀가 들고 있는 한권의 책과 매뉴얼이라는 거창한 제목..
이 책은 무슨책일까?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로 접하게 된 이 한권의 책은 아직 자라지 않은
딸을 위해 인생의 지침서, 혹은 곁에 없으므로 사랑하는 딸을 위한 아빠의
여운.. 이런 내용을 담은 이야기였습니다.

다섯살에 아빠를 잃은 루이스는 엄마의 재혼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마지못해 참석한 엄마의 결혼식에서 고모에게 받게 된 아빠의 노트,
서른살까지 꼭 그 나이에 맞게 보고, 나이 전에는 읽지 말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 생일마다 보게되는 아빠의 메세지는 자상하고 딸을 사랑하는
마음또한 절절히 묻어납니다. 루이스는 그런 아빠의 사랑을 느끼며 매년
생일을 맞고, 여러가지 일을 겪으며 자라나가구요.

그녀에게 여러 인생의 굴곡이 일어나지만, 아빠의 매뉴얼이 그녀에게는
원동력이 되어 그녀의 삶에 영향을 미칩니다. 죽어서까지 자식을 사랑하
는 그녀의 아빠는 어떤 기분으로 이런 책을 남겼을지, 저는 살아있는
사람인데 제 자식들에게 이런 부모가 될 수 있을지..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갖게 하더군요. 죽은 사람도 이럴진대 살아 있는 내가 주변에 많은 사랑
스런 사람들에게 잘하고 있는건지도 돌아보게 했고, 나에게도 자라면서
이런 사람들이 있었구나 새삼 되짚어보기도 하고 말입니다.

죽은 사람이 사랑하는 자에게 남기는 메세지라는 설정의 영화등을 많이 접해
보아서 공포스럽다기보다는 따스한 마음이 더 남았지만 말입니다. (생각해보
면 사랑스런 마음을 담아 글을 남겼기 망정이지, 설정 자체는 호러스럽습니다.;)
이런 마음들로 지탱된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게된다
는 말이 무슨말인지 루이스를 통해 세상을 보니, 알 것도 같더군요. 재미있었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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