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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수집가 - 어느 살인자의 아리아
트리아스 데 베스 지음, 정창 옮김 / 예담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트리스탄과 이졸데.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소개글과 함께 듣게된 한 남녀의 사랑이야기.
그걸 모티브로 이 책의 이야기가 나왔다는 말입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 원인이 되어
비극적 사랑을 하게 되는 이야기였고, 그런 불길한 이야기가
이 책이 사랑이야기임에도 심상치 않은 느낌을 주는 길잡이가
되었어요.
얼마나 대단한 이야기인가 두고보자.싶은 마음에 책 첫장을 펼쳤습니다.
정말 재미없으면 가만안두겠다.. 싶은 생각도 있었고,
책표지도 아름다워서 이야기가 표지에 못따라가면 어쩔까 싶은 조바심도
약간 있었고말이죠. 뭔가 독서와는 핀트가 어긋난 시도였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어쨌든 읽길 잘했다' 싶습니다.
잔뜩 긴장해서 첫장을 펼치며, 심상치 않은 시작에 긴장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오호라 이거 뭔가 왕창 있을 것 같은데.. 싶으면서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신부님의 기괴스러운 기분과 맞물려..
이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신부님은, 죽은 신부님의 방에서 우연하게
갖게 된 세권의 공책에서, 또 그 공책을 작성한 신부님은 고해성사를
들으러 갔던 그 밤에 죽어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가 지금 읽고 있는 제 손에 쥐어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시작된 이야기는 일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넘어가죠.
이것도 참 그럴듯했습니다. 그저 신부의 책을 읽는 화점이라면
쉽게 빠져들기도 힘들고, 어쩜 지루했을지도 모르는데, 잔뜩 궁금하게
해놓고,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일인칭 전환이 되는
이 구도는 참 맛깔났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주인공의 이야기!!!
정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책을 다 읽었을 때엔 날이 밝아있더군요.
묘하게 설레면서 슬프기도 하고, 이럴 수 밖에 없었나 안타깝기도 하고..
처음에 표지의 여자가 왜 저러고 있을까 궁금하고, 예쁘게만 보였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이해가 되네요. 좀 더 오래 표지그림을 보았답니다.
이런 이야기가 영상으로도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