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키울 때 꼭 알아야 할 12가지 - 한 권으로 끝내는 아들 키우기 아들 딸 키우기 양육 시리즈
이안 그랜트 지음, 유윤한 옮김 / 지식너머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자와 여자는 다른 별에서 온 사람이라고도 하는 만큼,
정말 다른 존재라는걸 익히 알고 있고,
또 남편과 살며 매일매일 경험하고 있는데,
요즘엔 14개월차 아이를 통해서도 또 순간순간 느끼고 있다.

특히나 엄마는 아들과는 다른 '여자'이므로,
나는 '아들'을, '남자'를 좀 더 자세히 공부할 필요가 있겠다 싶었는데,
마침 만나게 된 이 책이 그래서 더 반가웠다.

 

 

 

 

 

 

 

 

 

<아들 키울 때 꼭 알아야 할 12가지> 라는 제목의 이 책은,
'아들의 본성을 이해하라',
'남성으로서의 아들을 인정하라',
'아빠는 아들에게 특별하다',
'엄마가 똑똑한 아들을 만든다' 등
열 두 가지 꼭지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책에 밑줄을 긋거나 필기를 하는 것이 괜히 조심스러워
늘 책은 깨끗하게 보는 편인데,
지난번 후쿠오카 여행에서 지워지는 펜과 형광펜(!!)을 사오기도 했고 ^^;
이 책은 정말 두고두고 참고하고 싶은 내용이 많아서
여기저기 밑줄을 많이 그었다.

그 중에서도 정말정말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

아이는 유아기에 엄마에게 강한 집착을 보이면서 뿌리를 내리고
아빠가 주는 가르침과 훈련을 통해 날개를 얻는다.
아빠는 자녀를 더 넓은 세계로 안전하게 데려다줄 수 있는 사람이다.
험한 세상에서 자기 힘으로 살아가는 법과
꿈에 이르는 법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빠라면,
현재 있는 곳에서 안전하게 뿌리내리도록 가르치는 사람은 엄마다.

 

 

즉, 엄마는 아이가 흔들리지 않고 든든하게 뿌리내리며
안전하게 자라도록 하는 사람이고,
아빠는, 내면이 건강한 그 아이가 더 큰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동기부여하고 도전을 주며 이끌어주는 사람이라는.

 

 

 

 

 

 

 

 

또한 남자아이들에게는 '감정을 분류하는 능력'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는 것.
그것은 엄마가 특별히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는 것에도 많이 공감했다.



좀 쌩뚱맞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Wuthering Heights(폭풍의 언덕)의
Hindley를 떠올렸다.

그와 Catherine이 끝까지 행복하지 못했던 많은 이유들 중 하나는,
Hindley가 Catherine의 감정을 읽어주고 이해해주는 것보다,
마치 자신이 그러하듯
Catherine에게 가족에의 소속감,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만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던 까닭도 있지 않았을까.

감정을 인식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서툰 남자들.
그것이 남자의 특징이긴 하지만
그래도 감정을 인식하고, 분류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어렸을 때부터 익히면
조금 더 인생을 풍요롭게 살 수 있지 않을까.

 

 

 

 

 

 

 

 

남자아이들은 아빠가 엄마를 대하는 방식을 보며
여성에 대한 관점을 키운다.

 

이 부분을 읽고는, 세계적인, 역사적인 천재 칼 비테의 아버지가 떠올랐다.
매일 아침 정원에서 꽃을 꺾어다 엄마의 머리 맡 꽃병에 꽂아 줬다는 칼 비테의 아버지.
덕분에 엄마는 매일 아침 꽃향기를 맡으며 잠에서 깰 수 있었고,
칼 비테는 그런 아버지를 보고 자란 덕분에
아버지가 외출 중이실 때 어머니가 아프신 것을 보고는
자신이 어머니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 음식을 만들었다고 했다.

엄마, 아빠.
둘 중 누구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는 당연히 말할 수 없지만,
아들은 아빠의 뒷모습을 보고 자라므로,
아들에게 아빠란 존재는 결코 작지 않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중간중간 '아들을 잘 키우는 팁' 이라든지,
위 사진처럼 '이것만은 꼭' 꼭지가 있어서,
내용을 정리하기가 쉽기도 했다.

 

 

 

 

 

 

 

 

 

우리는 보통 유치원 다니기 전의 시간들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시절의 느낌들은 평생 기억하고 있고,
그 때 받았던 느낌들이 인생을 좌우한다.

그런 맥락에서,
아이들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것들을 배우는
'유아기' 시절이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아이 뒤를 쫓아서 뛰어다니는 것과
아이와 함께 뛰어다니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절대 쉽지 않겠지만,
아이 뒤를 쫓아서 뛰어다니기 전에,
아이와 함께 뛰어다니는 엄마, 아빠가 되도록 노력해야지.

 

 

 

 

 

 

 

 

 

 

아무튼.
그 외에도 이 책에서는
초등학생인 아들, 10대 시절을 보내는 아들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키워야 할지 친절히 알려주고 있다.

'유아기' 부분은 엄청 공감하며 읽었고,
'초등학교 시절,', '10대 시절'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마음이 착찹해지기도 했다가 웃기기도 했다가, 위로가 되기도 했다가 -
결국엔 지금 루아의 '유아기'를 행복하게 잘 보내고,
다가올 루아의 시간들도 즐겁게 함께 보내보자고 다짐하게 되었다.

 

 

 

 

 

 

 

 

엄마들이 아들을 키울 때 조심해야 되는 부분 중 하나가,
자신의 이상형을 아들에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엄마들이 그러하듯,
나도, 루아는 이런 아들이었으면 좋겠다 - 고 생각하는 모습이 있는데,
내 안의 틀에 루아를 가두어서는 안 되겠지만
루아가 든든하게, 안정적으로 자라 멋진 남자가 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아내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존경받으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한다.

그러기 위해서,
늘 그렇듯,
오늘의 결론도,
우리 부부가 먼저 본을 보이자는 것.

'좋은 엄마는 없다. 행복한 엄마가 있을 뿐.' 이라는 말처럼,
오늘도, 내일도,
행복한 엄마, 행복한 부부, 행복한 가족이 될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 10분 엄마의 인문학 습관 - 엄마의 생각의 깊이만큼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
한귀은 지음 / 예담Friend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인문학. 영어로는 'Humanities'.
'인간의 본성'이란 뜻의 라틴어 후마니타스(Humanitas)에서 유래된 단어.
한마디로 인문학이란, 인간이나 인간성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는 학문.
이 책의 프롤로그에 나와있는 인문학에 대한 정의이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엄마가 알아야 할 인문학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는,
조금은 어려운 책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한 꼭지 한 꼭지 천천히 꼭꼭 씹으며 읽어봐야지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은 국어교육과 교수인 저자가,
중학생 아들을 키우는 얘기였다.
그래서 마치 선배엄마가 함께 커피를 마시며 하는
아이 키우는 얘길 듣듯, 편안하게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물론, 저자는 국어를, 문학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사람이기에
저자가 아이에게 '논리'를 가르쳐주려는 아니,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표현해야 한다는걸 은근슬쩍 알려주는 방법은
평범한 엄마들의 방식과는 당연히 차이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임신했을 때 논문을 열 편을 썼지만
아이는 인내심이 없고 오랜 시간을 들여 노력해야 하는 일엔 일절 관심이 없다는 부분을 읽으며
임신을 하고 논문은 커녕 제대로 된 글 한 편 쓰지 못한 보통 엄마는 다행이라고 안심했을 정도로,
평범한 엄마들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엄마들의 안절부절함을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내가 잘 하고 있는건지 자괴감이 들어요' 등의
엄마들의 하소연에 대한 글을 읽을 때면
이해가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왜들 그리 어렵게 생각할까 싶어 의아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엄마가 되어보니,
이 문장이 절로 이해가 되었다.

 

여자가 엄마가 된다는 건 단지 역할 하나를 더 부여받는 일이 아니다.
존재의 본질 자체가 변하는 일이다.

 

 

 

존재의 본질 자체가 변하는 일.

내가 아는 예시로 예를 들자면,
포도가 포도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물이 포도주가 되는 것만큼이나
전혀 다른 형질의 존재가 되는 것.

엄마란 그런 존재였다.
엄마가 아니고서야 감히 이해할 수 없는 존재.

그래서 그런가, 엄마가 되고나니 전혀 다른 내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여러번,
아니 하루에도 수십번 받는다.

회사에 다닐 땐 나름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 생각했고,
아이들을 가르칠 땐 나보다 훨씬 나이 많은 엄마들로부터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감사 인사를 수도 없이 받았던 사람이 나인데.

아직 말도 제대로 못하고 걷지도 못하는 이 어린 생명체의
낮잠 시간 하나에 이렇게 목숨을 걸고,
아직 '엄마' 소리도 제대로 한 번 못들어 봤으면서
엄마 노릇 제대로 하려고 밤잠을 설치고,
그러다가도 아이가 아프면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내가 대신 아플테니 이 아이만은 건강하게 해달라고
울며 기도를 하다 못해 아이가 자고 있는 머리맡에 물이라도 떠다 놓고 싶은 심정이 되었다.

그런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걸 알고 있다.
아이가 커갈수록,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이 하나 둘 늘어날수록
엄마의 고민은 훨씬 더 다양해질 것이며,
아이는 훨씬 더 다양한 방식으로 엄마를 힘들게 할 것이다.

아이가 누워있기만 할 때에는, 아이가 얼른 기어다녔으면 싶었다.
아무것도 표현할 줄 모르고, 그저 누워만 있는 아이와 하루종일 있으려니
아이 앞에서 내내 원맨쇼를 하다가도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고
그래서 멀뚱멀뚱 누워있는 아이를 옆에 두고 내 할일을 하자니 무심한 엄마가 된 것 같았다.

그런데 아이가 기어다니기 시작하니 빨리 아이가 걸어다녔으면 싶다.
기어다니며 이곳저곳 못가는 곳이 없고 못만지는 곳이 없지만
그러다보니 집안은 어찌보면 늘 변함 없는 심심한 곳이 되어버렸기에
바깥 구경을 시켜주고 싶은데, 그러자니 늘 아기띠를 하거나 유모차에 태워 가야 해서
또다시 아이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가고
내가 원하는 것만 보여주게 되어 또 이게 제대로 하고 있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가 걷고 뛰기 시작하면 또다른 고민에 머리가 지끈거리겠지 싶다.

이 책은 아까 언급했듯, '중학생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글이라
이제 돌쟁이 아이를 키우는 내게는 조금 먼 이야기이긴 했다.

'아이가 공부할 때 방해할 줄 아는 엄마' 라거나,
'논술 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은?' 등등의 꼭지는 특히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엄마로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아직 초초초초초보 엄마인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모유수유에 정답이 없듯,
육아에도, 교육에도 정답은 없을 것이기에
이 책에서의 저자와 아이의 이야기를
나와 루아에게 어떻게 적용시켜야 할까 하는 부분에서는 더 고민해 봐야 하겠지.

내가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맘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던 시절인 것 같다.

환경적으로 그만큼 뒷받침이 되어서가 아니라,
아이들을 유혹하는 것들이 지금만큼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물고기에 비유하자면,
내가 어린 시절에 살던 곳은 물이 잔잔한 냇가여서
원하는 곳에 가서 친구들과 놀고, 원하는 놀이를 하고,
또 원하면(?!) 공부를 하기도 했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물살이 거센 계곡에 살고 있는 것 같다.
무언가를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기 전에
주변의 물살로 인해 이곳 저곳으로 떠밀려 가기 쉬운 현실.

그런 현실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지켜야 할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그래서 스스로 홀로 서서 자신의 힘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켜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나부터가 먼저,
스스로 생각하고 올바르게 결정하고,
마음껏 사랑받고 사랑하면서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루 10분 엄마의 인문학 습관>이 제목인 이 책에는,
'엄마의 생각의 깊이만큼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 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그냥저냥 때로는 전쟁같이 흘러가는 엄마의 하루.

거친 물살 속에서 중심을 지키고 원하는 곳으로 헤엄쳐 가는 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
아니 스스로 보여주기 위해,
나부터 먼저, 깊이 생각하고 표현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 이 책에는 중간중간 엄마와 아이에 대한 그림이 실려 있고,
저자의 짤막한 말이 보태어져 있다.
머리를 식히고 공감하며, 또 배우며 읽기 너무 좋은 책이라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 인생이 빛나는 곤마리 정리법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심플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일단 버려야 한다는 것,

그것은 책을 읽는다고 될 일이 아니라

당장 종량제봉투를 들고 구석구석 안쓰는 물건들을 버리는 데서 시작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곤도 마리에 - 그녀가 누구인가?!

 

정리컨설턴트의 원조격이자

<타임>지가 선정한 2015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힌 그녀가 아니던가?!

그런 그녀가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 등에 이어,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를 펴냈다.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은 한 번 읽은 적 있으나,

심플라이프에 집중하고 있는 요즘, 그녀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에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기본적인 '버리기'를 끝낸 사람이

살림살이들을 어떻게 수납할 것인지,

버려져서 깨끗해진 집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책이다.

 

그래서 그녀가 프롤로그에서 얘기했듯,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의 실전서라 할 수 있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라는 제목 답게,

이 책의 도입부는

집안을,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설레는 공간으로 상상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동안 그녀를 만났던 많은 사람들의 요청에 따라 나온,

'곤마리 정리법의 구체적인 노하우를 일러스트로 설명한 책'이 바로 이 책이기에

책의 반은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있어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기분좋은 책이기도 하다. 

 

의류 정리, 책정리, 서류정리, 소품정리, 추억의 물건 정리 등

집안 살림살이들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일러스트와 함께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어

오늘은 사진집, 오늘은 잡지, 오늘은 필기도구 등

단계별로 조금씩 매일매일 정리하기에도 유용하다.

 

​나는 남편이 '정달(정리의달인)'이라 부를만큼

나름 정리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

이 책의 정리법은 대부분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집이 정리가 잘 되지 않는 이유는

매일매일 조금씩 - 이 아니라, 한번에 왕창 정리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워낙 좋아하는 것들이 많아 집살림살이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가지 도움이 되는 팁들이 있었으니,

꽤 유용했던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대로 적용해서 집이 정말 깨끗해져야!

더 유용한 책이겠지만)

 

 

그리고 또 한가지,

나의 정리법이 남편에겐 공유되지 않아서

내가 아무리 정리해 두어도 남편이 꺼내 쓰고

제자리를 몰라 아무데나 두면 도로아미타불!

(대부분은 남편이 눈치껏 내 정리법을 따라와주는 법이지만,

냉장고 정리만큼은... 내 정리법을 이해할 수 없나보다...ㅠㅠ)

 

 

올 해, 내 목표 중 하나인 심플한 삶!

이 책을 읽으며 내 목표를 좀 더 구체화시키게 됐는데,

늦어도 7월까지! 집 정리를 마무리해보기로 :)

 

맘같아선 당장 시작해서 3월안에 멋진 집을 만들어보자! 라고 다짐하고 싶지만,

전투육아를 하며 집정리를 하기가 쉽지 않아서,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느긋하게 천천히 조금씩 해보기로 다짐.

 

늦어도 7월까지 정리를 마치고,

8월엔, 우리 집 구석구석 사진 찍어 블로그에 올려보기로!!! :)

 


그리고 또 한가지.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이 말은 비단 살림살이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를 지치게 하고 힘들게 하는 부정적인 생각들, 고민들, 걱정들은

미련없이 버리고,

나를 설레게 하는 기분좋은 생각들, 상상들, 말로 내 하루하루를 채워가기로.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어쩌면 내 올해의 문장이 될 듯 싶다.

 

심플한 삶을 위해,

시작되는 3월, 더 화이팅해야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빠교육의 힘 - 아빠만이 가르칠 수 있는 9가지 아이 인성
정옌팡 지음, 차혜정 옮김 / 지식너머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빠와 아이가 함께 시골로 여행을 떠나는 예능 프로그램의 등장 이후 요즘은 말하자면 아빠 육아가 대세다. 아니 오히려 식상해졌다고 해도 될 만큼 이미 우리에게 아빠 육아가 익숙해졌다. 게다가 육아에 서툴고 실수를 연발하는,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다가 차츰 육아에 익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빠 육아는 이미 지난 1세대가 되었고, 첫 등장부터 기저귀를 능숙하게 갈고 분유를 데우는 아빠들이 브라운관에 나와 그걸 쇼파에서 보고 있는 아빠들의 기를 죽이고 있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아빠들 중엔 육아가 어색한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예전에 비해 육아 참여도가 높아졌다고는 해도 전통적으로 아빠는 바깥일을 하고 집안일은 엄마가 도맡아 하는 것이 당연한 문화 속에서 자란 우리이므로 아빠가 육아에 어떻게 참여하고 아이를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공유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인인데, 생각해보면 중국과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유교문화권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인구가 많은 나라이긴 하지만 산아제한정책 덕분에 한 가정당 아이가 많지 않다는 점도 비슷하며 결정적으로 두 나라 다 교육열 높은 걸로 따지자면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터라 교육 환경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문화 속에서도 역설적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뉴스가 심심찮게 들리긴 하지만 우리 나라의 엄마들은 대체로 '방임형' 부모라기 보다는 '적극적'부모에 속할 것이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육아서들도 어떻게 하면 '방임형'부모가 되지 않을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진 경우가 많고, 그렇다보니 당연히 '적극적'부모가 되는 방법을 많이 설명하고 있어서 나는 요즘 육아에서 균형을 잡을만한 다른 쪽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 책이 그러한 모델이 되어 주었다.

이 책에서는 아빠가 아이에게 길러줄 수 있는 아홉가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강인함, 자신감, 나눔, 이성, 독립, 관용, 책임, 감사, 습관이 그것이다. 저자가 전달하고 싶은 것을 먼저 설명한 후, 실제 사례를 들어 보여준 후, 마지막으로 부모가 적용할 수 있는 점들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었다. 


자녀가 어릴 때 부모는 아이에게 어느 정도 자유로운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그리하여 자유롭게 뛰어놀게 하고, 성장 과정에서 생활의 이런저런 시련도 체험하게 해야 한다.
아이는 이를 통해 스스로를 보호하고 시련을 극복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부모의 과잉보호는 아이가 세상을 체험할 기회를 앗아가며,
새로운 사물을 접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자신감마저 빼앗는다. (69p)

 

 아주 오래전 봤던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가 떠올랐다. 니모를 잃어버린 아빠가 슬퍼하며 "내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지켜준다고 약속했는데..." 라고 말하자, 친구 도리가 말했다. "이상한 약속도 다 했네. 아무 일도 안 일어나면, 걘 무슨 재미로 살아?" 결국 니모는 아빠 품으로 돌아오게 되고, 니모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 나게 되지만 조금만 더 상상력을 보태 보면 니모는 어항에 갇히기 전의 니모와는 많이 달라졌을 것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바깥 세상의 얘기도 들려줄 수 있었을테고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좌절하고 절망하기보다 그 난관을 헤쳐나갈 방법을 고민하며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에게 일부러 절망과 좌절을 경험하게 해 주고 싶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아이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믿음 하에 일부러 절망을 만들고 좌절을 줄 부모는 더더욱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회는 만들어 줄 수는 있다. 아이가 절망 속에서 힘들어 할 때, 아이가 어려움을 만날 때  무작정 엄마 아빠가 달려가 모든 일을 해결해 주기 보다 아이 스스로 경험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시간을 주는 것.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는 것. 사실 그게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는걸 잘 안다. 나도 머리로는 알지만, 정작 루아가 자라 그런 어려움을 만나면 "가만 있어. 엄마가 알아서 해줄게." 라고 나서고 싶을 테니까.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이에게 기회를 주고 기다려주는 엄마가 되자고,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다짐했다.

그리고 책 제목이 <아빠 교육의 힘>인 만큼, 아빠의 역할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다보니 혹여나 아빠 없이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나 혹은 이런저런 이유로 엄마아빠가 떨어져 살며 엄마가 아이를 양육하는 경우에는 이 책의 몇몇 표현들이 조금 마음을 아프게 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다. 아무래도 저자가 남자이기도 하고, 반드시 아빠를 육아에 동참시키고픈 마음에 표현을 조금 강하게 한 것 같고, 한편으론 번역하는 과정에서 중국어에 맞는 우리 말을 찾다보니 조금 강한 어조가 된 것일수도 있을테고.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를 하고 있는 혹은 육아를 할 엄마아빠가 함께 읽어볼만한 책임은 분명하다. 영화 <임신한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에 나오는 아빠들처럼, 우리 나라에도 주말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만나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아빠들'이 생겼으면 좋겠다는게 내 오랜 바람 중 하나인데 이 책이 그러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아홉 편의 겨울 여행과 한 편의 봄 여행 - 나를 떠나 나를 만나는 시간
이희인 지음 / 나는북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여행. 이제는 너무나 흔한 코드, 해쉬태그가 되어버렸다. 텔레비전 속의 유명 여행 프로그램은 사람들이 쉽게 잘 가지 않는 곳을 목적지로 정하곤 하지만, 그러한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은 그곳을 쉽게 목적지로 정하고, 쉽게 떠나고, 쉽게 여행한다. OECD 국가들 중 근무시간 랭킹에서 상위권을 벗어난 적 없는 국가인만큼 사람들은 1년에 한 번 떠나는 휴가도 마음 놓고 갈 수 없으며, 따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여행 시기는 주로 여름에 몰려 있다. 여행지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아서 휴가기간에, 휴가지로 가는 혹은 돌아오는 비행기는 분명 외국 국적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열아홉 편의 겨울 여행과 한 편의 봄 여행>.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겨울 혹은 겨울의 문턱에서 다녀온 여행의 이야기이다. 총 스무편의 여행기를 둘러보면 강원 동강, 충남 서산, 당진, 지리산 등 우리나라에서 시작해 오사카, 나라, 홋카이도, 등 가까운 일본을 거쳐 만주, 몽골, 바이칼 호수, 블라디보스토크 등의 러시아를 포함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파타고니아를 거쳐 다시 대한민국과 일본으로 돌아온다. 휴가지로 인기가 많은 휴양지나 여행의 로망이라 하는 서유럽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더 반가운 여행기였다.

 

강원 동강에서 영화 '선생 김봉두'에 나왔던 할머니를 만나고, 우연히 만나 알게 된 아이들이 그 할머니의 증손주였음을 알게 되고 그 후로 동강을 여러번 찾아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하고 눈 위를 뒹구는 이야기, 시리도록 추운 몽고에서, 게르의 따뜻함을 알게 되었던 시간들의 이야기, 영하 38도까지 내려갔던 밤 바이칼 호숫가에서 별똥별을 봤던 순간의 이야기 등 이 책 속의 여행은 돈과 시간이 넉넉하다고 해서 떠날 수 있는 여행이 아니었다.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지만 이제 혼자가 아니라, 남편과 단둘이 아니라, 어린 루아와 함께 하는 여행을 준비해야 하다보니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 속의 여행을 따라가며 다시 한 번 여행의 본질을 되새겨보게 되었다. 누구나 떠날 수 있는 여행이 아니라 나만 떠날 수 있는 여행, 우리만 할 수 있는 여행을 하자고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되었다. 또한 그러한 다짐은 비단 여행 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서도 적용시킬 수 있는 것이기에, 그저 소비하는 삶이 아니라 배우고 경험하고 누리고 나누며 더 풍성한 삶을 살자고 다짐했다.

올 봄이 오기 전, 우리는 두 번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모두들 여행이 아니라 극기훈련이 될거라 얘기하듯, 루아와 함께하는 여행이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잠깐의 휴식이 되어주고 또 앞으로 루아와 함께할 진짜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연습'의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처럼, 나도 진짜 여행을 하고, 진짜 내 삶을 살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