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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빛으로 - 상실을 통과하는 당신에게
윤현희(Lumi)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삶과 죽음 사이에 남기는 어느 유가족의 기록이다.
어느 떄와 다름 없는 토요일 오후,
잘 살고 있는 줄만 알았던 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동생을 떠나보내고 나서 누나는 깨닫는다.
그 아이가 얼마나 오랫동안 외로웠는지 보로소 보게 된다.
'괜찮다'라는 말 뒤에 숨은 상처, 아무렇지 않은 듯 웃는 얼굴 아래 덮여 있던 결핍을...
그리고 누나는 심리상담가의 길을 가게 된다.
수많은 내담자들을 만나며 고통과 회복의 여정을 걷게 되고
서로의 상처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언제나 옆에 있을 것 같아 상대가 힘이 되는 말을 미룰 떄가 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늘 표현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 22쪽 -
가깝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다 안다고 착각하거나, 그 소중함을 당연히 여기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누군가 조용히 내민 작은 신호를 알아채지 못해,
평생 마음 한편에 지울 수 없는 한으로 남지 않기를.
사랑하는 이의 아픔 앞에 우리가 조금 더 꺠어 있기를,
더 민감하고, 더 다정하기를 바란다.
- 41쪽 -
삶을 커다란 퍼즐에 비유하자면, 마지막 퍼즐 조각은 바로 '죽음'이다.
그 조각이 맞춰져야 비로소 한 인생의 그림이 완성된다.
나의 마지막 퍼즐은 어떤 모습일까 조용히 그려본다.
-272쪽-
다시 한번, 동생의 삶을 조용히 떠올려 본다.
짧았지만 성실했고, 많은 정을 남겼다.
마치 발달의 어느 지점에서 멈춰버린 듯한 그 아이의 삶을
되짚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것은 힘겨운 여정이었고, 동시에 내 삶을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했다.
-286쪽-
작가는 말한다.
우리 모두는 어떤 결핍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그것이 어느 시기의 것이든, 어떤 이름을 가졌든 사람마다 다를 뿐이라고.
누구도 완전히 채워진 상태로 살아가지는 않는다고.
'오늘' 그 자체가 소중하고
그 소중한 오늘이 모여 이루어진 '삶'은 더 없이 귀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대라는 생각을 갖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