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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아이들 꿈꾸는돌 39
정수윤 지음 / 돌베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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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아이들>은 세명의 10대 주인공 설, 광민, 여름이 북한을 떠나 새로운 삶을 찾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작가는 13년 동안 100여명에 달하는 탈북 청소년들을 직접 인터뷰한 후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렇기에 리얼리티가 매우 살아있다.

소설은 주인공 세명의 사연이 교차되면서 전개된다. 북한을 떠나려는 각자의 이유는 제각각 달랐지만, 단지 자유를 찾기 위함은 아니라는 사실이 뭉클하게 다가왔다. 그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자신이 선택한 세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고 싶었던 것이다.

첫장에 등장하는 설은, 이미 두번의 탈북 실패를 겪고 다시 북으로 되돌아간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죽을 각오로 두만강을 건넜다. 자신으로 인해 가족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인신매매로 팔려갈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바다를 향해 가는 여정이 순탄치많은 않았다.

광민은 엄마가 브로커였다는 사실이 발각되면서 엄마와 함께 급하게 도망을 가던 과정에서 엄마는 북송이 되고 홀로 남겨진다. 손흥민 선수의 열렬한 팬인 광민은 손흥민선수처럼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되고싶다는 꿈을 꾸면서 하루하루를 버틴다. 노역소로 가는 트럭에서 뛰어내린 여름은 고양이 아저씨의 도움으로 자유를 찾아 떠난다.

살면서 무언가를 결정해야 한다는 건, 사람만이 가진 특권이면서 사람만이 가진 고통 같다. 어릴 땐 세상에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턱없이 적어 답답했는데, 막상 일생일대의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니 머리가 지끈 지끈 아프다. 뭘 선택해도 망할 것 같다.(59쪽)

"바다야 들리니? 우린 너로 정했다! 우릴 받아다오!"

"우리는 우리가 결정하지 않은 세상 따위 원하지 않아. 여기가 바로, 우리의 나라야!"

(212쪽)

설, 광민, 여름은 서로를 의지하며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용기를 내서 새로운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었던 단단한 아이들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아울러 탈북 청소년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아이들의 앞날이 결코 어둡지는 않을것이라는 희망을 보면서 책을 덮었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무게감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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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게 될 것
최진영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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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북리뷰를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을 때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아서 술술 써지는 경우가 있다. 반면에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난감할 때가 있다.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구의 증명> <단 한사람> 등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최진영 작가의 신작 소설집 <쓰게 될 것>에는 총 8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사실 표제작인 <쓰게 될 것>에서 주춤했다. 작가의 의도를 한번에 읽을 수가 없었다. 나의 독서력의 한계라는 생각이 든다.

소유정 평론가는 '표제작 <쓰게 될 것>이 표면적으로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의 현장과 어른이 되어 다시 돌아본 자리에 남은 상흔에 대한 소설인 것 처럼 보인다'라고 말했다는데 평론가의 해석이 덧붙여지니 조금 이해가 되기도 했다. 표제작 이후의 7편의 소설들은 잘 읽히기도 하고 흥미로운 주제의 스토리와 주제를 담고 있었다.

특히 몇편의 단편 소설이 눈에 띈다.

<ㅊㅅㄹ>은 굉장히 신선하면서 찐득한 감동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핸드폰에 번호를 잘못 입력한 줄 모르고 친구목록에 뜬 사람에게 메세지를 보냈는데 '저는 그사람이 아닙니다' 라는 답이 돌아올 때가 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얼굴을 강제로 마주하고, 내 의도와 상관없이 그사람의 삶과 연결이 되어 버렸던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로 차단버튼을 누를 것이다. 그러나 은율과 서진은 오랫동안 대화를 주고받았다. 은율은 정말 숫자 1이 사라지는 것만으로도 위로 받았던 것일까? 첫사랑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하지 마세요. 모르는 사람에게는 절대 말하지 마세요. 위험합니다. 모르는 사람을 믿지 마세요"(106쪽)라고 다급하게 말하는 서진에게서 진심으로 은율을 걱정하는 마음이 보여 가슴이 따뜻해졌다. 어쩌면 은율은 서진의 진심어린 걱정 덕분에 '사랑은 누군가를 몹시 아끼구 귀중히 여기는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디너 코스>에서는 대기업 임원으로 일하다 퇴직한 오석진이 친구 밑에서 최저시급을 받으며 일을 하겠다고 나서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자존심 상하지 않냐고 묻는 가족들을 이해시키는 과정에서 오석진의 한 말이 인상적이다. "아빠가 살아보니까 진짜 자존심 상하는 일은 따로 있더라구. 음...내가 최선을 다해서 숨기려는 걸 상대가 억지로 들춰 낼 때? 그럴 때는 인간적인 대우를 못 받는 느낌이라 본능적으로 자존심이 상하거든."(218쪽) 오석진의 딸 오나영은 '내가 남들에게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건 뭘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고, 그건 바로 '불안'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우리에게도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있을텐데, 그게 뭔지 한번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다.

이 소설집의 마지막 단편 <홈 스위트 홈>에는 심오한 문장들이 많이 나온다. 인생은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는 생각에 다른 해석을 덧붙였다. "시간은 발산한다"라고. 과거는 사라지고 현재는 여기 있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무언가가 폭발하여 사방으로 무한히 퍼져나가는 것처럼 멀리 떨어진 채로 공존한다.(262쪽)는 해석이 인상적이었다. 화학적 치료를 거부하고 "살아본 적은 없으나 기억하는 집"을 짓기 위해 폐가를 찾아 나서는 모습이 아프면서도 공감이 됐다.

"마지막으로 내가 한숨을 쉬면 그건 사랑한다는 뜻이야. 비명을 지르면 그건 사랑한다는 뜻이야. 간신히 내뱉는 그 어떤 단어든 사랑한다는 뜻일 거야. 듣지 못해도 괜찮아. 나는 사랑을 여기 두고 떠날 거야."(287쪽)

엄마는 이렇게 말하는 딸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죽음은 이해의 문제가 아니니까. 미래를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니까.(291쪽)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작가의 말 앞에 실린 임지은 에세이스트와 최진영 작가의 인터뷰는 이 책을, 작가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찰나찰나 하는 생각들 중 의미 있는 단상은 단편으로, 진짜 오래 품은 질문은 장편이 된다는 작가의 답변이, 에세이 쓰기는 숨을 구석이 없어서 어렵다는 답변이, 소설의 빈 구석을 스스로 채워가며 끝까지 읽어주는 독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는 답변은 독자들이 최진영 작가에게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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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여자, 축구 - 슛 한 번에 온 마을이 들썩거리는 화제의 여자 축구팀 이야기
노해원 지음 / 흐름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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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여자들이 축구를 한다 ' 이렇게 멋진 워딩이라니...책 제목을 보자마자 기대감에 마음이 설렜다.

유일하게 빼먹지 않고 즐겨 보는 예능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바로 JTBC <뭉쳐야 찬다>이다. 시즌1부터 시즌3까지 단 한편도 놓치지 않았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도 처음부터 챙겨봤다면 아마 광팬이 되었을 텐데 타이밍을 놓쳐 흐름을 타지는 못했다.

우리는 '축구'라는 키워드 하나로 온 나라가 들썩일 수 있다는 것을 2002년에 직접 경험했다. 축구에 온 국민이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정말 재미있는 스포츠 '라는 점에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내가 <뭉쳐야 찬다>를 즐겨보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축구가 진짜 재미있어서다. 그러니 '시골, 여자, 축구'라는 제목의 책을 만난 순간, 어찌 흥분되지 않겠는가.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너무 궁금했다. 게다가 브런치 북 대상 수상작이라니, 기대감은 한층 상승될 수밖에 없었다.

비슷한 생활 반경 안에 있는 사람들이 '반반 FC'라는 팀명으로 모여서 축구를 한다. 팀원은 모두 여자다. 그냥 이리저리 떼로 몰려다니는 축구가 아닌, 각자의 포지션이 있는 진짜 축구를 한다. 김혼비 작가의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를 읽고 나서, 김혼비 작가의 광팬이 되었는데 그때의 그 짜릿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반반 FC의 주장 노해원 작가는, 일주일에 세 번 축구를 하고 한 달에 한 번 축구 글쓰기 모임을 하는 축구에 진심인 사람이다. 주로 초등학교 축구부, 족구팀 아저씨들 등 동네 사람들과 축구를 하기 때문에, 그들과 운동장 외의 공공장소에서 마주쳤을 때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든다고 했다. 뜨겁게 경기할 때와 차갑게 식어 있는 일상 사이의 커다란 캡 차이 때문이라니 충분히 이해가 된다. 반반 FC는 축구를 하기 위해 모였지만, 같이 훈련하고 같이 기뻐하고 분해하는 순간들이 쌓여 우정과 추억을 만들어 갔다. 부끄러운 플레이에 소심해지고, 가끔은 부끄러운 인성이 들켜 멋쩍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발걸음은 운동장으로 향할 정도로 축구의 매력에 빠진 것이다.

노해원 작가는 어린 시절에 왜 남자들은 축구를 하고 여자들은 당연히 피구를 했어야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왜 당연하지 않았는지, 그 당연함을 누리지 못하는 쪽의 대부분이 여성이었다는 사실에 자주 서러워했다.(32쪽) 그러나 축구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한계뿐만 아니라 사회적 한계를 뛰어넘는다고 느껴서 통쾌했을 것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조금은 평평해지고 있다고 느껴서 위로받았을 것이다.

나는 그저 축구가 좋아서 할 뿐이었는데 축구를 하며 나의 한계뿐만 아니라 사회적 한계를 함께 뛰어넘는다고 느껴 왔던 것이 아닐까. 누군가에게 당연한 것이 누군가에겐 당연하지 못하다는 사실이, 그 당연함을 누리지 못하는 쪽의 대부분이 여성들의 몫이라는 사실이 자주 서럽지만 또 한편 그것을 넘어설 때마다 경계와 선을 지워가는 모습이 너무너무 멋지다. (32쪽)

스포츠를 하지 않거나 보지 않는 수많은 여성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들도 예전의 나처럼 못 하는 게 너무 당연해서 해볼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세상은 언제쯤 평평해질 수 있을까. 그때까지 우리는 얼마큼의 시간과 얼마큼의 서운함을 삼켜야 하는 걸까.(138쪽)

<뭉쳐야 찬다>의 어쩌다 벤져스를 다시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예능감을 빼고 진짜 축구를 하기 시작한 시즌 2와 시즌 3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각자의 종목에서 레전드라고 할 수 있는 운동선수들에게도 축구는 결코 쉽지 않았다. 자신의 종목과 축구에서 사용하는 근육이 달라 자주 부상을 당했고, 포지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자기 자리를 찾느라 우왕좌왕했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 힘이 들어간 채 날아간 공은 허공을 배회했다. 그렇게 좌절하고 깨지고 부서지면서도 축구에 열정을 다 쏟았던 그들은 조금씩 성장해갔다. 결국 시즌 3 어쩌다벤져스팀은 전국재패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어쩌다벤져스 역시 반반 FC가 걸어온 길을 똑같이 걸었다. 이기면 좋아했고 지면 분해서 땅을 치며 울었다. 이기면 좋아서 계속했고, 지면 분해서 다시 했다. 이 굴레 속에서도 계속 축구를 했고, 하다 보니 실력이 늘었고, 우정이 쌓였고, 추억이 쌓였으며 축구를 더 좋아하게 됐다.(55쪽) 축구가 좋은 이유를 질서정연하게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역시 어쩌다벤져스와 반반 FC의 공통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보다 응원단이 더 많고, 이기는 일보다 지는 일에 더 익숙한 축구팀이지만, 당당하고 씩씩하게 운동장을 가르며 슛을 날리는, '축구는 처음인 시골 여자들'의 축구 이야기가 이렇게 유쾌 통쾌 상쾌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아직도 여전히 축구에 미쳐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반반 FC에 조건 없는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골 결정력이 부족하고 유효슛을 날리지 못하면 어떠한가. 초등학교 축구부에 13:0으로 지더라도 결코 패배를 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꾸준히 함께 뛰고, 외치고, 그 안에서 우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일 아닌가. 단,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그들이 환갑이 지나서도 여전히 축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시, 시골, 여자, 축구'라는 타이틀로 펼쳐질 시즌 2의 서사를, 반반 FC의 팬이자 노해원 작가의 팬으로서 간절히 기다린다.

지금까지 나는 엄마로서 혹은 다년간 이것저것을 덕질해온 사람으로서 누군가의 성장을 응원한다는 것이 나를 얼마나 살릴 수 있는 일인지 알게 되었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과 좋아했던 순간들,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기는 자부심, 책임감, 지키고 싶은 마음 같은 것들이 결국에는 더 잘 살아내고 싶은 마음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누군가의 성장을 꾸준히 함께 한 사람들은 서로에 대한 마음이 별수 없이 깊어진다. 무조건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무조건적인 응원을 하게 된다. 그런 응원을 받은 날이면 결과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우리가 하는 행위들이 그 자체로 인정받고 사랑받는 기분이 들어서다. 무엇이든 이유가 필요한 세상에서 조건 없는 응원은 언제나 벅찬 감동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이제 응원하는 마음이 나를 살리고 동시에 상대도 살리는 일이라고 믿는다.(201쪽)

축구로 다져진 육체적 근력을 글쓰기라는 마음 그릇에 담아 끈끈하고 단단하게 빚어낸 <시골, 여자, 축구>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우리 동네 여자축구팀'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렸다. 팀스포츠를 통해 내 삶을 조금 더 액티브하고 조밀하게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나의 SNS 프사에 이렇게 공지를 띄워볼까?

*우리 동네 멋진 언니들! 우리, 필라테스 말고 축구합시다. 팀명 - 언니들 FC, 모이는 시간 - 매주 토요일 아침 5시, 장소 - oo 운동장, 참가 자격 - 축구는 잘 모르지만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느낌을 경험하고 싶은 언니들(팀원들과의 우정, 연대의식, 믿음은 덤으로 얻어 가실 수 있습니다^^)


시골여자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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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한 생각 버리기 - 입체적 마케팅을 위한 7가지 관점
설명남 지음 / 이은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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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한 생각 버리기





입체적 마케팅을 위한 7가지 관점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마케팅은 유행에 매우 민감하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때로는 브랜드마케팅, 때로는 체험 마케팅,

때로는 디지털 마케팅, 때로는 데이터 마케팅 등

유행처럼 변화를 겪는다고 한다.

그러나 시대와 트렌드만 쫓다 보면

열심히 일하고도 돈만 썼지 남는 건 별로 없는

허무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7)

또한 마케팅은 매우 다양한 역량을 요구하는 종합예술분야.

그래서 마케터라면 브랜드와 이를 둘러싼 사회문화적 맥락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8)

무엇보다도 마케팅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

마케팅에서 가장 나쁜 것은

'납작한 생각'

이라는 베이스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마케팅에서 제일 큰 문제는 입체적이지 않은,

평면적이고 납작한 생각입니다.

마케팅적 사고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니고 입체적이어야

그때그때 생기는 다양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21)

1. 인사이트&디지털 기술

2. 혁신 정신

3. 브랜드&페르소나

4. 사회경제적 거시 지표

5. 씨줄과 날줄의 교차점, 세대

6. 사기꾼이 되지 않으려면, 이론

7. 오래된 미래, 체험

저는 7가지 주제 중에서

애플의 예를 들어주었던

2. 혁신의 시대, 혁신 이미지에 대한 높은 요구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생각이 마케터의 가능성을 키워준다.

최근 세상을 움직이는 새로운 생각은 혁신 IT기업에서

주로 나온다. 하지만 중요한 건 기술 자체가 아니다.

그것이 사람들 삶의 맥락에서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지

해석과 판단이 필요하다.

애플의 정신은 슬로건에 답이 있다는 것이다.

"다르게 생각하라"

그러나 애플은, 혁신은 뒤로 숨고 이야기의 초점을 사람에게 맞추는

전형적인 화법을 활용해서 마케팅에 성공한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생각이었던거다.

다시 말하면 '사람에게 집중하는 생각의 힘'

마케팅의 기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방향성입니다.

단순히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이 무엇을 지향하는지가 분명해야 합니다.

(69)

혁신은 현생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공유해야 할

공통의 지혜라는 점에 동의한다.

시대의 화두가 어느쪽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면

마케터로서 방향을 잡는게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마케팅이란 상황에 맞는 최선의 답을 찾는

지난한 과정이라고 한다.

상황에 맞는 더 좋은 솔루션을 찾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거다.

다양한 상황에 맞는 좋은 솔루션을 내기 위해서는

적용할 수 있는 프레임이 많아야 한다고 말한다.

마케팅엔 정답이 없으니까.

우리가 하는 업무에서도 마케팅이 필요할때가 있다.

내가 일하는 조직에서, 내가 하는 일에 관해,

나와 연결된 사람들과 함께

최선의 솔루션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

마케팅 기법을 활용해보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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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
주얼 지음 / 이스트엔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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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은 독립출판을 통해 처음 선보였다가 개정판으로 나온 책이다. 책 제목에서 주는 따스함이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는 순간마다 고스란히 전해졌다. 지나간 계절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이 행간에서 아련하게 느껴졌다. 12편의 단편이 각자 다른 형태의 계절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지나간 계절에 남겨두고온 추억들을 꺼내 그 시간속으로 다시금 들어갔다 나오게 했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우리가 계속 반복하며 겪어내고 있는 계절들 속에서 만나는 기쁨, 슬픔, 아픔, 환희 등을 대리해주고 있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공감하며 읽었다. 12편의 단편이 전혀 다른 계절 감각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상하게 12편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다른듯 보이지만 크게 다르지 않은,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작가도 작가의 말에서 '선택된 글 하나하나 살펴보니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그 속에 어느 정도 유사한 이미지와 감정을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바로 지나간 시간을 향한 그리움과 아쉬움, 그리고 지금 살아가고 있는 현재에서 느끼는 체념 또는 작은 희망이었다(244쪽)'라고 고백했듯이 말이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 당시 우리가 이곳에서 얘기하고 나누었던 그 수많은 계획과 미래의 목표들, 그리고 꿈꾸었던 모습들은 다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모두 흘러가는 저 물에 떠내려간 것일까?(57쪽) [보통의 하루]

어릴적에 우리는 수많은 꿈을 꾸었다. 나의 미래는 이런 모양일꺼야. 나는 반드시 이렇게 만들어갈꺼야. 미래에는 거창한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착각과 부푼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러나 시간을 지나오면서 깨닫는다. 특별한 어떤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저 보통의 하루들이 이런저런 형태로 흩어졌다 모이면서 지금의 우리를 빚어 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저 흘러가지는 않았을 것이고 우리 안에 스며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제가 여기 있으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삶의 모든 모습이 선명할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그렇지 않더라도 그것이 잘못된 건 아니고, 우리는 충분히 살아갈 수 있죠. 저는 이제 그렇게 믿게 되었어요.(119쪽) [삼척에서 온 편지]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나의 존재가 희미하다는 이유로, 나조차도 나를 잘 모르겠다는 이유로 뭔가 잘못된 건 아닌가 자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 삶은 아주 선명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선명한 원색이 아니라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톤다운된 색이 지닌 매력 또한 충분히 있으니까.

지나간 계절을 훑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내려간 소설이었다. 서른여덟이라는 나이에 글쓰기를 처음 시작해 당당히 소설쓰는 작가가 된 주얼의 쓰는 삶이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주얼'이라는 작가의 이름이 굉장히 독특하다고 느껴졌었 이름에 담긴 뜻이 이 소설집의 마지막 소설 '어바웃 주얼'에서 밝혀져서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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