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람이 늙는다는 것 - 초고령의 현실과 돌봄에 관하여
구사카베 요 지음, 조지현 옮김, 이종철 감수 / 생각의닻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초고령의 현실과 돌봄에 관하여
사람이 늙는다는 것
이 책은 읽게 된 이유
요즘 내가 선정한 책들은 연결성이 있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은 것, 불확실한 것, 모르는 것에 대하여 두려움을 느끼고 산다고 한다.
그리하여 평소 내가 두려워하거나 피하고 싶었던 것을 하나씩 알아가 보기로 했다.
죽음, 암, 부정적인 감정, 노화, 치매와 같은 듣기만 해도 피하고 싶은 단어들을 제대로 알아보고
어떻게 두려워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기로 했다.
책 제목은 아주 직관적이다.
" 사람이 늙는다는 것"
그렇다. 나는 이번에는 노화로 인하여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했다.
책의 목차
1장 노화, 그 불가사의한 세계
2장 만만찮은 치매 노인
3장 치매만은 걸리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4장 의료환상, 불행의 원인
5장 새로운 암 대처법
6장 죽음을 예비하다
7장 달콤한 유혹의 덫
8장 앞으로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
책으로 나누고 싶은 이야기

"'나이가 들면 다 그런거지' 라며 노화로 인한 여러 가지 불편함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었다.
노화에는 다양한 측면이 있고,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식도 다르기 때문이다. 노화가 진행되어도, 정신적으로 충만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젊어 보이지만 불평불만을 가진 사람
후회 없이 마음 편하게 나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화의 사례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나 역시 다양한 노화의 과정을 지켜보며 함께한 경험이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
"고통이나 불운이 닥쳐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쉽게 우울증에 걸리지 않는다.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사람, 즉 언제까지나 젊고 건강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하는 쓸데없는 한탄을 하면서 반응성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

"치매는 다른 난치병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면이 있다. 그것은 병에 걸리고 나서도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모르면 두려워할 필요도, 후회할 걱정도 없다. "
"치매 치료제의 실체 - 제약회사들은 막대한 연구비를 투입하여 열심히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고, 많은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새로운 치료법을 갈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정말 효과적인 약이 나오기를 희망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책을 읽고 나서,
현재 세계에서 노령화가 가장 많이 진행된 나라가 일본이다. 그 일본의 노인 데이케어 시설에서 일하는 의사가 쓴 책으로, 현장에서 직접 겪으며 보고 느낀 것을 담았기에 정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다. 노화와 치매를 날것 그대로 마주한 기분이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책을 잘못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읽을수록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쩌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너무나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세월의 풍화 앞에서 인간은 피해 갈 수 없고, 결국 마주해야 할 ‘노화’를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인가는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죽음’은 오히려 긍정적인 부분일 수도 있다. 실제로 노인들은 차라리 죽음을 기다린다고 한다.
“자연스러운 죽음은 그다지 고통스럽지 않다. 죽음 직전에 고통스러운 것은 의료가 발달한 탓에 무의미하게 삶이 연장되기 때문이다. 의료가 발달하기 전에는 누구나 집에서 그리 고통스럽지 않게 임종을 맞이했다. 일찍부터 노화와 죽음을 의식하며 살아간다면 우리도 자연스러운 수명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그리고 어쩌면 나와 비슷한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노화나 죽음은 떠올리기조차 싫어하는 사람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듯이,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똑같이 겪을 수밖에 없는 자연 현상이다. 결국 피할 수도, 늦출 수도 없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이 가장 어렵다는 걸 알지만,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그 에너지와 시선을 잘 쓸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쉽지 않은 내용이었고, 여전히 마음은 복잡하고 불편하다. 하지만 분명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마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과 후로 생각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점점 삶의 끝자락을 향해 갈수록 나,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노년을 더 제대로 준비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불필요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이 과정은 힘들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