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우리 엄마가 아니라,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더 세밀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게 만든 책이었다.
엄마의 역할은 임신과 함께 시작해 아이가 다 자라 어른이 된 이후에도 끝나지 않는다.
생각보다 훨씬 길고, 오래 걸리는 여정이다.
완벽하려 할수록 큰 상실감을 마주하게 되고,
더 사랑할수록 더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존재.
나는 그 마음이 아파 천천히 책을 읽었다.
저자는 엄마가 된 뒤 공황장애와 깊은 우울을 겪었다고 고백한다.
아이를 키우며 병행해야 했던 학업과 일,
박사과정이라는 쉽게 포기할 수 없던 길,
그리고 끝없이 반복되는 육아 속에서 결국 자신을 잃어버렸다.
엄마가 아파도 아이에게는 여전히 엄마가 필요하다.
그래서 자신을 돌볼 여력은 늘 뒤로 밀려났다.
몸과 마음이 고장 난 것을 알면서도, 아이가 항상 먼저였다고 한다.
두 번의 큰 시련을 겪은 뒤, 그는 병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엄마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때부터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엄마가 되며 마주한 수많은 시련과,
그 아픔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차분하고 세심하게 들려준다.
우리는 엄마는 강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엄마도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되고,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엄마의 행복이 곧 아이의 행복이라는 사실을,
부디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