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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3년 12월
평점 :

새해에 만난 좋은 책. 공지영 작가님의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를 읽었다.
제목에 자연스럽게 이끌렸다. 나는 다시 외로워지고 싶은 걸까.
책은 산문집이며, 예루살렘 여행기이기도 하다.
그 여행길에서 스스로를 대면하고 또 나아갈 힘을 얻는 작가님. 아마 이런 길을 순례길이라고 하는 것 같다.
섬진강을 보며 하동 어딘가에서 조용히 자신의 삶을 살던 작가님이
불현듯 예루살렘으로 떠난 이유,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풍경과 마주한 나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깊고 풍요로운 책. 좋았다.
무교인 내가 읽어도 무해할 만큼 좋은 책이었다.
긴호흡으로 읽으면 더 좋은 책.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도 정확히 스스로에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나중에 천천히 깨닫게 되겠지.
이건 나이가 나에게 준 선물이었다. 서두르지 않는 것, 답이 언제나 그 순간에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어쩌면 답은 없어도 좋을지도 모른다는 것."
가끔 나도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살다 보면 답이 나올 거라는 막연한 믿음과 약한 확신이 들 때가 있다. 10대와 20대 그 불안하고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지날 때 이런 문장을 하나라도 만났다면, 내가 조금 더 깨어있었다면 조금은 편하게 지나올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과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이 문장에 공감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 깨달음은 시간이 준 선물이다.
뭐든지 항상 때가 있다는 사실,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 것 그리고 항상 자신을 믿을 것. 이게 내가 얻은 인생의 답이다.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너는 또다시 소수의 편에 서게 될 것이다.
하지만 너는 택해야 한다. 그 고독을.
그것이 참된 것이라면.
작가님은 항상 세상과 싸우는 쪽을 선택한다. 부조리를 그냥 지나치기 힘든 사람. 그래서 항상 외로울 수밖에 없는 사람.
세상은 이런 이들이 있기에 아름다울 수 있고, 나는 이렇게 싸울 수 없는 것을 반성하게 된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잘 지키며,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고, 소수의 편에 설 수 있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