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성의 1만 킬로미터 - 그들은 왜 목숨을 건 여정을 떠나는가?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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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작가님의 신간이 세상에 나왔다.

<꿈꾸는 다락방>,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통해 이미 작가님의 글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이전의 책들과 다른 결의 내용인 것을 이미 알고 주문했지만,

솔직히 책을 펼치기까지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과 망설임은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읽기로 마음먹은 것은,

과연 그는 무엇을 보았는지가 궁금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알고 싶었다.

1만 킬로미터

그들은 왜 목숨을 건 여정을 떠나는가?

여기서 '1만 킬로미터'는 탈북민들이 한국에 오기까지의 거리다.

험준한 산, 독사가 나오는 밀림, 중국 공안, 북한 보위부, 탈북민들을 돈으로 보는 브로커들 등

수많은 장애물을 넘고 넘고 넘어야 닿을 수 있는 곳, 목숨을 걸어야만 얻을 수 있는 '자유'를 향하는 길이다.

그들은 왜 목숨을 건 여정을 떠나는가?

자유와 인권을 잃어버린 곳에서, 그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찾기 위하여 여정을 떠나야만 했다.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 동남아를 거쳐 한국으로 와서야 그들은 비로소 자유라는 것을 발견한다.

비록 한국에서도 완전한 자유를 얻은 건 아니다.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인정받고 목숨의 위협받지 않는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온 것이다.

나는 책을 읽으며 몇 번 전율했고, 내 두 눈을 의심했다.

감히 누군가의 목숨을 건 여정을 이렇게 비유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한 편의 스릴러 영화나 소설책을 읽고 기분이었다.

엄청난 내용들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내가 알고 있는 단어들과 모르는 단어들,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그 너머의 진실

현실과 비현실

탈북인, 수퍼맨, 이지성

중국 공안, 북한 보위부

브로커, 구출, 감시

자유와 인권

정치와 종교

중간중간 책을 내려놓고 냉수를 마셔야 했다.

차가운 새벽 공기에 어지러운 마음을 가다듬기도 했다.

결코 쉽지 않은 책이었다.

아니 힘든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느낀 감정은 무엇이었는가를 생각이 필요했다.

이 책을 통해서 이지성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북한 인권'에 대하여 더 이상 외면하지도 침묵하지도 않기를 바라는 마음,

지독한 현실에 대하여 그 어느 나라보다 대한민국에서 먼저 알아주길 바라는 책이었다.

하지만 번역본이 나오기도 전에 이 책에 대한 반응은 타국(미국, 이스라엘)에서 먼저 나타났다고 한다.

그 부분에서 작가님의 아쉬움이 느껴졌다.

책은 분명 많은 파장을 일으키리라 생각한다.

민감한 주제, 어려운 주제임에도 사람들은 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은 후 달라질 것이다.

나 역시 읽기 전의 나와 달라졌기에.

난 '북한 인권'에 대하여 외면하지도 침묵하지도 않았다. 다만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이제는 알게 되었다. 이 책 덕분에.

무언가를 행하지 않아도, 조금 힘들더라도 한 번쯤은 모두가 이 책에 대하여 들어보고 또 읽어보면 좋겠다.

" 갑자기 눈물이 났다.

도대체 저 태국인들과 이 탈북인들이 뭐가 다르다고,

저들은 자유를 저토록 맘껏 누리고 이들은 이토록 초라한 몰골로 자유를 구걸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 한국에 도착해야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된다. 하지만 이들은 북한과 중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한국에서도 최하류층으로 살게 될 테고,

한국 속의 작은 북한 같은 탈북인 사회에서 약자로 살아가야 될 것이다.

도대체 이들과 이들의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기에 이런 저주스러운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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