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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위의 낱말들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7월
평점 :
#독서노트
#달위의낱말들
#황경신
" 어느 적막하고 쓸쓸한 밤, 당신이 그리워 올려다본
하늘에 희고 둥근달이 영차 하고 떠올랐다.
달은 무슨 말을 전하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고 나를 바라보았다.
달의 표면에 달을 닮은 하얀꽃들이 뾰족 솟아 있다.
썩은 열매의 씨앗들이, 바람을 타고 달로 날아가,
꼬물꼬물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고
잎을 뻗고 꽃잎을 여는 중이었다. 터지고 쫓고 오르는 것들,
버티고 닿고 지키는 것들이 거기 있었다.
인연과 선택과 기적이 거기 있었다.
뭔가 다른 것이 되어.
말랑하고 따뜻하고 착하고 예쁜 것이 되어. "
<달 위의 낱말들>
그리고 황경신
그리고 페이퍼
조금 과장해서 나의 20대 감수성은 페이퍼의 영향이 많이 받았다.
페이퍼는 감성 잡지의 표본이라고 해도 될 만큼 사진, 글, 그림 모든 게 완벽했다.
머나먼 타국으로 떠날 때는 큰 이민 가방에
페이퍼를 한가득 싣고 갔었다.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으며 많이 아꼈었다.
이 소중한 잡지의 편집자님이
바로 황경신 작가님이다.
잡지에 연재하신 작가님의 글은 언제나 좋았다.
작가님의 책 중에 <생각이 나서> 에세이를
가장 좋아하고,
여행책 <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를 그다음으로 좋아한다.
그렇다. 난 황경신 작가님 글 덕질에 진심인 편이다.
그리고
참 오랜만에 작가님의 새 책을 만났다.
<달 위의 낱말들>
28개의 단어와 관련된 이야기
다채로운 사진과, 일러스트 그리고 황경신 작가님만의 시처럼 아름다운 언어들이 담겨있다.


그것은 매일 일어나는 기적
그러나 네가 돌보지 않았던 기적이다.


* 아무 페이지나 마구 펼쳐 마구 읽기를 부탁하신다는 작가님의 말
그래서 눈을 가만히 감고 책을 펼쳤다.
아무 페이지나 마구 읽기 위해서
오늘 나에게 온 낱말들은
'선택' '침묵' '소파'
1. 선택




"선택으로 인해 삶의 미세한 결이 달라진다.
그 결이 물결치며 소란함과 고요함을 만든다.
그러므로 너는,
네게 허락된 삶의 좁은 통로를 걷는 내내,
마음을 다해 가늠하고 구별하고 뽑아야 한다.
달라지지 않은 것들 안에서 홀로 달라질 수 있도록"
내가 한 선택의 결과물이 현재의 나다.
지금의 나를 돌아보면 내가 한 선택은 최선이었지, 최고의 선택은 아니었다.
사소한 선택이 큰 파도를 만들어 끝없이
밀려나기도 했고
우연히 만난 파도에 아름다운 바다 저 너머를
구경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어떤 풍경이 내 앞에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나의 선택은 곧 내 마음이 가는 방향으로 이어질 거라 생각한다.
2. 침묵

그날 너는 썼다.
한 줄기의 빛이 아침의 소리를 낸다.라고,


.
3. 소파



재밌게 읽었던 소파 연대기
소파가 오고 가며
소파를 이고 지던 이들
그 인연과 추억 이야기가 너무 정겹다.
우리 집 물건 중에도 연대기가 나올 만한 게 있나 하고 두리번거리게 된다.
12번째 여름을 함께 보내고 있는 선풍기 정도면
어떨까 _?
아 - 작가님의 책은 이토록 나를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게 해준다.
평범한 사물과 수수한 단어가
그녀의 손길에 의해서
눈부시게 특별한 존재가 되고, 소중한 시간이 된다.
아직 만나지 못한 25개의 낱말들이 나를 기다린다.
마음의 꽃을 피워내는 예쁜 단어들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
https://youtu.be/Go47pSp8Pm4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