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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윤슬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 넉넉한 건 오직 사랑이었습니다 "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15만부 기념 윤슬 에디션이 도착했다.
세상에 윤슬이라니!
나는 윤슬을 정말 정말 좋아한다.
윤슬이라는 이름마저 마음에 쏙 든다.
바닷물에 비친 윤슬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그 반짝거림이, 그 물결이
그렇게 위로가 될 수가 없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나의 오늘 하루가 근사해지는 기분이 든다.
반짝이는 윤슬처럼 *
내 일상에서 반짝이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시원한 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할 때
바닐라 라떼 한 모금으로 입안에 달콤함이 퍼질 때
늦은 밤 아늑한 집에서 조성진의 드뷔시를 들을 때
기차 타고 도착한 바다에서 윤슬을 바라보고 있을 때
이런 순간들이 내 일상을 빛나게 해주는 윤슬이었다.
이 책은 박완서 작가님께서
1970년부터 2010년까지 생전에 쓰신
660여 편의 에세이 중에서 추린 글을 담아낸 책으로
작가님의 따뜻한 사랑의 입김을
오롯하게 느낄 수 있다.
가족들에 대한 사랑을
세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미래를 기원하는 마음
하찮은 것에서 길어 올린 빛나는
진실을 알려주고 싶은 따뜻한 마음
생의 기쁨과 아름다움에 감동받았던
그 모든 마음들을 다 만나볼 수 있었다.


" 혼자 걷는 게 좋은 것은 걷는 기쁨을 내 다리하고 오붓하게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나무의 뿌리처럼 땅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다리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늘 내 가슴을 울렁거리게 한다. "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갑자기 큰 울림을 받은 문장
산책을 좋아하는 나는
늘 자연에 감사하다고 생각했는데
감사해야 할 주인공이 또 있었다.
언제나 그곳으로 나를 데려가 주는 고마운 내 다리
네가 있었기에 내가 그 모든 걸 보고
느낄 수 있었구나.
새로이 발견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 울렁이는 마음
좋은 문장


" 길은 사람의 다리가 낸 길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마음이 낸 길이기도 하다. "
마음과 마음이 지나간 자리에
길이 생겼다.
마음은 이토록 위대하다.


" 이 세상 사람들이 다 나보다 착해 보이는 날이 있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고, 그런 날은 살맛이 난다. "
보기만 해도 행복한 문장
진짜 맛깔나는 문장이다.


" 올겨울도 많이 추웠지만 가끔 따스했고, 자주 우울했지만 어쩌다 행복하기도 했다. "
늘 행복하다는 말보다
이런 솔직한 문장이 더 와닿는다.
나도 사실은 자주 우울하지만 가끔 행복하니까
그 행복감의 여운을 최대한 오래오래
가져가려고 한다.


눈물이 날 것 같은 허망감을
시냇물 소리가 다독거려 준다.
그 소리는 마치 "다 지나간다. 모든 건 다 지나가게 돼 있다."라고 속삭이는 것처럼 들린다.
무심한 듯 명랑한 속삭임은
깊은 위안과 평화를 준다.
다 지나간다 中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