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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빛 아래
황수영 지음 / 별빛들 / 2022년 3월
평점 :
책 제목도, 표지 그리고 출판사명까지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아름다울 수 있지?
근사한 수채화 작품 한 점을 선물 받은 기분이다.
책을 펼치기 전에 이미 나는 너무 행복했다.
봄이 오고 마음이 살짝 들뜨는 요즘,
나에게 온 책 덕분에 기분 좋은 설렘이 가득하다.
사실 "여름 빛 아래" 라는 제목에서,
조금 남겨두다 여름이 되면 읽어볼까 망설였다.
계절의 이름을 가진 책은, 뭔가 그 계절에 읽어야 제대로 스며들 것 같은 느낌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른 읽고 싶은 마음에
결국 읽어버리고 말았다.
1.
황수영 작가님의 여섯 번째 산문집인데, 나는 그 여섯번 째 작품에서 작가님을 알게 되었다.
알고보니 글을 쓰고 출판도 직접하시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분이셨다.
2016년부터 매년 1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으셨는데, 작품 활동도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
앞으로의 책들이 벌써 기다려진다.
경주에서 까만 개와 살고 있다는 작가님.
작가님의 일상을 그의 세계를 이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되었다.
조금 외로웠고 슬펐고 그러면서 애타게 봄을 기다리는 그 마음을 보았다.
책에서 까만 개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너무 사랑스러워 당장 만나고 싶었다.
지난 밤 까만 개는
모두를 사랑해야 해서 무척 바빴다.
내 곁에서 잠을 자다가
옆 방의 친구 부부에게로 가서 자다가
다시 거실로 나와 또 다른
친구 부부곁에서 자기를 밤새 반복했다.
많이 사랑하는 마음을 어떻게 할 줄을 몰라
깊이 잠들지 못하는 둥근 이마가
사랑스럽고 서글프다.
2.
나처럼 봄을 기다리는 작가님의 글,
설렘보단 거의 봄인 상태로 오지 않고있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서 애잔함이 느껴졌다.
우리의 봄은 어김없이 꼭 올 거라는 그 믿음이 필요하다.
3.
'여름 빛 아래'라는 제목은 사실은 괴로움의 표현이였다보다.
"여름이나 한낮은, 기대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었다.
봄을 기다리기에는 너무 멀었고, 가을이나 저녁을 기다리기에는 나는 너무 어두웠다"
시린 겨울보다 뜨거운 여름이 더 괴로움의 시간일 수도 있다는 나에게는 계절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만난 기분이다.
4. '여름 빛 아래'라는 제목은 사실은 괴로움의 표현이였다보다.
"여름이나 한낮은, 기대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었다.
봄을 기다리기에는 너무 멀었고, 가을이나 저녁을 기다리기에는 나는 너무 어두웠다"
시린 겨울보다 뜨거운 여름이 더 괴로움의 시간일 수도 있다는 나에게는 계절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만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