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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모락 - 우리들은 자라서
차홍 지음, 키미앤일이 그림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평점 :
#모락모락블라인드서평단
인간이 태어나고 살아가며 죽을 때까지 함께할 머리카락.
머리카락을 통해 바라본 작가의 시선이 이렇게나 따뜻할 수 있을까.
우리가 이 이야기를 읽으며 즐거운 기억과 슬픔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건,
머리카락에 오롯이 새겨진 시간의 흔적 때문일지도 모른다.
유아의 머리카락인 '배냇머리'라는 특별한 단어가 있을만큼
우리의 첫 머리카락은 아이와 아이를 둘러싼 인물들에게 아주 큰 의미를 가진다.
한 삶을 관통하는 길고도 짧은 시간을 머리카락의 시선으로 풀어내
아름다운 이야기를 엮은 작가의 눈이 부러워졌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따스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니.
한 인간의 머리카락에 새겨진 아름다운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어 아주 편안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