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개의 폭력 - 학교폭력 피해와 그 흔적의 나날들
이은혜 외 5명 지음 / 글항아리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별점 세개를 줄만큼 조악한 책이 아님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 맺음말만 아니었다면 분명 더 높은 평점을 주었을 것이다. 단 몇 페이지 뿐이었으나 책에 내내 몰입했던 내게 탄식을 선사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냥 여섯개의 챕터만 있었다면 폭력이라는 담론을 어떻게 부수어 나갈지 모색하도록 독자들을 각성시켰을 것이다.


왜 출판사에서 이 글을 맺음말로 선택했을까? 폭력의 피해자를 다양하게 열거하나, 지리한 폭력의 역사에서 숨은 그림자가 된 존재는 여기서 드러나지 않는다. 특히나 모하사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워 하면서 '여성스럽다'는 단어를 함께 쓴 것 또한 아이러니하다.


꼬투리를 잡는다고 뭐라해도 상관없다. 그나마 문학동네 책이라 이렇게라도 신호를 주고 싶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건지는 알겠는데...더이상은 말하지 않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aune4 2023-03-19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에 대한 반격으로 흔히 들을 수 있는 “모든 사람의 생명은 소중하다.”(all lives matter)라는 구호에도 저들의 망상이 암묵적으로 내재해있다. “모든 사람”(all)은 포용적이라기보다는 방벽을 둘러친 대명사, 즉 “그것을 인종 문제로 만들지 못하도록 해” 눈에 보이지 않는 백인성의 헤게모니가 도전받지 않고 지속되게끔 하는 방어 장치이다. -마이너 필링스, 캐시 박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