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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우리 딴 얘기 좀 하면 안 돼?
클 / 2015년 6월
평점 :
판매완료
상담심리를 공부하는 지인의 말로는 심리적 고통의 근원은 대부분 가족이라고 한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하여도...'의 노래가 말하는 가족이 그리 흔한 경우는 아닌 듯하다.
지은이의 부모님은 그리 나쁜 경우는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부모님의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은 애틋하지만은 않았다.
팔순의 부모를 두고 있는 내게 책의 이야기는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 현명해진다는 말도 흔한 경우는 아닌듯하며 고집과 자존심이 더 강해져서 아집에 뭍히는 경우가 더 흔한 듯하다. 어찌되었든 내 부모님이고 내가 감당할 일이다.
연로한 부모님을 어쩌지 못해 힘들어하는 많은 이들에게, 어쩌면 부모님의 나이듦이 아쉽기만한 누구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 딴 얘기 좀 하면 안 돼?"
고장난 레코드처럼 같은 이야기를 무한반복하는 아버지에게 내가 너무나 원하는 말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럴 마음이 없고 나는 그런 아버지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내가 어찌할 수는 없지만 그 어찌할 수 없음이 때로 삶의 진면목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