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영화사
정란기 지음 / 본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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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적인 이야기는 전문적인 내용이라 

리얼리즘, 포스트 모더니즘, 네오리얼리즘 등등의 단어가 나올때 마다 

가끔 영화관을 가거나 미드만 보던 내 머리는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but 시기별, 장르별 대표 영화나 사조를 읽다 보면 

영화가 다루는 20세기 이탈리아 역사와 정치,사회, 문화에 눈을 뜨게 되면서 

당시 이탈리아의 시대상황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그러면서 이탈리아도 전후 미군이 머물렀던 상황이 우리와 비슷했네? 

이런 영화소재는 특이한데? 관심이 가는 부분이 여럿 생겼다.


2차 대전, 파시즘 시대, 전후 복구시대 사실주의 영화들을 보면 해방 혹은 한국전쟁시절이 떠올랐고 ‘총알의 시대’ - 테러와 정치적 폭력이 난무하던 악몽같은 시대는 유신, 군사정권이

그리고 파리 68혁명 직후 좌파가 득세하던 시절은 

운동권에서 사회주의, 주체사상이 유행했던 8,90년대가 떠올랐다.


한편 하나의 장르로 언급된 범죄/경찰 영화내 단골인 마피아.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찾기 힘든, 전세계에 유일한 것 같은 이탈리아만의 소재같다. 

단순한 영화내 클리셰로 치부하기엔 존재감과 비중이 크고, 

똑뿌러지게 설명하기 힘든 이탈리아만의 기형적인 정치/사회/범죄 패밀리라고 해야할까. 

중남미의 반정부집단이나 범죄 카르텔이라고 보기에는 결이 다르고... 

게다가 수십년간 국가시스템과 나름 공존하고 있으니 흥미로울 따름이다. 

과연 이탈리아인에게 마피아란 단순 불량배나 건달 이상의 어떤 존재인 것인지 궁금해진다.



특히 책의 마지막 챕터는 첫번째 시기별, 두번째 장르별로 언급한 개별 108개 모든 영화를 

디테일하게 소개해놓았는데 영화사를 전공하거나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보물과 같은 리스트라 할 수 있겠다. 

 

또한 그동안 이탈리아하면 축구, 그리고 고대, 중세 역사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현대 이탈리아 역사 흐름도 대강 알게 되면서 현대사를 제대로 알고 싶어졌다.

다음엔 “이탈리아 현대사” 라는 책도 읽어봐야겠다.


#예술, #이탈리아영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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