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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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미문주의, 문창과 식의 학습된 문장쓰기가 어디에 도달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한 권이었다. 지나치게 예쁘고 단정한 문장, 지나치게 공들여 쓴 문장, 지나치게 꾸며진 문장들로 한 권이 빼곡하다. 상투적이고 신파적인 이야기를 예쁘게 감싸안아 그 가치를 부풀리며, 윤리적 고민과 자기반성적 성찰에 도달하기 전에 먼저 독자의 눈매와 코끝을 자극한다. 독자에게 잘 보이려 하지 않고 독자의 공감을 사려고 애쓰지 말며 독자의 감정을 자극하여 점수를 얻으려 하지 않는 것이 좋은 문학의 미덕이라고 생각하기에, 이 예쁘고 예쁜 말들은 보기 흉했다. 죄없고 약한 자들을 희생시켜 기어코 눈물 콧물 묻은 감동을 뽑아내고야 말려는 행태가 아닌가. 최루액 묻은 감동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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