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산드라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1
크리스타 볼프 지음, 한미희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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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하거라, 카산드라.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네가 멋대로 구는 걸 너무 오랫동안 내버려두었구나.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괜찮아, 예민한 아이야. 괜찮아, 저애는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해. 구름 속을 조금 헤맨다고 할까. 여자들이 흔히 그러듯 자신이 대단한 사람인줄 안다고. 응석받이로 키워서 적응을 못하는 거야. 졀나고. 자부심이 대단하지. 딸아, 대체 뭐가 그리 자랑스러운 게냐. 나한테 말해볼 수있겠느냐? 언제나 콧대가 하늘을 찌르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주제넘게 입을 놀리고? 트로이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경멸하고? 어쨌든 넌 지금 우리 형편이 어떤지 알고 있겠지. 만약 네가 우리 최대의 적 아킬레우스룰 죽이는 우리 계획에 찬성하지 않는다면, 내가 그걸 뭐라고 부를지 알겠느냐? 그건 이적 행위야.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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